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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천재 프로이트, 바보 프로이트
적응 무의식과 프로이트의 무의식은 어떻게 다를까? 비非프로이드적인 무의식 자기통찰에 이르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 제2장 적응 무의식 무의식이 공휴일이면 어떻게 될까? 무의식을 정의하다 미스터 D(무의식이 없는 존재)가 해낼 수 없는 일들 적응 무의식이 추구하는 의제는 무엇일까? 미스터 D를 다시 방문하다 제3장 마음을 책임지는 것은 의식일까 비의식일까? 의식은 어떻게 진화해 왔으며, 그 기능은 무엇인가? 적응 무의식과 의식의 특성 적응 무의식은 똑똑할까 아니면 우둔할까? 제4장 우리는 누구일까? 성격심리학의 현재는 어떤 모습일까? 적응 무의식에 성격이 있다 구성된 자아 비의식적 성격과 의식적 성격의 기원 사람들이 자신의 참모습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제5장 내가 왜 이런 행동을 하고 있지? 일상적인 행동의 원인을 너무 모른다 같은 팬티스타킹인데도 굳이 오른쪽에 놓인 것을 선택한다 왜 사람들은 자신의 반응에 대한 원인을 잘못 알고 있을까? 확실성은 착각이다 제6장 사람들은 어떻게 감정을 느낄까? 느낌은 수정이 불가능하다? 적응 무의식도 느낀다 제7장 미래에 느낄 감정까지 미리 알다 감정적 반응의 덧없음이여! 사람들이 그렇게 탄력적인 이유는 뭘까? 왜 사람들은 자신이 매우 탄력적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할까? 제8장 자기성찰과 자기서사 회중전등, 고고학적 발굴, 그리고 자기서사 일상의 자기성찰 자기성찰에도 정도正道가 있다 제9장 나 자신을 알려면 밖을 보라 심리학을 읽으면 내가 보인다 다른 사람의 눈으로 나를 보다 제10장 나의 행동을 관찰하여 바꿔나가다 행동을 관찰하면 내면이 보인다 훌륭한 일을 하라. 그러면 훌륭한 존재가 될 것이다 자아 이야기에도 기준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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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치지도자는 국민들이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지 않는다면서 온 몸으로 자기를 표현하려고 애쓴다. 그러면서 자주 토론의 장을 강조한다. 그래도 국민들은 그에게 한 자리 수의 지지밖에 보내지 않는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질까? 혹시 그 지도자는 의식을 강조하고 있고, 국민들은 그에게서 그의 적응 무의식을 읽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근 들어 인지과학의 발달로 무의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그 결과 의식이 마음의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 책의 지은이 티모시 윌슨 교수는 의식이 정신작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굳이 따진다면, 빙산의 꼭대기 위에 쌓인 눈덩이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그렇게나 잘 모르는 이유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지식을 높일 수 있는 길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의 원인에 대해 잘 모르는 이유는 그런 감정이나 행동이 적응 무의식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지식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내면을 살피는 자기성찰보다는 자신의 행동을 살피는 것이 최선이라고 한다. 심리학자가 내면이 아닌 행동을 강조하는 것이 좀 어색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윌슨 교수의 깨달음은 단호하다. “두 번 다시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적응 무의식이 중요한 이유를 사례 중심으로 돌아보자. ** 극도의 동성애 공포증을 보이는 사람들이 실은 동성애 욕망을 억누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연구원들이 동성애 공포증을 강하게 보인 대학생과 그렇지 않은 대학생을 모았다. 그들에게 이성간의 섹스와 레즈비언간의 섹스, 남자 동성애자 간의 섹스비디오를 보여주었다. 그 결과 동성애 공포증을 강하게 보인 사람들이 남자 동성애자들의 섹스 비디오를 보면서 발기현상을 강하게 보였다. 의식적으로는 동성애 공포증을 보였지만 무의식에서는 그와 다를 수 있는 것이다. ** 연구원들이 주택 매매에서 인종차별이 행해지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결론은 12년 전에 비해 인종차별의 정도가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쪽이었다. 인종 간 증오범죄도 마찬가지다. 왜 그럴까? 사람들이 예전만큼 인종적 편견을 갖고 있으면서도 숨기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는 풀이도 가능하다. 인종적 편견은 숨겨야 한다는 쪽으로 문화적 규범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리학계의 연구를 보면, 같은 사람이 편견을 가질 수도 있고, 가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자신의 행동을 점검하고 통제할 때에는, 즉 자신이 행위를 의식하는 상황에서는 편견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자신의 행위를 점검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즉 적응 무의식에 따라 행동할 때는 자신도 모르게 인종차별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는 것이다. ** 사람의 얼굴 사진을 5분의 1초 동안 컴퓨터 모니터에 깜박거렸다. 그런 뒤에 공구나 권총의 사진을 보여줬다. 실험 대상자들은 그 사진을 보고 0.5초 만에 공구인지 총인지를 버튼을 눌러 대답해야 한다. 백인의 얼굴을 본 뒤에 공구를 보았을 때보다, 흑인의 얼굴을 본 뒤에 공구를 보았을 때 그 도구를 무기로 누르는 실수가 더 많아진다. 이 실험 결과를 경찰과 흑인 범인이 대치하는 현장에 적용하면 무서운 결과가 나온다. 흑인 용의자가 지갑을 끄집어내려는 등의 몸짓을 하다가 경찰의 총에 맞아 죽는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 5분의 1초라면, 아마 경찰이 흑인 용의자의 몸짓을 보고 판단하는 그 시간에 해당될 것이다. ** 어느 회사 간부가 해고해야 할 직원 2명이 지방대 출신인데 반해 최근 승진시킨 직원 3명이 서울 지역 대학 출신이라는 사실을 어쩌다 알게 되었다. 지금 그 간부는 신입사원들에 대한 업무 평가를 한다. 몇 명은 지방대 출신이고 몇 명은 서울 지역 대학 출신이다. 이런 경우 그 간부는 지방대 출신을 평가할 때에는 잘못 처리한 일을, 서울 지역 출신을 평가할 때는 잘한 일을 기억해낼 가능성이 크다. **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기대가 현실로 나타나도록 행동한다. 실험에서도 확인된다. 초등학교 학생 모두에게 어떤 시험을 치게 했다. 그런 뒤 교사들에게 몇몇 학생에게 학문적으로 꽃을 활짝 피울 아이들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실과 달랐다. 선생들에게 그냥 무작위로 학생들을 골라주었을 뿐이다. 한 학년이 끝나고 실제로 IQ 테스트를 했다. 그랬더니 선생의 머릿속에 꽃을 활짝 피울 아이로 박힌 아이들의 IQ가 월등히 높게 나왔다. 선생들이 그 아이들을 특별히 대했던 것이다. ** 아주 매력적인 여자 연구원이 공원에서 남자들에게 접근해 설문지를 채워달라고 부탁했다. 남자들의 반은 깊은 협곡 위에 걸린 다리 위에서 설문지를 적었다. 반은 다리를 건넌 뒤 공원벤치에 앉아 쉬면서 설문지를 채웠다. 그러면서 여자 연구원은 남자들에게 전화번호를 주고 연구와 관련해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를 해도 좋다고 말했다. 결과는 이렇게 나타났다. 다리 위에서 설문에 응한 남자의 65%가 데이트를 신청해왔다. 벤치에 앉아 설문에 응한 사람 중에서는 전화를 걸어온 사람이 30%에 지나지 않았다. 심장박동이 두려움 때문이었는데도 그 남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들이 그 여자에게 끌린 것으로 잘못 해석했던 것이다. 이렇듯 자신을 잘 알지 못한 탓에 그렇지 않았으면 끌리지도 않았을 사람에게 사랑을 품는 경우도 있다. ** 수술을 받고 있는 환자에게 빨리 회복할 것이라는 암시를 줄 경우, 그런 암시를 받지 않은 환자보다 병원에 입원하는 기간이 더 짧아진다. 그 환자들이 마취 상태에 있어서 자신에게 하는 말을 의식적으로 기억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놀라운 결과가 나온다. 그러면 자기성찰이 자기계발로 좋은 방법이 아닌 예를 한 가지 들어보자. ** 애인을 두고 있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지금처럼 이어지고 있는 이유를 적고, 둘의 관계가 얼마나 행복한지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그 결과 이 대학생들은 그런 이유를 분석하지 않았던 학생들에 비해 연인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경향을 더 강하게 보였다. 일부는 더 행복감을 느꼈고, 일부는 행복감을 덜 느꼈다. 연구 대상이 되었을 당시 애인에 대해 어떤 생각을 품었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긍정적인 이유를 먼저 떠올리면 좋은 쪽으로, 부정적인 이유를 먼저 떠올리면 부정적인 쪽으로 흘렀다. 사람들은 한 번 그 이유를 떠올리면 그것에 맞춰 자신의 태도를 바꾸려 하고, 그런 뒤에는 새로운 태도에 고착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것도 적응 무의식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내놓는 이유에 대해 너무나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그 때문에 자신의 감정이 본인 스스로 내놓은 이유와 맞아 떨어진다고 믿는 경향이 강하다. 어떤 사람이 데이트 상대가 재미없는 이유를 몇 가지 떠올리게 될 경우 그 사람은 자신이 애인을 그 전만큼 사랑하지 않는다고 추론한다. 달리 말하면 100% 믿어서는 곤란한 이유들을 근거로 자신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꾸며낸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 번 다시 생각하지 말라.”는 가르침이 가능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 적응 무의식을 세련되게 가꾸는 방법은? ** 괴테는 “길게 숙고하는 사람은 결코 최선의 것을 선택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어떤 결정을 할 때 장단점을 쭉 나열하고 며칠씩 숙고하라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가르침과는 상반된다. 이 책의 지은이는 “중요한 것은 건전한 정보에 바탕을 둔 본능적 감정이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정보를 수집하고, 그런 뒤에는 그 감정을 지나치게 분석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 각자가 되고자 노력하는 그 인물처럼 신중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그 행동은 훗날 적응 무의식으로 굳어진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가르침과 공명한다. “사람은 먼저 미덕을 행동으로 옮기면서 미덕을 익히고, 공정한 행위를 실천함으로써 공명정대한 존재가 되고, 자제를 실천함으로써 자제심을 발휘하는 존재가 되고, 용기 있는 행동을 수행함으로써 용기 있는 사람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