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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 Gaval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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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인 카미유는 뛰어난 재능을 지닌 화가다. 어린 시절부터 신동 소리를 들을 만큼 그림을 잘 그렸고, 훌륭한 미술 선생님을 만나 삶의 고통이 예술로 치유될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화가가 되는 것 이외의 다른 진로를 생각해 보지 않았기에 당연히 파리 미술대학에 진학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 자신을 대단한 존재로 여기지 않았고 위대한 화가가 되겠다는 야심도 품지 않았다. 그러다가 자신의 손재주를 사기꾼에게 파는 크나큰 잘못을 저지르기도 했다. 장래가 촉망되던 미술 영재가 사기꾼들의 수중에서 놀아나는 한심한 환쟁이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그녀는 자기가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일거리를 찾는다. 백주에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두려웠기에, 그녀가 선택한 것은 야간에 빌딩을 청소하는 미화원이었다. 그런데 이것은 완전한 포기가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희망의 시작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몸을 놀려 일을 하면서, 그리고 상처를 안고도 따뜻하게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서, 진정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그림이 어떤 것인지를 깨달아 간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잔재주가 아니라 시선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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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독자들(프낙 사이트)로부터 10점 만점의 평점을 받은 사상 유례없는 작품
아마존 프랑스나 프랑스 최대 체인 서점인 프낙의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수백 편의 서평을 읽어 보면, 독자들은 한결같이 이 책을 행복하게 읽었다면서 최고 평점을 주고 있다. 프낙의 사이트에서는 만점이 10점으로 되어 있는데, 이 소설은 평균 점수가 10점이다. 모든 독자가 최고의 만족감을 얻고 있다는 얘기다. 책이 많이 팔리면 부정적인 평가도 많이 따르는 것이 상례라는 점에 비추어 보면 참으로 특별한 경우가 아닐 수 없다. 안나 가발다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레코 레퓌블리캥≫ 2004년 3월 31일)에서 "나는 독자들에게 활력을 주는 책을 쓰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는데, 그녀의 바람이 온전히 실현된 셈이다. 안나 가발다의 작품을 두 번째 번역한 이세욱 씨는 이 작품의 번역을 위해 무려 2년간 남모를 고생을 했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섬세한 감성의 결과 그들이 거처하는 삶의 공간, 모든 대상들의 느낌을 고스란히 살려내기 위해 소설의 배경이 된 곳을 직접 돌아보고, 그들이 들었던 음악을 찾아 듣고, 그들이 읽었던 책을 사서 읽었다. 그래서 원작이 지닌 삶의 따스한 시선을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애썼다. 그런 노력의 결과, 작가인 안나 가발다나 프랑스 출판사의 편집자가 실수로 놓친 부분까지 발견, 수정하기도 했다. 원작자와 역자가 한 작품 속에 행복하게 '함께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기에 독자는 번역서라는 느낌이 전혀 없이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를 직접 듣는 듯한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과 연대를 다룬 희망의 서사시 『함께 있을 수 있다면』의 헌사는 특별하다. 가족이나 친구, 혹은 유명인사가 아니라 작가와 아무 관계도 없는 무명의 고인에게 바쳐져 있기 때문이다. "그 뜨겁던 여름에 죽었으나 아무도 시신을 찾으러 오지 않았던 뮈게트(1919-2003)에게 이 소설을 바친다." 2003년 여름 유례없는 혹서 때문에 프랑스에서 수많은 노인이 사망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뮈게트는 바로 그 노인들 중의 한 사람이다. 작가는 프랑스 일간지 ≪레스트 레퓌블리캥≫ 2004년 4월 7일자의 인터뷰에서 그 노인에게 소설을 바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처음엔 내 독자들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이 소설을 바치려고 했다. 그러다가 그 해 여름이 지나고 나서 가슴 아픈 명단을 접하게 되었다. 나는 큰 충격을 받았고 그들의 삶과 죽음이 의미하는 바에 관해서 생각했다." 헌사가 시사하듯 이 소설은 폴레트라는 할머니를 통해 노인의 삶을 또 하나의 중요한 주제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작가의 의도는 노인을 고독하고 슬픈 삶으로 몰아넣는 사회현실을 고발하는 데에 있지 않다. 그보다는 노인과 젊은이들 사이에 어떻게 소통과 연대가 가능한가를 보여주려고 한다. 『함께 있을 수 있다면』이 다루고 있는 소통과 연대의 문제는 노인과 젊은이의 관계에 국한되지 않는다. 많이 배운 여자와 무식한 남자, 섬세하고 자존심 강한 여자와 욕쟁이 터프 가이, 귀족 사회에서 선민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과 밑바닥 출신의 후레자식, 건전한 소시민과 마약중독자, 본토박이 프랑스인과 외국인 노동자 등이 이 소설에서는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 여주인공 카미유의 말대로 "사람들이 함께 살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어리석음 때문"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