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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덕 위의 돌장군 - 7
2. 이름 없는 총각 - 15 3. 이상한 소문 - 42 4. 장수바위, 사흘 밤을 울다 - 65 5. 왜놈들이 쳐들어온다 - 89 6. 곱으로 되살아나는 도끼장군 - 116 7. 다시 하나가 된 일꾼총각 - 139 작품에 대하여,기적 같은 이야기 속에 담긴 역사적 진실- 156 기획의 말,동아시아 대표동화를 펴내며- 1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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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장군의 돌가슴에 피가 맺힌 해엔 그가 돌아선 편으로부터 침략자들이 쳐들어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 번도 돌로 쪼은 도끼장군이 서 있는 도끼메 부산 땅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도끼장군이 우레 우는 도끼를 들고 일어나 인민들과 함께 싸웠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돌장군이 밋모루개 언덕을 떠나 성시와 마을로 돌아다닌 해엔 사방에 큰 소동이 일었다고 하는데, 그 소동만 일어나면 우쭐렁거리던 평양 감사도 치를 떨고, 큰 고을, 작은 고을 사또 양반들도 아이구데이구 울부짖으면서 쥐구멍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것은 헐벗고 굶주린 인민들이 별안간 쇠몽둥이와 도끼를 들고 일어나 관청을 들이치고 악독하게 놀던 관리 놈들을 두들겨 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 일이 별안간에 일어나곤 하는 것은 도끼장군이 굶어죽게 된 인민들을 불쌍히 여기고, 자기가 둘러메고 있는 도끼와 자기 팔뚝에 있는 힘을 인민들에게 빌려 주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도끼메 부산 땅 인민들은 조국 산천과 인민을 지켜 싸우는 그 슬기로운 도끼장군을 몹시 사랑하고 몹시 위하였다고 합니다.” --- p.9-10 “그때였습니다. 별안간 어디서 나타났는지 도끼메 부산 땅에 사람들이 소원하던 바로 그 신기한 장수 한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신기한 장수는 돌성으로 변한 돌무더기 사이에서 불쑥 나타났습니다. 신기한 장수는 신기한 무기를 둘러치며 날아드는 화살을 헤치며 적들을 향하여 뛰어나갔습니다. 우뚝우뚝 서 있는 돌성들 사이에서 적들을 노려보던 사람들은 일제히 뛰어나가는 그 신기한 장수를 바라보았습니다. 신기한 장수를 본 눈과 눈들이 다른 사람들도 그 장수를 보았는지 알고 싶어 자기 곁에 서 있는 사람들의 얼굴들을 흘깃 한 번씩 쳐다보았습니다. 그 순간 눈동자와 눈동자들이 마주치며 번갯불이 일어났습니다. 그 눈들은 신기한 장수를 본 눈들이었습니다. 신기한 장수는 이름 없는 일꾼총각이었습니다.” --- p.104-105 “어머니와 진달녀와 함께 수많은 어머니와 처녀들이 일어나 싸우는 소리는 하늘땅을 뒤흔들었습니다. 그러자 이 모든 소리와 함께 도끼메 부산 땅 밋모루개 언덕엔 만고에 없던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죽었던 우리 일꾼총각이 별안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팔다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사랑하는 부산 땅을 짚고 벌떡 일어섰습니다. 멎었던 시냇물은 다시 흘러가기 시작하고, 끊어졌던 솔바람은 다시 숨 쉬기 시작하였습니다. 고향 땅을 딛고 우뚝 일어선 우리 일꾼총각 도끼장수는 원수 놈들을 쫓아가며 소리쳤습니다. “사람들을 죽이는 백정 놈들아! 거기 섰거라. 내 도끼에 한번 죽어 봐라. 나는 죽을 수 없어 다시 일어섰다!” 등 뒤로 난데없는 우레 소리가 쫓아오는 바람에 원수 놈들은 깜짝 놀라 뒤로 휙 돌아섰습니다. 돌아선 적병들은 우레도끼를 둘러치며 창과 칼, 쇠스랑을 든 용사들 앞장에 서서 쫓아오는 도끼장수를 보았습니다. 적병들은 한 발씩 뒤로 물러서며 갑자기 떨기 시작하였습니다. 분명히 죽은 줄 알았던 도끼장수가 다시 살아나 쫓아오는 까닭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문만이 아니었습니다. 한 도끼장수가 두 도끼장수로 변하여 우레도끼를 휘둘러 치며 숱한 용사들과 함께 쫓아오고 있는 까닭이었습니다.” --- p.114-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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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들려주는, 곱절로 되살아나 나라를 구한 도끼장군 이야기
이 이야기는 어느 봄날, 할아버지 한 분이 도끼메 부산 땅 밋모루개 언덕에 앉아 아이들한테 도끼장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돌로 쪼은 도끼장군은 침략자들과 싸울 때 차림새 그대로 무명적삼을 입고 수건을 머리에 질끈 동인 다음, 우레 우는 도끼를 들고 밋모루개 언덕에 오랫동안 서 있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그 가슴 벅찬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우리를 먼 옛날 임진왜란 당시로 안내한다. 당시 평양성에서 삼십 리 떨어져 있는 도끼메 부산 땅에는 ‘장수바위’에 앍힌 전설이 전해 내려왔다. 그것은 나라에 큰 위기가 닥치면 장수바위가 신기한 장수를 부르며 울고, 그러면 신기한 장수가 나타나 백성들과 나라를 구하고 지킨다는 말이었다. 그런 도끼메 부산 땅에 이름 없는 일꾼총각도 부지런히 일하며 착하게 살고 있는데, 어느 날 장수바위가 나라 구할 장수를 부르며 사흘 밤을 울었다는 소문이 들리기 시작한다. 한 번 죽으면 둘이 되고, 둘이 죽으면 넷이 되고…… 죽을 때마다 두 배로 살아나는 신기한 장수는 누구일까? 왜적들이 가마 부산 땅을 밟고 올라와 평양성까지 쳐들어왔다는 소문과 함께 도끼메 부산 땅에는 장수바위가 나라 구할 장수를 부르며 사흘 밤을 울었다는 소문이 들린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신기한 장수를 부르는 노래를 하며 전쟁에 대비한다. 무기라야 농기구를 다시 깎고 산 위에 바윗돌을 쌓아 놓는가 하면, 길목에 구덩이를 파고 짚으로 덮어 놓는 따위 일이다. 끝내 도끼메 부산 땅에 왜적이 쳐들어오고, 마을 사람들이 똘똘 뭉쳐 농기구를 들고 일어나 싸우는 어느 순간 마침내 전설 속의 장수가 나타난다. 한 번 둘러치면 번개가 일고 두 번 둘러치면 우레가 우는 도끼를 휘두르며 용감히 싸우던 장수는 그만 왜적의 화살에 맞아 쓰러져 죽는다. 그 순간 흘러가던 시냇물도 소리를 멈추고 솔바람도 숨죽이고 새들도 노래를 멈추는데, 세상에 없던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다. 도끼장군이 살아난 것이다. 그것도 둘이 되어 살아난 것이다. 사람들은 신기한 장수의 출현에 힘이 나서 싸우고, 아녀자들도 어린아이들도, 종달새도 까치들도 싸움을 돕는다. 도끼장군은 이 모든 이들의 염원에 힘을 받아 죽을 때마다 두 배로 되살아나며 이천마흔여덟 장수가 되어 마침내 가족과 이웃과 나라를 지켜낸다. 쓰러지고 쓰러져도 다시 살아나 조국 강산을 지킨, 이 기적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기적 같은 이야기 속에 담긴 역사적 진실, 영웅은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일꾼 속에서 나온다!! 이 통쾌하고도 재미난 이야기의 숨은 뜻을 아동문학평론가 원종찬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영웅은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일꾼 속에서 나온다. …… 하나뿐이 아니라, 위기 때마다 죽기를 마다 않는 수백 수천의 영웅이 꼬리를 물고 나온다는 뜻”이라고. 이는 미래를 꿈꾸며 자라나는 어린이들도 고된 현실을 살아내야 하는 어른들도 가슴에 품어야 할 말이다. 역경을 헤치고 나아가며 더 나은 세상을 꿈꿀 때, 그런 세상이 우리 앞에 올 테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