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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마음
함민복
풀그림 2006.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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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자본과 욕망의 시대에 저만치 동떨어져 살아가는 전업 시인. 개인의 소외와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특유의 감성적 문체로 써내려간 시로 호평받은 그는, 인간미와 진솔함이 살아 있는 에세이로도 널리 사랑 받고 있다. 1962년 충북 중원군 노은면에서 태어났다.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북 월성 원자력발전소에서 4년간 근무하다 서울예전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2학년 때인 1988년 [세계의 문학]에 「성선설」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90년 첫 시집 『우울氏의 一日』을 펴냈다. 그의 시집 『우울氏의 一日』에서는 의사소통 부재의 현실에서 「잡념」 의 밀폐된 공간 속에
자본과 욕망의 시대에 저만치 동떨어져 살아가는 전업 시인. 개인의 소외와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특유의 감성적 문체로 써내려간 시로 호평받은 그는, 인간미와 진솔함이 살아 있는 에세이로도 널리 사랑 받고 있다.

1962년 충북 중원군 노은면에서 태어났다.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북 월성 원자력발전소에서 4년간 근무하다 서울예전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그리고 2학년 때인 1988년 [세계의 문학]에 「성선설」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1990년 첫 시집 『우울氏의 一日』을 펴냈다. 그의 시집 『우울氏의 一日』에서는 의사소통 부재의 현실에서 「잡념」 의 밀폐된 공간 속에 은거하고 있는 현대인의 소외된 삶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1993년 발표한 『자본주의의 약속』에서는 자본주의의 물결 속에 소외되어 가는 개인의 모습을 통해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이야기 하면서도 서정성을 잃지 않고 있다.

서울 달동네와 친구 방을 전전하며 떠돌다 96년, 우연히 놀러 왔던 마니산이 너무 좋아 보증금 없이 월세 10 만원 짜리 폐가를 빌려 둥지를 틀었다는 그는 "방 두 개에 거실도 있고 텃밭도 있으니 나는 중산층"이라고 말한다. 그는 없는 게 많다. 돈도 없고, 집도 없고, 아내도 없고, 자식도 없다. 그런데도 그에게서 느껴지는 여유와 편안함이 있다. 한 기자가"가난에 대해 열등감을 느낀 적은 없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부스스한 머리칼에 구부정한 어깨를 가진 그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가난하다는 게 결국은 부족하다는 거고, 부족하다는 건 뭔가 원한다는 건데, 난 사실 원하는 게 별로 없어요. 혼자 사니까 별 필요한 것도 없고. 이 집도 언제 비워줘야 할지 모르지만 빈집이 수두룩한데 뭐. 자본주의적 삶이란 돈만큼 확장된다는 것을 처절하게 체험했지만 굳이, 확장 안 시켜도 된다고 생각해요. 늘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해요."(동아일보 허문명 기자 기사 인용)

2005년 10년 만에 네번째 시집 『말랑말랑한 힘』을 출간하여 제24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 시집은 그의 강화도 생활의 온전한 시적 보고서인 셈이다. 함민복 시인은 이제 강화도 동막리 사람들과 한통속이다. 강화도 사람이 되어 지내는 동안 함민복의 시는 욕망으로 가득한 도시에서 이리저리 부딪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강화도 개펄의 힘을 전해준다. 하지만 정작 시인은 지금도 조용히 마음의 길을 닦고 있다.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는 포털 사이트 Daum에 5개월간 연재한 글에다 틈틈이 지면에 발표했던 글들을 묶었다. 과거를 추억하나 그에 얽매이지 않고, 안빈낙도하는 듯하나 세상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날선 눈초리를 잃지 않는 글들은 온라인에서 깊은 사랑을 받았다.

『미안한 마음』은 산골짝 출신인 함민복 시인이 10여 년 세월 강화도 갯바람을 맞으며 강화 사람들과 함께 부대껴 살며 보고 느낀 바를 표제처럼 정말 ‘미안한 마음’으로 담은 이야기다. 장가를 갔으면 싶은 노모의 모정을 읽을 수 있는 글, 때론 한 잔 술을 거절하고 파스 한 장 척 붙이고 ‘이제 안 아프다’ 위안하며 쓴 글 묶음이다. 그러하기에 함민복 시인의 문학적 모태가 되고 있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그 밖에 시집으로 『우울 씨의 일일』, 『자본주의의 약속』,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말랑말랑한 힘』,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동시집 『바닷물, 에고 짜다』, 『노래는 최선을 다해 곡선이다』, 산문집 『눈물은 왜 짠가』, 『미안한 마음』,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 등이 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김수영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애지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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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82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5895900

출판사 리뷰

서울 달동네와 그 변두리에 사는 친구 집을 들락거리던 ‘배고픈’ 시인 함민복.
시인은 어느 순간 함께 가난하면서도 기꺼이 따뜻한 밥 한 그릇 나눌 수 있는 이들의 눈빛을 마주하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때마침 1996년 우연히 찾은 강화도 마니산 끝자락에서 보증금 없이 매월 10만원에 살 수 있다는 폐가를 한 채 발견했다. 집주인을 만나 집 앞의 텃밭과 그 옆에 우뚝 선 고욤나무 한 그루가 폐가에 묶인 세간이란 걸 알았다. 방랑벽이 있던 시인은 기뻤다.
‘술’과 ‘시’를 좋아하며 흥얼흥얼 취하길 좋아했던 시인은 곧바로 서울 생활을 정리했다. 시인은 텃밭에 심을 봄 가을 씨앗을 생각하며 강화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를 알고 지냈던 동료 시인들은 훌쩍 서울을 떠난 그가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돌아올 날을 기다렸다.

서울서 내려온 시인을 제일 먼저 맞이한 것은 시원한 서해 갯바람.
포구에서 날아온 갈매기는 동막리에 풀어놓은 조촐한 그의 살림을 보고 날아갔다. 시인은 아무런 연고 없이 찾아온 강화에서의 삶은 스스로가 선택한 외로움이자 운명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예술대학에서 시공부를 마치고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내려갈 형편이 못되었다.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나온 마음이 아팠다.

일찍이 그의 시를 읽고 감동받은 이들은 동료 시인들이 먼저였다.
독자들은 시를 통해 거주지가 바뀐 시인의 삶을 알았고 바다 쪽으로 다가간 그의 삶을 격려했다. 한 애독자는 신문에 난 그의 기사를 읽고 ‘춥게 살지 말라고’ 얼음장 같은 방에서 자는 그에게 기름 값을 계좌로 보내었고 또 다른 분은 그의 시를 읽고 감동의 편지를 보내 격려하기도 하였다.
가난하지만 착한 마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사는 시인의 모습을 사랑했기에 가능했던 사연들이다. 이것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받은 ‘문학인’에 대한 사랑보다 훨씬 더 큰 사랑이었다.

함민복 시인의 존재를 대중적으로 유명하게 한 시「긍정적인 밥」과 「눈물은 왜 짠가」는 IMF 이후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훈훈한 시정을 선사했고 대신 그는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한국 시단의 중견시인으로 성장하며, 때론 ‘괴짜’ 시인으로 널리 알려졌다.

가끔 동료 문인들은 홀로 떨어져 사는 그의 안부를 캐며, 부럽다는 인사치레를 하지만 정작 그는 자신의 내면에 감춰진 아픔에 대해선 일절 침묵으로 일관하는 스타일. 검게 그을린 그의 얼굴은 얼핏 보아도 섬사람처럼 짭조름하게 간이 밴 모습이다. 하루 두 번 운명처럼 밀렸다 다시 들어오는 물길의 속도를 가늠하며 산 지 어느덧 10년. 그의 스케줄은 그 ‘물길’의 법칙에 따라서 많이 변모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세월만 한 스승도 없다’.

몇 해 전 출간한 그의 시집은 좋은 호평을 받았다. 문학상도 두어 개 받아 살림에 보탬이 되었다. 그 시집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시인은 이제 세속의 욕망을 경계하며, 무욕의 시선으로 비로소 강화의 자연 풍광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물의 이치’를 살핀 그의 시심은 물처럼, 수평적인 삶의 근원을 우리 인간이 잃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래서 강화 일대가 개발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서도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함민복 시인은 이곳 어민들처럼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일로 자신의 시업을 메워나가는데 열중하고 있다. 이제 사십 중반을 넘기는 이로서의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글쓰기를 실천하고 있다. 강화 뻘의 건강한 생태처럼 말랑말랑한 힘을 뿜는 글쓰기를 어려운 생활가운데서 체득하고 있다.

처음부터 그를 예의 주시하고 살폈던 이들은 이제 그를 ‘어민후계자 함민복’으로 부르며 ‘물고기’를 나누고 ‘석박지’를 나누는 이웃이 되었다.
그는 이곳 섬사람들과 똑같이 그물을 꿰매며 ‘물때달력’에 맞춰 조개와 낙지 잡는 일로 한나절. 망둥어와 새우 잡는 일로 한 계절.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어부들과 어울려 ‘석양주’ 한 잔에 “뭐 말이껴?” “그랬으껴”, 한 통속 마을 주민이 되어 “나 민복이는 이제 강화사람아니껴”라고 서슴없이 말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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