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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동행을 통한 치유와 상생,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담은 작품
《붉은 여우 아저씨》는 신인 작가 부부가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첫 작품입니다. 오랫동안 장애 있는 아이들을 보살펴 온 송정화 작가와 그림을 그려온 민사욱 작가는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아이들에게 진정한 희생과 사랑을 들려주고 싶어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나아가 물질은 외로움과 결핍, 걱정 근심을 한순간 해결해 줄 수 있는지 몰라도 영원한 해소를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것을, 영원한 해갈은 변함없이 곁에 있어 주는 어떤 존재의 깊은 희생과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이 이야기에 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알맞게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려 내었습니다. 대머리 독수리와 버드나무, 숭어는 붉은 여우 아저씨가 집 앞에 웅크리고 있는 한 아이를 발견하자마자 달려가서 옷을 벗어 살포시 덮어 주는 모습을 봅니다. 그 모습에서 대머리 독수리와 버드나무, 숭어는 자신들이 아저씨의 모자를, 신발을, 가방을 가로채기 전에, 아마도 여우 아저씨는 그같이 자신들에게 사랑을 베풀었을 것이란 것을 직감합니다. 붉은 모자와 신발과 가방을 가져가 버린 자신들에게 더 이상 대머리라고 놀림을 받지 않아도 되어서, 더 이상 목말라 하지 않아도 되어서, 더 이상 큰 물고기들에게 알을 빼앗길까 봐 노심초사 하지 않아도 되어서 “참 잘됐구나.” 하고 말해 준 여우 아저씨였기 때문입니다. 여우 아저씨가 자신들의 문제와 고민, 걱정이 해결되고 치유되는 것에 진심으로 기뻐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셋은 여우 아저씨에게 묻습니다. “아저씨, 이제 친구를 만난 거예요?”라고. 이 질문에 붉은 여우 아저씨는 답합니다. 친구를 만났다고. 붉은 여우 아저씨가 만난 친구는 과연 누구일까요? 송정화 작가와 민사욱 작가는 독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친구’를 보여 줍니다. 붉은 여우 아저씨가 만난 친구는 대머리 독수리, 버드나무, 숭어, 아이 그 ‘모두’였고, ‘모두’는 붉은 여우 아저씨의 모습으로 합체된 형상이 됩니다! 진정한 동행, 진정한 친구는 서로를 닮게 합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준비한 신인 작가 부부의 데뷔작 민사욱 작가는 아이들이 즐겨 쓰는 크레파스를 이용해 섬세하고도 따뜻하게 장면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익살스러운 검정 판화 그림처럼 표현된 붉은 여우 아저씨와 대머리 독수리, 버드나무, 숭어, 아이와의 만남 장면은 검정 톤에 붉은색을 오롯이 돋보이는 연출로 극의 주제를 한층 극대화시켰습니다. 붉은 여우 아저씨는 마지막으로 친구들에게 말합니다. “붉은 모자, 붉은 신발, 붉은 가방, 붉은 옷만 줄 뿐 아니라 영원한 친구가 되어 줄게.”라고. 삶을 살아가는 데에는 모자와 신발, 가방, 옷이 필요하지요. 그러나 물질적인 것을 넘어 더 크고 깊은 진심, 즉 나눔과 사랑이 결국 삶을 살게 하지요. 붉은 여우 아저씨는 이러한 삶의 깊은 필요를 알고 있었고, 친구들에게 기꺼이 이 필요를 채워 주겠노라고 약속합니다. 영원한 친구가 되어서 말입니다. 이것이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오랫동안 《붉은 여우 아저씨》를 구상해 온 송정화ㆍ민사욱 작가 부부가 아이들과 나누고 싶은 삶의 진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