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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인생에 화를 내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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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1장. 곁에 있어 좋은 자네들
조금 모자란 소설가라서 받게 된 편지
하늘에서 후드득 사람이 내린다
고양이 이마빡 같은 곳에 도대체 문인이 몇 명인가
한가로운 데다가 여유로운 이야기
부부 싸움을 한다고 해서
당신과 함께 천국에 갈 생각이오
나는 네가 소설가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바다가 보이는 푸른 방에서 생긴 일

2장. 삶은 비극이라네, 웃을 때 빼고
이름을 부를 것, 미소를 지을 것
구두쇠는 지치기 마련이다
왕초보 편집장과 왕초보 편집자
착각의 값어치
속아 넘어가는 일의 재미
불같은 성미를 다스리는 법
중년 남자를 위한 노래

3장. 나는 나, 이대로 좋다
멍하니 있는 시간의 힘
나는 나, 이대로 좋다
인기 없는 남자가 사는 법
면허 따는 일의 고단함에 대하여
빛바랜 경로의 날
후배들이여, 조금은 불량해져라
멋진 여름방학을 위한 당부

4장. 인생에선 무엇도 하찮지 않다
가발이 주는 교훈
내가 원고지 8행에서부터 글을 시작하는 이유
멋있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잃어봐야 알게 되는 것들
남편의 구두 소리
한 치 앞을 못 보는 인생의 소중함
모니크의 편지

5장. 고물이 되어서도 힘을 내는 게 인간
의사를 선택하는 것도 건강할 때에
화내지 않는 약
인간 따위는 고물이 되어도 분발할 수 있다
엔도 씨의 수술을 잘 부탁합니다
남자다움에 관하여
죽은 이를 기리는 방법
돋보기안경을 쓰고 나서 생긴 일
할아버지와 50전
괴로운 즐거움

저자 소개 2

엔도 슈사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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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saku Endo,えんどう しゅうさく,遠藤 周作

일본의 대표적인 현대 소설가. 가톨릭 신자인 이모의 집에서 성장하였으며, 열한 살 때 세례를 받았다. 1949년 게이오 대학 불문학과를 졸업한 후 현대 가톨릭 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수여하는 장학금으로 프랑스 리옹 대학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결핵으로 인해 2년 반 만에 귀국한 뒤,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하였다. 1955년에 발표한 『하얀 사람』(白ぃ人)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고, 『바다와 독약』으로 신쵸샤 문학상과 마이니치 출판 문화상을 수상하고 일본의 대표적 문학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엔도는 프랑스 유학에서 돌아온 후, 유럽의 [신의 세계]를 경험한
일본의 대표적인 현대 소설가. 가톨릭 신자인 이모의 집에서 성장하였으며, 열한 살 때 세례를 받았다. 1949년 게이오 대학 불문학과를 졸업한 후 현대 가톨릭 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수여하는 장학금으로 프랑스 리옹 대학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결핵으로 인해 2년 반 만에 귀국한 뒤,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하였다. 1955년에 발표한 『하얀 사람』(白ぃ人)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고, 『바다와 독약』으로 신쵸샤 문학상과 마이니치 출판 문화상을 수상하고 일본의 대표적 문학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엔도는 프랑스 유학에서 돌아온 후, 유럽의 [신의 세계]를 경험한 [나]가 결국 동양의 [신들의 세계]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는 자전적 소설 『아덴까지』를 발표했는데, 그 6개월 뒤에 『백색인白い人』을 발표하였고, 또 6개월 뒤에 『황색인黃色い人』을 발표했다. 그리고 백색인으로 1955년 제33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다. 『아덴까지』의 작품 의식을 기반으로 한 『신의 아이(백색인) 신들의 아이(황색인)』 역시 엔도가 유럽과 동양의 종교문화의 차이로부터 겪은 방황, 갈등의 요소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1966년에 『침묵』(沈默)을 발표하여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수상했다. 1996년 타계하기 전까지 여러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며, 종교소설과 통속소설의 차이를 무너뜨린 20세기 문학의 거장이자 일본의 국민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침묵』, 『예수의 생애』,『내가 버린 여자』, 『깊은 강』, 『사해 부근에서』, 『바다와 독약』, 『그리스도의 탄생』 등 다수가 있으며 1996년 9월 29일 서거. 東京 府中市 가톨릭 묘지에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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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전문 번역가. 활자의 매력에 이끌려 번역의 길로 들어섰다. 옮긴 책으로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잡담이 능력이다』,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불필요한 것과 헤어지기』, 『고독이라는 무기』,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놀 줄 아는 그들의 반격』, 『3일 만 에 끝내는 말공부』, 『옥스퍼드 공부법』, 『중년수업』, 『서른 살 직장인 공부법을 배우다』, 『스님의 청소법』,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어떻게 기본을 실천할까』, 『손정의』, 『마흔을 위한 기억 수업』, 『면역력 슈퍼 처방전』, 『병에 걸리지 않는 면역생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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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10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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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6.9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7.2만자, 약 2.3만 단어, A4 약 45쪽 ?
ISBN13
9788960868786
KC인증

책 속으로

집사람과 런던에 갔을 때, 아내는 여성 특유의 강심장으로 자신 있게 영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아내가 구사한 영어는 엉망진창 서툴기 그지없는 수준이었지만, 중학 시절 졸기만 했던 나는 그나마 한마디도 내뱉지 못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뭐야.” 집사람은 나한테 젠체하며 말했다. “당신 한마디도 못하잖아요.” 나는 분해서 어찌할 바를 몰라, 어떻게든 이 여자 앞에서 영어를 술술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벨보이가 방으로 들어왔다. “런던” 거기까지는 말이 나왔다. 나는 ‘런던에는 매일 비가 내린다면서요’라고 말할 참이었다. “저기, 잇 레인즈….” 매일이 영어로 뭐였더라? 에브리… 에브리…. “저기, 잇 레인즈 에브리바디.” 벨보이는 의아한 표정을 짓고 다른 데로 가버렸다. 나는 ‘에브리데이’와 ‘에브리바디’를 착각했던 것이다. “뭐야.” 집사람은 경멸하듯 말했다. “런던에서는 사람이 후드득후드득 떨어지나봐요.” 21쪽

대체로 이 단계에서 마누라가 사용하는 전법은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부분을 일부러 확대하여 말하는 버릇이며, 둘째는 논리의 비약이며, 셋째는 과거에 대한 두려울 만큼의 기억력으로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억지로 뒷받침하려는 것이다. 부분을 확대하는 마누라의 말버릇이란 다음과 같은 것이다. “그렇게 늦을 거면 전화를 해달라고 그랬는데 왜 안 하는 거예요? 나는 어디 괴상한 차에 끌려갔나, 무슨 사고라도 난 거 아닌가 싶어 12시까지 잠도 못 자고 있었다고요. 10분 전에 겨우 잠들었다니까요. 거짓말 같으면 이 소파 시트를 만져 보든지요. 아직 따뜻하죠? 그렇게 매일 밤마다 걱정을 시키다가 내가 병에라도 걸린대도 당신은 알 바 아니겠죠. 분명 그럴 거예요. 내가 병이 나서 혼자 드러누워도 당신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친구와 술이나 마시겠죠. 나는 아무도 돌봐주는 이 없는 차가운 방에서 죽어갈 테니까…” 이쯤에서 그 미래의 방 정경이 뚜렷하게 떠오르는 듯 슬픔에 겨워 눈물이 그렁그렁해진다. 전화 한 통을 걸지 않은 작은 행위가 마누라의 논리 속에서는 한정 없이 비약하여 어느 새 아내가 병에 걸려도 내버려두는 남편으로 확대 재생산된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41쪽

나는 반나절이 걸려 ‘중년 남자를 위한 노래’라는 가사를 썼다. 그 가사는 다음과 같다. ‘여보 나를 무시하지 마 / 결혼 이후 20년 누구 덕분에 먹고 살았나 / 누구 덕분에 자식이 생겼나 / 자꾸 나를 깔보면 / 나는 이 집 나갈 거야 / 아들 나를 무시하지마 / 여드름 난 그 얼굴로 / 자신만이 나라를 / 아는 듯이 말하지 마 / 딸아 나를 무시하지 마 / 헐렁한 잠방이가 왜 나쁘냐 / 지금 네 신랑도 분명 헐렁한 잠방이 입고 있을 걸’ 어떤가? 술집에서 부르기에 좋은 노래 아닌가. 나는 이 노래가 분명 전국적으로 히트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어떤 음반사에서도 아무런 연락이 없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 p.94

노인네 같다거나 일종의 체면 때문이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점차 내 인생을 달리 바꾸어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예전에는 소설가가 되기 위해 시골에서 태어났더라면 좋았겠다거나, 조금만 더 건강한 몸을 갖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내가 가지지 못한 이런저런 차이점들을 부러워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나는 나, 이대로 좋다’라고 저절로 생각하게 되었다. 남을 부러워하는 대신에, 주어진 상황이나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그것을 향유하고, 모든 각도에서 (문자 그대로) ‘만끽’하는 것이 살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 p.108

나는 소설을 쓰고부터 사람을 판가름하는 일이 차츰 싫어졌다. 나도 같은 입장이라면 같은 행동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함부로 사람을 판단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사람을 판단할 때만, 타인에 대해 왈가왈부할 때만 성인군자가 되는, 나는 그런 인간은 되고 싶지 않다.
--- p.145

“이 세상에는 마지못해, 혹은 내키지 않은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앞으로 직장에 다니면서 통속적인 출세라는 두 글자 이외에, 일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인생의 하루하루를 보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여러분은 행복합니다. 좋아서 선택한 길을 언제까지라도 걸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더라도 일인 이상에는 괴롭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분명 괴롭습니다. 하지만 왠지 즐겁습니다. 나는 그것을 ‘괴로운 즐거움’이라고 부릅니다.” 나는 내가 소설가라는 일을 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래도 괴로운 것은 괴로웠다. 물기 하나 없는 수건에서 물을 짜내야 하는 듯한 괴로움도 몇 번이나 있었다. 그러나 그런 노고에도 불구하고 항상 즐거움이 따랐던 것만은 분명하다. 행복하게도 소설은 내가 좋아서 선택한 일이었다.

--- p.204

출판사 리뷰

점잔과 체면을 벗어버린 노작가의 유쾌한 입담
개그콘서트보다 웃긴 슬랩스틱 에세이

엔도 슈사쿠의 필명은 ‘고리안狐狸庵’으로, 여우와 너구리가 사는 집이라는 뜻이다. 여우와 너구리 모두 남을 속이기 좋아하는 성격의 동물들로, 엔도 슈사쿠는 즐겁게 창작하는 작가로 살기 위해 이러한 필명을 사용했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자유로움을 추구해온 엔도 슈사쿠의 글은 독자에게 결코 가볍지 않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먼저 상대의 이름을 부르고 미소를 짓는 간단한 방법으로 대인공포증을 극복해낸 이야기는 인간관계의 어려움도 예사롭지 않게 이겨내는 작가의 면모를 보여준다. 또 결혼 후 20년 누구 덕에 먹고 살았나 / 여보 나를 무시하지 마 / 나를 깔보면 집 나갈 거야’라는 가사의 ‘중년 남자를 위한 노래’를 작사하는 등의 에피소드는 거칠 것 없이 자유롭게 사는 인생이란 얼마나 즐거운가 공감하게 만든다. 동시에 어머니가 자신의 양심과 다름없어서 잘못된 행동을 할 때마다 어머니가 생각난다는 고백이나 굳이 불교나 기독교를 믿지 않더라도 사랑하는 이와 다음 생에 만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종교성을 가진 것이라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인간의 매우 깊숙한 부분을 꿰뚫는 예리함이 느껴진다. 친구나 아내는 물론 작가로서 만나온 여러 인간상에 대하여 우스꽝스럽게 풍자하면서도 다정하고 따뜻한 시선 역시 거두지 않는다.

그의 면면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이러한 에피소드는 독자에게 웃음과 동시에 감동을 선사한다. 전쟁의 고통, 가난이라는 누추함, 삶에 대한 궁금증과 오랜 회의를 모두 거쳐 삶의 끝자락에 선 노작가만의 여유와 관록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노작가의 진심어린 위로와 조언이 담긴 책을 읽다 보면 ‘인생에 화를 내봤자’라고 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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