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시인의 말
2. 제 1부 3. 제 2부 4. 제 3부 5. 제 4부 6. 해설 : 권성훈 - 데칼코마니 언어와 서정의 일러스트 |
|
그늘의 뜨게질
담쟁이가 저쪽과 이쪽 시간을 끌어와 하늘을 엮는다 포개진 이파리끼리 서로 안부를 묻고 줄기 끝의 덩굴손은 위로 올라가야만 살길이 열린다는 듯 착 달라붙어 허공에다 척척 고리를 걸어둔다 떨어지면 살 수 없다는 의지로 서로 스크럼을 이루고 손가락이 부르트도록 뜨개질을 하는 담쟁이들 한 코도 빠뜨리지 않고 한 계절을 짜고 있다 햇빛을 빨아들이는 정오의 담장 달아오른 체온을 식혀주는 것은 담쟁이 덩굴이다 한낮을 비집고 나온 넝쿨이 유리창의 열기를 거두어 갈 때 쯤 볼품없는 시멘트 담벼락 한벌 그늘을 입고 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