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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쟁이 방서방네 외동딸 아깨비는 덩치만 커다랬지 할 줄 아는 게 없었어. 아버지가 힘들게 방아를 찧어도 본 체 만 체, 남자 친구 뱅돌이랑 오토바이를 타고 놀러만 다녔지. 그러던 어느 날,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는 아깨비를 마중 나갔다가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고 말았어. 아버지는 더 이상 방아를 찧을 수 없게 되었지. 이제 아깨비가 돈을 벌어야 했지만, 아깨비는 방아 찧는 일은 정말 하기 싫었어.
아깨비는 멋진 사장이 되고 싶었지. 이름난 운동선수도 되고 싶었고, 인기 있는 영화배우도 되고 싶었어. 하지만 아깨비는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잖아? 어쩔 수 없이 아깨비는 빌딩 공사장에서 벽돌을 나르고, 풀무치네 아기들을 돌봐 주기도 했어. 정말 모든 일들이 다 너무나 힘들었어. 아깨비는 결국 공원 긴 의자에서 잠을 자고, 공짜로 나눠 주는 밥을 얻어먹는 신세가 되었지. 그러던 어느 날 밀짚모자를 쓴 방아쟁이가 아깨비에게 다가오더니, 보리방아를 찧어 달라는 거야. 아깨비는 정말이지 방아 찧는 일은 하기 싫었지만, 이제 어쩔 수 없잖아? 아깨비가 과연 이번 일은 잘 해낼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