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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 지키는 황우양씨, 터 지키는 막막부인
- 대꾸하지 말아야 했거늘 - 나무와 흙의 이치를 알고 집을 짓나니 - 개똥밭에 굴을 파고 살지라도 - 누가 내 집을 넘보는가 2. 집 지키는 일곱 형제, 문전본풀이 - 남편 찾아 바다 건너 - 우리 어머니가 아니구나 - 일곱 형제의 간을 다오 - 죽은 어머니를 살리고 3. 저승으로 말을 대신 보낸 사마장자 - 꿈자리가 뒤숭숭하여 - 저승사자들에게 상을 차려 바치고 - 집 지킴이 신들이 저승사자를 도우니 - 저승길로 말을 대신 보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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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랑은 오만 가지 거짓말을 늘어놓았어. 하지만 막막부인은 꼼짝하지 않았지.
“정 못 믿겠으면 속적삼을 벗어 주마.” 소진랑은 황우양씨의 속적삼을 담 너머로 던졌어. 막막부인이 살펴보니 자기가 바느질해서 만든 속적삼이 분명했어. 하지만 속적삼에 밴 땀 냄새가 달랐지. 황우양씨 냄새가 아닌 거야. “나를 속일 생각일랑 그만하시고, 어서 돌아가시오.” 소진랑은 화가 났어. “에잇,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소진랑은 씨근덕거리며 최후의 방법을 썼어. 문에다 싹 을(乙)자를 써 붙이고, 문 여는 주문을 외운 거야. 그러자 단단한 땅을 비집고 가르며 싹이 터 나오듯이, 소진랑이 외운 주문이 굳게 닫힌 문짝과 문짝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문을 쩍, 열어 버렸어. ---「집 지키는 황우양씨, 터 지키는 막막부인」중에서 “칼 선 다리라니? 부모님이 오시는데 어찌 칼 선 다리를 놓겠다는 것이냐?” “형님들, 아버님은 우리 아버님이 맞는데 아무래도 어머님은 우리 어머님이 아닌 것 같습니다.” “뭐라고? 그게 정말이냐?” 여섯 형들은 깜짝 놀랐어. 하지만 녹디생인 말을 무시할 수 없었지. 녹디생인은 남달리 영리하고 지혜로운 데다가 보통 사람은 모르는 일까지 미리 알아채거든. “녹디생인아, 우리가 그걸 어떻게 확인할 수 있겠느냐?” “배에서 내려 집 찾아가는 걸 보면 알 도리가 있을 겁니다.” “옳다. 말이 되는 소리다.” 여섯 형들은 고개를 끄덕거렸어. 드디어 부모님 탄 배가 나루터에 도착했어. 일곱 형제는 바다로 나가 부모님을 마중했어. 그런데 아닌 게 아니라, 배에서 내린 어머니가 집을 찾아가는데 도통 길을 모르는 사람 같아.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이 골목에서 기웃기웃, 저 골목에서 갸웃갸웃. 집 모르는 게 분명해. 아무래도 녹디생인 말이 맞는 거 같아. 여섯 형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 ‘우리 어머니가 아니구나!’ ---「집 지키는 일곱 형제, 문전본풀이」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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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의 화법으로 과감하게 다시 쓰다
재미만만 우리고전 시리즈는 ‘100년 전 이야기 방식과 똑같아야 고전다운 것’이라는 틀을 깨고,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익숙한 동화의 형식을 빌려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했다. 아이들이 책을 펴고 읽기 시작하는 처음 부분은 상투적인 도입부를 과감하게 뛰어넘어 바로 사건이 전개되고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진행시켰다. 또, 길고 장황하게 이어지는 묘사글이나 서술글에서 불필요한 문장은 생략하고, 긴 대화는 두 사람이 짧은 대화로 주고받는 것으로 바꾸어서 전체적으로 글의 호흡을 짧게 다듬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조금 더 쉽고 속도감 있게 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 작품 선정에서 집필까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다 독서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어린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역사적 사실들로 가득한 고전, 또는 경험하기 어려운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은 작품 선정에서 제외하였다. 교과서에 실린 작품, 또는 수능에 출제된 필독 고전이라 해도 인생의 덧없음을 이야기하는 [구운몽]이나 이팔청춘이 나누는 뜨거운 사랑 이야기인 [춘향전] 같은 작품은 사실 고전 중에서도 필독서로 꼽히기는 하지만 과감히 제외시켰다. 하지만 서사 구조가 뚜렷하고 문학성이 뛰어나 우리 아이들에게 소개시켜 줄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들은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김원전], [적성의전] 같은 작품들을 새롭게 포함시켰다. 작품을 선정한 뒤 아이들의 눈높이를 가장 잘 이해하고, 동화의 형식과 화법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동화 작가들이 작품을 집필하였다. 이들은 작품을 자신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개성을 불어넣어 아이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고전을 만들어 내는 데 힘을 보탰다. * 재미 쏙쏙! 지식 쑥쑥! [더 알아볼까] ‘재미만만 우리고전’ 시리즈에는 공부하는 책이 아니라 고전의 즐거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딱딱한 작가의 말이나 작품 해설이 실려 있지 않다. 하지만 더 많은 정보를 원하는 독자들, 또는 고전에 담긴 의미를 아이들에게 전해 주고자 하는 부모들을 위해 고전 작품 해설을 삽지 형식으로 넣었다. 한국고소설학회 회원이자 대학에서 고전을 가르치는 감수 위원들이 직접 해설을 쓰고 더 생각해 볼만한 점들을 짚어 주어 원하는 독자들이 깊이 있는 독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고전 문학이 가진 가치는 무엇이고, 그것이 이 시대의 아이들에게 왜 필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를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