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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ㅣ 자매애는 강하다
지구 살림 민병대 여성 전사들에게 보내는 여신의 십계명 1. 여신은 자신을 믿고 사랑한다. 2. 여신은 가장 가슴 뛰게 하는 일을 한다. 3. 여신은 기, 끼, 깡이 넘친다. 4. 여신은 한과 살을 푼다. 5. 여신은 금기를 깬다. 6. 여신은 신나게 논다. 7. 여신은 제멋대로 산다. 8. 여신은 과감하게 살려내고 정의롭게 살림한다. 9. 여신은 기도하고 명상한다. 10. 여신은 지구, 그리고 우주와 연애한다. 살림이스트 선언 She Carries Me 여성을 치유하는 명상음악 : 제니퍼 베레잔의 영적 음악 순례 |
본명 : 정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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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여자들이 보따리를 다 싸들고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떠나서는, 나무가 잘려 나가는 원시림이나 핵무기 공장 옆에다 텐트를 치고 이런 정신 없는 짓들을 계속한다면 우리들은 절대로 집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물론 남편들과 섹스도 하지 않을 것이고, 정상적인 가정 생활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한다면 어떨까? 그녀들이 정상적인 시민생활을 거부하고 매일 이곳에서 옛날 사람들처럼 옷도 모두 벗고, 목욕도 하지 않고 여신을 부르며 춤추고 노래하며 살겠다고 선언한다면 어떨까? 그들의 남편, 남자 지도자, 남자 동료들에게 이 미친 억압적 짓들을 당장 그만두지 않는다면, 우리 역시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이지. 지구를 죽이는 짓을 당장 그만두면 집으로 돌아가고, 목욕도 하고, 다시 옷도 입고, 요리도 하고, 너희들과 섹스도 하겠다고 미끼를 주면서 말이야.
세상 모든 여자들이 일주일만 단결해서 모두 자기 분노를 있는 대로 표현하는 미친년들이 된다면 이 세상은 바뀔 거야. --- pp. 82~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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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또 앞으로 더욱 우후죽순처럼 일어날 이 '생명지킴이' 전사들을 '살림이스트(salimist)'라고 부르고 싶다. 그들은 바로 '지구 살림 민병대' 전사들이다. 나는 그들이 몰고 올 새로운 생명의 바람, 푸른 숲처럼 자라날 새로운 문명의 탄생에 비하면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이 전쟁과 폭력은 마지막으로 타들어가는 마른 장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축하하는 지혜, 정의와 보살핌, 나눔과 사랑, 자비와 창조성에 근거한 새로운 '살림' 문화가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 그 문화 속에서는 생명과 영적인 진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 p.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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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모가 사회변혁운동에 참여하면서 겪은 가장 가슴 아픈 기억들은 남자에 의해 내가 당한 것보다 여성에 의해 여성이 억압당하는 것을 보는 일이었지. 남자의 배반은 가부장제가 워낙 몇천 년째 그래 왔으니까 어떤 면에서도 '역시 또'하고 받아들여지는 면이 있는 것 같아. 그런데 여성운동을 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여자의 여자에 대한 배반'은 나의 믿음의 주축을 다 흔들어버릴 만큼 충격적인 것이었지. 여성운동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이 '자매애는 강하다'하고 외쳐왔니? 억압도니 여성들이 연대해서 억압 없는 새 세계를 만들어가겠다는 것이 얼마나 고귀한 꿈이야? 그런데도 여자 안에 깊이 깊이 문화적 유전자처럼 들어 있는 가부장제의 '자기 혐오'는 여자들끼리의 시기와 질투, 분열을 초래하지. 한 마디로 여자가 여자를 못 믿고, 무시하고, 남자의 권력이 유혹하면 '자매애'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권력 있는 남자를 좇아가는 예가 너무도 많은 거야.
--- p.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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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네 할머니는 언제 이혼해줄지 모르는 남편한테 목매달지 말고 지금이라도 빨리 좋은 남자를 골라 연애를 시작하라고 하셨지. 그때 나에게는 충격적인 말이었어. 여든이 다 돼가는 할머니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리라고는 상상을 못했거든. 난 어머니에게 나는 교수고, 신학자고, 한국에는 아직 '간통죄'라는 것이 있어서 그렇게는 못 하겠다고 했지. 그랬더니 대답이 뭐였는지 아니?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와.
"멍청한 년! 누가 신문에다 광고 내고 연애한다냐?" --- p.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