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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1
제1부 15 제2부 77 제3부 147 제4부 211 제5부 283 제6부 349 감사의 말 412 옮긴이의 말 414 |
Karen Joy Fow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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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엾은 새들은 거의 걷지도 못하잖아요. 딱한 기형아가 됐죠.” 이것도 아버지를 겨냥한 공격이었다. 유전자를 복제하거나 서로 섞어서 새로운 동물을 만들어내는, 도가 지나친 과학 사업을 향한 빈정거림이었다. (…) 아버지는 상스러운 농담을 했다. 아버지는 밥 삼촌이 도발할 때마다 똑같은, 아니면 약간 변형한 농담을 했다. 그러니까 횟수가 2년에 한 번 꼴이다. 재미있는 농담이면 이 자리에서 소개하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여러분이 그걸 들으면 우리 아버지를 한심하게 여기게 될 텐데 우리 아버지를 한심하게 여기는 건 여러분이 아니라 내가 할 일이다.--- p.36~37
역사와 기억이 안개로 덮여서 실제보다 당위가 더 부각되는 순간들이 있다. 안개가 걷히면 훌륭한 부모님과 훌륭한 자식들이 짠하고 등장한다. 그냥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전화하고, 잘 자라고 뽀뽀해주며, 명절을 맞아서 집에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고마움이 뭔지 아는 자식들이 등장한다. 우리 가족과 같은 관계에서는 어째서 사랑을 애써 강구할 필요가 없는지, 어째서 사랑을 잃어버릴 리 없는지 알겠다. 잠깐 동안이지만 우리가 그런 가족으로 보인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보인다. 복원되고 복구된 가족. 다시 뭉친 가족. 환하게 빛나는 가족으로 보인다.--- p.48~49 감정이입도 인간의 본능이고 침팬지의 본능이다. 다친 사람과 맞닥뜨리면 우리의 뇌는 우리가 다치기라도 한 것처럼 어떤 반응을 보인다. 감정 기억들을 저장하는 편도체뿐 아니라 타인의 행동을 분석하는 피질에서도 반응을 보인다. 아팠던 우리의 기억을 끄집어내서 현재 아파하고 있는 이에게 확대 적용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착하다.--- p.231 다시 로웰의 얘기로 돌아가자면 그는 공장식 축산 농장과 화장품회사, 제약회사의 실험실에서 몇십 년 동안 첩자로 활동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보지 않으려는 것들을 보았고, 아무도 할 필요 없는 일들을 감행했다. 자기 가족과 미래를 희생하고 이제는 자유까지 제물로 바쳤다. 공감 능력, 연민, 의리, 사랑과 같은 그의 가장 훌륭한 장점, 인간으로서 가장 훌륭한 장점들이 빚은 직접적인 결과물이 그의 인생이다. 그것만큼은 인정해야 한다. (…) 오빠도 언니처럼 자라면서 점점 위험해진 건 맞다. 그래도 그들은 우리 가족이고 그들을 돌려받고 싶은 것이 우리의 심정이다. 그들은 여기, 우리 집에 있어야 한다. --- p.408~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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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극단적인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 때도 있기 마련이다.
그때 우리 가족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부 다 정말, 정말,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다.” 딱 한 가지만 빼고 그럭저럭 평범한 쿡 가족에게 닥친 사상 최악의 슬럼프! 쿡 가족은 동물행동심리학 교수인 아버지, 자애롭고 지적인 어머니, 까칠하지만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오빠, 악동 짓의 든든한 공모자 쌍둥이 언니, 못 말리는 수다쟁이 막내 로즈메리로 이루어진, 겉보기엔 별다른 특이사항 없는 평범한 가족들이다. 물론 하나의 단서가 붙는다. 딱 한 가지 점은 빼야 한다는. 어떤 가족이든 저마다 말 못 할 사정과 사연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들 가족에게 일어난 일은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닌 것 같다. 그 결과, 아버지가 알코올중독자가 되고 어머니는 우울증에 빠졌으며 오빠는 가출하여 동물해방전선 테러범이 된 데다 쌍둥이 언니마저 돌연 사라진 후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했으니. 그뿐만이 아니다. 모두를 괴롭혔던 어마어마한 수다쟁이 로즈메리는 점점 말수를 잃더니 열다섯 살이 되었을 때는 침묵의 신봉자를 자처하며 입을 굳게 다물고 만다. 그러나 오빠를 마지막으로 본 지 10년, 쌍둥이 언니가 사라진 지 17년이 된 1996년, 스물두 살의 대학생 로즈메리는 지금까지 지켜온 침묵의 성을 허물고 자신이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를 이야기하기로 결심한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가족들을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려놓으려면 과거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기억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과연 로즈메리는 이 외롭고, 불안하고, 정처 없이 떠돌며, 어쩔 줄 몰라 하는 가족들을 구제할 수 있을까?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관한 통찰로 우리 의식에 경종을 울리는 용감하고 대담하며 충격적인 작품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은 쿡 가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동물에 관한 이야기다. 파울러는 유인원 언어 실험을 연구하는 아버지, 연구가 중단된 후 열악한 환경의 보호소에 격리되거나 동물원에 팔려나가는 침팬지들, 시각장애아를 위해 태어나자마자 두 눈을 봉합당한 짧은꼬리원숭이와 같이 고통받는 동물들의 해방을 위해 테러범이 된 로웰 등 이들 가족에 얽혀 있는 사연을 통해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관한 심도 깊은 통찰을 이끌어내며 우리의 의식에 경종을 울린다.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에 로즈메리의 아버지처럼 동물의 행동을 연구하는 심리학 교수였던 아버지와 동물의 지능을 놓고 설전을 벌인 적이 있는데, 어느 날 문득 이 일이 떠올라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파울러가 이미 유년기부터 동물에 관해 남다른 인식을 가져왔으며 얼마나 오랫동안 이 문제에 대해 숙고해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소설은 작가의 이러한 자전적인 경험과 풍부한 문헌 자료를 바탕으로 인간 사회에 뿌리 깊이 배어 있는 동물 학대와 폭력의 참상을 고스란히 전달하면서 우리로 하여금 인식의 변화를 촉구한다. 특히 로웰이 아버지에게 왜 꼭 동물이 인간의 언어를 배워야 하느냐고, 우리가 동물의 언어를 익히면 안 되냐고 반문하는 모습은 우리가 그동안 당연시해온 인간중심적인 사고에 던지는 따끔한 일침이기도 하다. 이쯤 되면 이 범상치 않은 가족들에게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그 일이 밝혀지는 순간, 우리는 이 소설이 지닌 용감하고 대담하고 충격적인 전모를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마침내 소설의 끝에 다다르면 우리의 의식을 뒤흔드는 강렬한 감동, 그 이상의 울림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우리는 누구나 정말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를 향한 찬사 ★ 파울러가 최고의 진가를 발휘했다. _《시애틀 타임스》 ★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울컥한 게 얼마 만인가. 눈물을 흘리며 새벽 3시에 책장을 덮었고, 다음 날 아침에 마지막 부분을 다시 읽으며 또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_루스 오제키(『현재 이야기A Tale for the Time Being』 저자) ★ 이토록 흥미진진하고 은근슬쩍 강렬한 소설이라니 독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아 마땅하다. 신선한 어휘와 종횡무진 내달리는 줄거리는 코미디를 지향하지만 진지한 존재 이유를 잊어버리는 법이 없다. 가슴속 깊이 상실감을 아로새긴 채 집요하게 진실을 파헤쳐가는, 그리고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듯 서로를 마주보며 성장해나가는 모든 가족들에 관한 이야기다. _《뉴욕 타임스 북리뷰》 ★ 이 소설의 위치는 심리 스릴러와 과학 논문과 성장 소설이라는, 언뜻 보기에는 성립할 수 없을 듯한 조합의 중간 어디쯤이다. 하지만 파울러는 특유의 위트와 환상적인 솜씨로 이 복잡한 조합을 무리 없이 소화한다. _《USA 투데이》 ★ 소설 속 화자인 로즈메리의 음성은 여리고 화가 났고 놀라우리만치 솔직하다. 기법이나 지적인 면에서는 복잡하지만 감정적인 면에서는 흡인력이 대단한 작품이다. _《커커스 리뷰》 ★ 익명으로 조심스럽게 펼쳐지는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처음에는 전형적인 가족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분위기는 기분 좋게 유쾌하지만 내용은 충격적이다. _앨리스 시볼드(『러블리 본즈The Lovely Bones』 저자) ★ 강렬하고 불편한 소설…… 인간의 감정 깊숙이 파고들어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_《라이브러리 저널》 ★ 동물과 인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이 감상적인 헛소리이자 신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했던 독자라면 파울러의 전복적인 소설을 읽고 다시금 고민하게 될 것이다. _《프레시 에어》 ★ 아주 그럴듯하고 절대적으로 있음 직한 이야기다. 유쾌하고 감동적이며 흥미진진한 동시에 과학사의 수치스러운 일부분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되짚는 중요한 작품이다. _메리 도리아 러셀(『스패로The Sparrow』 저자) ★ 용감하고 대담하며 충격적인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좋은 의미에서 그리고 나쁜 의미에서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_《마이애미 헤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