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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 Jung Rae,趙廷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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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은 회원을 둘러보았다. 혈색이라고는 없이 깡마른 그의 얼굴은 엄숙한 것 같기도 했고 비장한 것 같기도 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주일에 한번만이라도 햇빛을! 하루 14시간 노동 왠말이야! 화형식에 이은 데모때 외칠 구호들을 정하고 회의를 마쳤다.자장면은 고사하고 라면 하나씩도 먹지 못한채 밤이 깊어 있었다. 전태일은 며칠채 불기 없이 어름장처럼 차가운 방바닥에 근로기준법 책을 놓고 두손을 모았다. 손때가 까맣게 전 그 두꺼운 책은 해질 대로 해져 있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사루 잇는 길을 찾아 펼치고 펼치고 또 펼치기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이 했던 책. 그러나 그건 거직 치장이었고 가짜 눈속임이었다. 그것을 불태워 없애야 할 날이 하루 하루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전태일은 두 손에 이마를 대고 차가운 방바닥에 엎드렸다. 주여 , 약한 저에게 용기와 확신을 주고서 제가 저의 죽음 넘어설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저의 죽음이 절대 헛되지 않을 것일나 확신을 주소서.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돈 많고 권력가진 자들이 서로 작당해서 속이고 속이고 또속이고, 거기에 정부까지 한통속이 되어있습니다. 그 벽은 높고 높으며 ,두껍습니다.그 벽을 어찌해야겠습니까. --- p.40-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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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인생의 절반은 포기했어. 그렇다고 승려가 되거나 신부가 될 수도 없잖아. 내 기질에 전혀 맞지 않으니까. 난 여기가 딱 좋으니까 아무 걱정하지 마'
유일표가 하는 말이었다. 고등학교때 정치가 지망생이었던 그가 넝마주이들과 함께 재건대에서 살 수 밖에 없는 것이 너무 기막히고 어이없었다. 아버지 때문에 시퍼렇게 젊고 능력있는 그가 그렇게 삶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거역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 p.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