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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치는 잔나무들이 없는 판판한 땅을 찾아 날아갔어요. 부리로 땅을 파서 도토리 한 알을 입에 넣고 구멍을 낙엽으로 덮었어요. 다시 그 옆에 구멍을 파고 도토리 한 알을 넣고 이번에는 이끼로 덮었습니다. 그렇게 도토리 다섯 개를 다 숨겼어요.
--- pp.1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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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한쪽, 졸참나무 굵은 가지 위에는 얼룩무늬 머리에 파란 날개짓을 한 새가 살고 있어요. 숲 속의 신사 어치입니다.
"갸아 갸아 갸아 … 과아 과아 과아 …" --- pp.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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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저녁 무렵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눈송이가 바람에 흩날리면서 소리없이 쌓여 갑니다.
--- pp.17-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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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숲
높은 건물과 집들이 빈틈없이 들어서 있는 도시에도 잘 둘러보면 작은 숲들이 많습니다. 서울 길동의 일자산 숲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이런 숲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 다람쥐, 까치들입니다.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면 까치보다 약간 작고 날개깃이 파란 어치도 찾을 수 있습니다.
어치는 참새, 까치와 더불어 우리 나라에 흔한 텃새로, 농작물이나 들쥐도 먹지만 도토리 같은 나무열매를 특히 좋아합니다. 도토리를 좋아하는 것은 어치만이 아닙니다. 다람쥐, 청설모처럼 나무와 땅 위를 오가며 생활하는 작은 동물들에게도 도토리를 훌륭한 먹이입니다. 도토리를 갈참나무, 졸참나무,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등 참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의 열매로, 가을이면 숲 바닥에 떨어져 수북히 쌓입니다. 먹이를 숨겨 놓는 버릇이 있는 어치는 도토리를 나무 껍질 틈새에 감추거나 땅속에 묻어놓고 한겨울 먹을 것이 없을 때 하나씩 찾아내 먹습니다. 가끔 청설모가 와서 어치의 도토리를 찾아내 먹기도 합니다. 다람쥐도 겨울잠을 자는 동안 먹을 식량으로 도토리를 땅속 보금자리에 저장해 놓습니다. 많던 도토리들은 이렇게 동물들이 식량이 되어 다 없어집니다. 하지만 자연은 언제나 여분을 남겨 놓습니다. 숲 속 어딘가에는 동물들이 먹다 남은 도토리가 늘 조금씩은 있게 마련입니다. 그 도토리들은 봄이 되면 싹이 나 새로운 참나무로 자라날 수 있습니다. 이런 자연의 순환에 의해 숲은 변함없이 유지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일자산은 곧 도시자연공원으로 가꾸어집니다. 도시에서 사라져 가는 자연을 보존하고, 자연 속의 동식물이 성장하고 활동하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사람들이 쉴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