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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7
여우 23 관람차 39 사슴 61 기차 89 작가의 말 108 |
Yoko Sano,さの ようこ,佐野 洋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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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나와 오빠는 그 누구보다도 마음이 잘 맞는 친구였어요. 나는 나 오빠를 분리하는 일이 불가능했는지도 몰라요. 엄마 아빠가 돌아가시면 어쩌지 하는 공포로 잠 못 이룬 적은 있지만, 오빠가 죽을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어요. 언젠가 우리가 어른이 되어서 죽을지라도, 어른이 된다는 건 생각할 필요가 없는 먼 훗날 이야기인 까닭에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지요. 그런데 오빠가 세상을 떠났어요. 나는 점점 죽어 가는 오빠를 지켜봤어요. 오빠와 함께한 나의 유년 시절, 그 시절 추억을 나눌 오빠가 세상에 없어요. 그래서 나의 어린 오빠는 언제까지나 어린 채로 내 안에 살아 있어요. 나는 한 번 더 오빠와 놀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썼는지도 몰라요. 어린 나와 오빠와 함께 놀아 줘서 정말 고마워요. - 사노 요코 ▶옮긴이의 말 어린 시절에는 곧잘 한 곳에 시선을 집중하고 상상의 세계로 떠났습니다. 방바닥을 뚫어지게 바라보면 그곳은 바다로 변하기도 하고 하늘로 변하기도 했습니다. 몸은 현실 세계에 있지만 머릿속은 상상의 날개를 펴고 어디든 갈 수 있었습니다. 길을 걷다가도 목욕을 할 때도 모래밭에서 흙장난을 할 때도 늘 경계를 넘나들며 지냈던 그 시간은 나만의 비밀기지처럼 설레고 두근거리는 시간이었습니다. 답답한 현실을 이겨내는 힘이기도 했습니다. 어른이 되어 버린 지금은 그 놀이에 푹 빠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참 반가웠습니다. 책을 옮기는 내내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사노 요코처럼 오빠나 동생, 친구들과 함께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우리만의 세계를 가졌던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그 놀이가 어른이 된 지금은 잘되지 않습니다. 사노 요코의 동화를 읽으며 다시는 들어갈 수 없는 왕국으로 초대를 받은 기분입니다. 팝업북을 여는 순간 평면의 공간이 입체 공간으로 바뀌는 것처럼 여러분의 세계로 떠나 보세요. -황진희 ★교과과정 연계 3학년 1학기 국어 1. 재미가 톡톡톡 3학년 2학기 국어 3. 자신의 경험을 글로 써요 4학년 2학기 국어 9. 감동을 나누며 읽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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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말과 문장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많지만, 영혼이 아름다운 말을 쓸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적습니다. 그래서 가끔 사노 요코 씨에게 매우 질투가 납니다. (…)
이 책에는 정말 필요한 단어들만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말에는 아름다운 영혼이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역시 병실에서 이쪽을 보는 게 더 좋다는 생각을 했어요.”(홍역) / “페스는 오빠 개니까요.”(관람차)/ “내일 또 만나. 운이 좋으면.”(기차) 같은 거죠. 독자들은 책을 읽는 동안 속게 됩니다. 그러다가 눈치챘을 때, 벌거벗은 아이가 외롭게 서 있지요. - 에쿠니 가오리 (『냉정과 열정 사이』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