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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권
1. 산비탈 까치집 2. 분노와 비애 3. 움막촌 사람들 4. 반고아 5. 만남의 길목 6. 서러운 우정 7. 하늘이여, 하늘이여 8. 처음 한 짓 9. 나라 아닌 나라 10. 어떤 출세의 길 11. 이상한 일 12. 자멸의 전야제 13. 더불어 한 덩어리 14. 수수께끼의 삶 15. 산 자와 죽은 자 16. 전쟁의 그림자 |
Jo, Jung Rae,趙廷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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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요란한 진동음을 내며 우람한 철근 아치가 연결된 철교 위를 달리고 있었고, 어둠기가 다 걷힌 양쪽 창밖으로는 폭 넓은 강줄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강가를 따라 얼음이 잡혀 있는 한강의 물은 묵직한 무게감을 지니고 푸르렀다. 깊고 깊은 강일수록 그 흐름이 표나지 않는다고 했듯이 한강은 흐름을 느낄 수 없도록 잔잔하고 고요했다. 어디서 흘러와 어디로 흘러가는지 선뜻 방향을 잡기 어려운 한강은 그 유장한 흐름의 양쪽 꼬리를 아득하게 멀고 먼 곳으로 아련히 감추고 있었다.
--- p.15 -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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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의의>
20 세기 한반도를 관통하는 빛나는 역사의식의 절정 『한강』! 험준한 『태백산맥』을 넘어, 출렁거리는 『아리랑』을 지나, 마침내 장대한 『한강』에 다다른 한국 근현대사 3부작 완성! 한민족 현대사의 향방을 결정지은 분단의 비극 이후, 4·19와 5·16, 10월유신과 부마항쟁, 광주민주화운동과 6월항쟁 등을 불러온 계속된 독재의 폭압, 급속한 경제 성장이 가져온 불공정 분배라는 산업화의 그늘, 그리고 분단 구조를 온존시키려 획책하는 기득권 세력에 저항해 민중 차원의 통일 열기가 봇물처럼 솟구쳐 올랐던 시기, 바로 이 시대를 통해 한민족 근현대사 100년 동안 우리 민족이 끌어온 역사의 수레바퀴, 그 지난했던 궤적이 『한강』에 녹아 있다. 이데올로기가 가져온 분단의 비극을 현실의 고통으로 체감하며 살아가는 월북자의 아들 유일민, 변화되는 시대에 따라 새로운 권력에 빌붙으며 살아가는 출세 지향의 정치인 강기수, 가난한 집안의 업보를 등에 지고 입신양명을 꿈꾸는 젊은 법조인 이규백과 김선오, 주먹계의 새로운 신화를 꿈꾸는 일그러진 야망의 서동철, 무너져가는 독립투사 집안의 참담한 전형을 보여주는 허진, 그리고 시대가 바뀌어도 정권이 바뀌어도 여전히 골 깊어가는 가난과 불평등을 온몸으로 감내하며 살아가는 민초들의 삶과 애환, 저항과 불굴의 세월……. 『한강』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바로 우리 자신들이 걸어온 한국 현대사라는 같은 무대에 올려진 인물들이다. 그리고 대하소설의 긴장감을 유지시킬 지난 현실의 갈등들은 역사적 진실로서만이 아니라, 오늘 이곳 한반도의 현실로까지 이어져 진정 이 시대를 주인으로 살고자 하는 독자들의 삶의 의지를 고취시키고 크나큰 감동을 불러올 것이다. 『한강』은 한국 현대사가 지닌 한계와 남겨진 숙제, 그리고 굴곡된 역사 뒤에 가려진 거대한 민족적 잠재력과 통일을 향한 민중의 염원을 한 물줄기로 모아낸다. 또한 『태백산맥』 『아리랑』처럼 역사란 힘있고 권력을 가진 소수의 것이 아니라, 역사의 진정한 주인인 민중 하나하나의 숨결이 이뤄놓은 결정체임을 여실히 반증하는 것은 『한강』에서도 공통된 작가의 뜻이다. 바로 ' 작가는 그 어떤 이데올로기나 정치체제를 위해 복무하지 않는다. 오로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인간에게 기여코자 할 뿐이다'라는 작가 조정래의 말처럼 말이다. 정확한 고증을 위한 방대한 자료 조사, 작품 속에 살아 숨쉬는 엄숙한 역사 의식, 대하소설의 고른 호흡을 유지해 주는 치밀한 구성, 숨가쁘게 독자를 몰아가는 흡입력과 재미, 해학적이고 토속적인 사투리 속의 민족성. 이 땅의 작가 조정래가 완성한 대하소설의 기념비 『한강』은 제1부 격랑시대(1, 2, 3권) 출간을 시작으로 2002년 3월까지 총 3부에 이르는 전10권이 완간될 계획이다. 『태백산맥』 『아리랑』과 나란히 솟아 절정을 이룰 『한강』. 폭넓은 역사적 상상력과 소설적 진실이 만나 빚어내는 대하소설의 새로운 신화를 통해 한국문학과 이 땅의 독자들은 진정 조정래 문학산맥의 최고봉을 오르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