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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놀고 싶은 아이. 하지만 아빠는 스마트폰만 보면서 한숨을 후우 내쉬고 있다. 시무룩한 표정으로 혼자 집 밖으로 나온 아이는 길가에 핀 민들레 꽃씨를 뽑아 들고 아빠처럼 후우 한숨을 내쉰다. 바람에 흩날리는 민들레 꽃씨를 본 아이가 다시 큰 숨을 내쉬자, 담벼락에 앉아 있는 고양이가 저 멀리 날아간다. 이번에는 나무를 향해 후우 바람을 불자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날아가고, 길가 상점의 간판도 바람에 떠밀려 날아간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놀란 아이는 하늘 위에 떠 있는 구름을 향해 바람을 부는데 이번에는 구름이 아이를 향해 후우 하고 바람을 날려 보낸다. 구름이 내쉰 바람에 아이의 몸이 하늘 높이 떠오르고, 급기야 아이는 저 멀리 우주까지 날아간다. 우주에서 마주한 바람 괴물과 한바탕 대결을 벌인 아이는 마침내 승리하고 집으로 돌아와 아빠의 걱정도 후우후우 하고 날려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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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아! 정말 다 날아가요.
아빠의 걱정도 내가 후우~ 날려 줄게요!” 가족 간의 교감과 소통의 계기를 만들어 주는 그림책 스마트폰만 보는 아빠를 뒤로 하고 밖으로 나온 아이는 우연히 길가에 홀로 피어 있는 민들레를 발견합니다. 한숨을 내쉬던 아빠처럼 아이도 민들레를 꺾어 들고 후우~ 한숨을 내쉬지요. 그러자 솜털 같은 민들레 꽃씨가 하늘로 날아가 버립니다. 한 번 더 후우~ 하고 바람을 불자 이번에는 담벼락 위에 있던 고양이와 새들이 바람에 날아갑니다. 그때부터 아이는 재미있는 놀이를 하듯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향해 후우후우~ 바람을 붑니다. 줄지어 심어진 나무에도, 길가에 나란히 서 있는 건물들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까지 말입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아이가 분 바람이 닿기만 하면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간판들이 저 멀리 날아가고, 건물이 기우뚱 쓰러지지요. 자신의 뜻밖의 능력에 힘을 얻은 아이는 하늘 위의 구름을 향해서 온 힘을 다해 후우후우 하고 바람을 불고, 구름도 질 수 없다는 듯 아이를 향해 바람을 내뿜습니다. 현실과 판타지 세계를 넘나들며 전개되는 이야기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상상하고 사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야기 중반, 구름이 분 바람에 날려 우주까지 날아간 주인공이 ‘바람 괴물’을 만나 한바탕 대결을 벌이는 장면은 짜릿한 긴장감과 스릴감까지 느낄 수 있게 하지요.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판타지 세계의 구성, ‘바람 괴물’ 같은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등장은 작품을 한층 더 흥미롭게 만들어 줍니다. 한편 바람 괴물과의 치열한 대결 끝에 승리한 아이는 집으로 돌아와 여전히 스마트폰에 빠져 한숨만 내쉬는 아빠를 향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빠의 걱정도 내가 후우~ 날려 줄게요! 괜찮아요우후우후우~” 무엇이든 날려 버릴 수 있는 능력으로 아빠의 걱정도 날려 주겠다고 큰소리치는 아이의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미소를 자아냅니다. 또한 아빠를 향한 아이의 애틋한 마음이 느껴져 가슴 한 편을 뭉클하게 만들지요. 가족 간의 소통과 교감의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이 작품은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서로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 “앗! 바람 괴물이 나타났어요! 이대로 날아갈 수는 없어요!” 작품의 활기를 불어넣는 독특한 장면 구성과 풍성한 볼거리 이 책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전개의 지루함을 없앤 장면 구성입니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등장하는 만화 형식의 도입부는 작품에 대한 독자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이야기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한 이야기 속 아이가 바람을 불 때마다 펼쳐지는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상황들, 분할 컷으로 넣은 바람 괴물과 아이의 대결 장면들은 마치 만화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지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진행되는 장면의 흐름을 작품 중반부 이르러 위아래로 변경한 구성 또한 독자에게 색다른 재미와 흥미를 줍니다. 화면을 꽉 채운 파스텔톤의 화사한 그림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특히 아이와 아빠, 그리고 엄마가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는 마지막 장면은 따스한 핑크빛의 색감이 더해져 작품의 분위기를 더욱 북돋아 주지요.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으로 볼에 한껏 바람을 불어넣는 아이의 모습, 그런 아이와 함께 우주 모험을 떠난 고양이, 그리고 거실 카펫에 놓여 있던 애벌레 인형을 꼭 빼닮은 바람 괴물 등 작품에 활기를 더하는 캐릭터들의 등장은 작품의 풍성한 볼거리가 되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