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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시인의 말
2. 제 1부
3. 제 2부
4. 제 3부
5. 제 4부
6. 해설 : 권성훈 - 데칼코마니 언어와 서정의 일러스트

저자 소개

저자 : 우경주
부산출생. 동아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의중학교 교사를 역임했다. 2012년 방송대 문학상(시)에 당선했고 2013년 한국문학방송 신춘문예(시)에 당선했다. 국립현대 미술관에서 전시작품 해설 도선트를 했으며, 현재 미술 인문학 강사를 하고 있다. 2015년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 문학부문 창작지원금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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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33쪽 | 178g | 120*187*20mm
ISBN13
9788960397675

책 속으로

그늘의 뜨게질

담쟁이가 저쪽과 이쪽 시간을 끌어와 하늘을 엮는다
포개진 이파리끼리 서로 안부를 묻고
줄기 끝의 덩굴손은
위로 올라가야만 살길이 열린다는 듯
착 달라붙어 허공에다 척척 고리를 걸어둔다
떨어지면 살 수 없다는 의지로 서로 스크럼을 이루고
손가락이 부르트도록 뜨개질을 하는 담쟁이들
한 코도 빠뜨리지 않고 한 계절을 짜고 있다
햇빛을 빨아들이는 정오의 담장
달아오른 체온을 식혀주는 것은 담쟁이 덩굴이다
한낮을 비집고 나온 넝쿨이
유리창의 열기를 거두어 갈 때 쯤
볼품없는 시멘트 담벼락 한벌
그늘을 입고 있다

--- 본문 중에서

추천평

우경주의 시는 음악과 미술이 어우러져 이루어진 독자적인 화음의 세계이다. 이 화음은 각기 다른 생의 색깔과 향과 맛을 조화시켜 시적 울림을 주는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그의 시에서 우리는 아침 솔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듣거나 우러난 차 한 잔을 마시며 훈훈한 마음의 꽃을 피워 올려보기도 하며 세월의 뒤꼍에 사라진 낡은 풍금 소리를 어루만지는 애정 어린 손길을 느끼기도 한다.

때로는 그의 시적 지휘봉 끝에서 시대를 넘어 베토벤, 모차르트, 하이든이 걸어 나와 손끝에서 우주를 출렁거리기도 한다. 그의 시를 통독하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정돈된 시어와 안정된 어법으로 그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만이 느낀 것을 서둘지 않고 차분히 풀어내는 시적 개성이다.

과잉된 수사와 과격한 목소리가 넘쳐나는 시대를 힘겹게 살고 있는 우리에게 그의 시는 격한 감정을 정화시켜 주는 묘미를 갖고 있다. 절제 없는 분노와 흥분을 순치시켜주는 그의 시는 분명 시가 병적으로 기울어진 삶의 중심을 잡아준다는 옛 격언을 되새겨 보게 한다.
- 최동호 (시인, 고려대 명예교수)

우경주 시인의 시는 세상에 떠도는 무수한 의미의 경험칙으로부터 선별하여 이해 불가능 한 것을 ‘데칼코마니적인 미학’으로 체현해내는데 있다. 우리는 그녀의 시를 통해 “감정이 색을 다채롭게” 소유하고 있는 것을 ‘슬픔’ ‘기쁨’ ‘사랑’ ‘연민’ ‘공포’ ‘불안’ 등 여섯 빛깔 ‘감정의 언어’로 알 수 있다. 이것은 사물의 “버려진 데이터에/이름을 붙이고 옷을” 입히는 시작으로서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행간에서 함락되지 않는 보편적인 정서를 추구한다. 누구나 공감하는 시어의 ‘천정에 감정’을 올려놓고 ‘난해한 대목에선 각주’를 달아주며 색칠하는, 사리 깊은 ‘서정의 언어’를 이번 시집에서 만나게 된다.
권성훈 (시인·문학평론가. 경기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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