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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가난한 한 어부가 낚시를 하다가 넙치 한 마리를 낚는다. 그런데 그 넙치는 '마법에 걸린 왕자'였다. 어부는 넙치의 소원대로 넙치를 놓아주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자 어부의 아내는 넙치한테 가서 아담한 집 한 채를 달라고 하라며 어부를 바다로 내쫓는다. 어부가 넙치에게 소원을 말하자, 넙치는 아내의 소원을 들어준다. 그러나 아내는 이번엔 성을 요구한다. 이번에도 넙치는 아내의 소원을 들어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내는 왕이 되고 싶고, 황제가 되고 싶고, 교황이 되고 싶은 소망을 드러낸다. 넙치는 아내의 소원을 모두 들어준다. 교황이 된 어부의 아내는 급기야 전능한 신이 되고 싶다며 어부를 다시 넙치에게 보낸다. 그러나 어부가 집으로 돌아와 보니 예전처럼 낡은 오두막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어부와 아내는 오늘까지도 그 오두막에서 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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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 옛이야기 그림책》 30권 출간!
시공주니어에서 네버랜드의 명성을 이어 새롭게 선보인 《네버랜드 옛이야기 그림책》. 이 시리즈는 방대한 자료를 기초로 옛이야기에 정통한 전문가들과 함께 옛이야기의 원형 그대로를 살렸으며, 옛이야기에 역량 있는 작가들이 그 실력을 발휘하였다. 출간 후 2006년 소년한국일보 우수 어린이 도서, 한국출판문화대상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에 선정되는 등 많은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이제 《네버랜드 옛이야기 그림책》은 서른 번째 이야기 『어부와 아내』로 독자들과 만난다. 우리 옛이야기 20권, 세계 옛이야기 10권이 출간된 《네버랜드 옛이야기 그림책》은 앞으로도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인간의 탐욕과 욕심을 준엄하게 경고하는 독일의 대표 옛이야기! 가난한 한 어부가 어느 날, 넙치 한 마리를 낚는다. 그런데 넙치는 '마법에 걸린 왕자'였다. 어부는 넙치를 풀어 주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어부의 아내는 그 대가로 끝없는 욕망을 드러낸다. 처음엔 아담한 집 한 채를 원한다. 넙치는 아내의 소원을 들어준다. 온갖 꽃과 과일나무가 자라는 뜰에 좋은 집을 얻은 아내는 기뻐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아내는 넙치에게 성을 달라고 요구하고, 이번에도 넙치는 아내의 소원을 들어준다. 부를 거머쥐자, 아내는 이제 명예와 지위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왕이 되고, 황제가 되고, 결국은 세상에 하나뿐인 교황의 자리에까지 오르는 어부의 아내. 하나를 얻으면 또 하나를 얻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부와 명예를 다 얻고도 자족하지 못하는 어부의 아내는 급기야 신의 자리까지 넘본다. 지금껏 은인의 소원을 모두 들어준 넙치는 이번에도 아내의 소원을 들어줄까. 어부가 소원을 말하면 언제나 "가 보세요. 그렇게 돼 있을 거예요."라고 말하던 넙치는 이번에는 크게 숨을 내쉬며 "가보세요."라는 말만 남긴다. 그리고 마지막 장. 어부와 아내는 처음의 그 낡고 허름한 오두막에서 오늘까지도 살고 있는 처절한 결말을 맞는다. "어부의 아내는 참 어리석어 보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욕심에 눈먼 어부의 아내를 보면서 쯧쯧 혀를 차는 우리들이 사실은 바로 그 어부의 아내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 말하는 동물이 나와서 온갖 소원을 다 들어주는 이 황당해 보이는 옛이야기가 사실은 오늘날 우리 현실을 너무나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준엄하게 경고하고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숙연해지기까지 합니다." 아동문학평론가 김서정은 이 이야기의 모든 것을 말해 주고 있다. 판화 기법을 이용한 반입체 작품 『어부와 아내』는 전형적인 옛이야기 형식을 따르고 있다. 시작과 결말이 명확하고, 명쾌한 결말의 뚜렷한 교훈이 있다. 또한 단순한 반복 구조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어부의 아내가 소원을 요구하고, 어부가 바다로 나가 넙치에게 소원을 말하고, 넙치는 아내의 소원을 들어주는 등 같은 유형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글의 반복은 자칫 지루함을 야기할 수 있으나, 다양한 화면 구성과 반입체 기법의 색다른 화풍은 그 지루함을 상쇄시킨다. 작가는 아내의 욕심이 커지면 커질수록 거세지는 파도를 표현하기 위해 판화의 복수성을 이용하여 여러 장의 이미지를 만들고, 생성된 이미지를 일일이 오리고 붙여 조립한 뒤, 실제 파도를 보는 듯한 효과를 연출하여 입체감을 살렸다. 잔잔하던 바다는 신이 되고 싶다는 아내의 넘치는 욕망 앞에 이르러서는 세상을 집어삼킬 듯한 큰 파도가 되어 독자들을 압도한다. 아내의 욕망의 크기는 바다 빛깔의 변화와도 관련돼 있다. 밝고 투명하던 바다는 아내의 욕심이 커질수록 잿빛으로 흐려지고, 결국에는 온통 새까매진다. 실크스크린을 활용한 색감은 바다 빛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눈먼 욕망에 사로잡힌 아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내에게 끌려만 다니는 어부는 그림 캐릭터만으로도 그 성격이 잘 드러나 글과 어우러진다. 화려한 성, 거대한 황궁과 성당 등 이국적인 배경과 왕, 황제, 교황 등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신분 체계는 독일 문화를 엿보는 계기가 된다. 각국의 세계 옛이야기를 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