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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천일일화』배경지도 <남자를 혐오하는 파루크나즈 공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시작되는 천일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너그러운 사람, 아불카셈 이야기> 1일째 낮_ 완벽한 왕, 하룬/ 2일째 낮_ 하룬 왕이 아불카셈을 찾아 떠나다/ 3일째 낮_ 아불카셈이 하룬 왕에게 과분한 선물을 보내다/ 4일째 낮_ 아불카셈과 다르다네의 만남/ 5일째 낮_ 태양 같은 여인, 다르다네/ 6일째 낮_ 아불카셈이 누명을 쓰고 다르다네와 이별하다/ 7일째 낮_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아불카셈이 생매장된 여인을 구하다/ 8일째 낮_ 나마란에게 생매장된 공주/ 9일째 낮_ 아불카셈의 보물창고/ 10일째 낮_ 하룬 왕이 아불카셈의 창고를 가다/ 11일째 낮_ 아불파타가 딸 발키스를 시켜 아불카셈을 유혹/ 12일째 낮_ 발키스에게 보물창고를 구경시켜 주다/ 13일째 낮_ 아불카셈의 사망 소문이 돌다/ 14일째 낮_ 아불카셈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다/ 15일째 낮_ 하룬 왕을 다시 만난 아불카셈/ 16일째 낮_ 아불카셈과 다르다네의 상봉 <루즈반샤드 왕과 세리스타니 공주의 사랑 이야기> 17일째 낮_ 루즈반샤드가 사슴에게 정신을 빼앗기다/ 18일째 낮_ 사슴을 찾아 여행을 떠나다/ 19일째 낮_ 티베트의 청년 왕과 나이만 국 공주 이야기/ 20일째 낮_ 나이만 국 공주가 마녀의 계략으로 쫓겨나다/ 21일째 낮_ 왕비이면서 왕비가 아닌 공주/ 22일째 낮_ 카베르샤 대신 이야기/ 23일째 낮_ 옷감쟁이 아들 목벨/ 24일째 낮_ 마법사와 딜누아즈/ 25일째 낮_ 마법의 반지로 왕과 왕비로 변신하다/ 26일째 낮_ 밤 사이에 사라진 루즈반샤드 왕 / 27일째 낮_ 루즈반샤드와 정령 세리스타니의 결혼/ 28일째 낮_ 세리스타니 왕비가 두 아이를 버리다/ 29일째 낮_ 몽골족과의 전쟁에서 승리/ 30일째 낮_ 황제가족 다시 한자리에 <쿨루페와 미녀 딜라라 이야기> 31일째 낮_ 압달라의 아들 쿨루페/ 32일째 낮_ 노예를 사러 간 쿨루페/ 33일째 낮_ 딜라라에게 매료되다/ 34일째 낮_ 미르제한 왕이 하인으로 변장하고 딜라라를 보러가다/ 35일째 낮_ 미르제한 왕의 불신으로 카라코롬을 떠나다/ 36일째 낮_ 쿨루페와 딜라라의 기구한 만남/ 37일째 낮_ 훌라의 관습을 어긴 쿨루페/ 38일째 낮_ 곤장 맞고도 고집 안 꺾어/ 39일째 낮_ 곤경에서 벗어날 묘수를 짜내다/ 40일째 낮_ “나는 코젠데 거상 마사우드의 아들”/ 41일째 낮_ 딜라라가 재판관에게 쿨루페를 사랑한다고 고백하다/ 42일째 낮_ 왕의 조신을 식사에 초대/ 43일째 낮_ 거짓 묘수가 사실로 둔갑/ 44일째 낮_ 황제의 부름을 받다/ 45일째 낮_ 왕의 조신이 바로 우즈벡 칸 <중국 공주 투란도트 이야기 1> 46일째 낮_ 카리짐 국과 전쟁에서 패배/ 47일째 낮_ 칼라프 왕자가 도망 중에 한 노인을 만나다/ 48일째 낮_ 바그다드로 떠난 파들랄라 왕자/ 49일째 낮_ 베두인 족에 봉변 당해 / 50일째 낮_ 도둑의 무리와 함께 체포되다/ 51일째 낮_ 재판관의 음모로 무아팍의 딸과 결혼/ 52일째 낮_ 재판관을 골탕 먹일 궁리를 하다/ 53일째 낮_ 젬루데에게 속아 청혼한 재판관/ 54일째 낮_ 염색업자 오마르의 딸 카이파카타다리/ 55일째 낮_ ‘시대의 괴물’과 결혼한 재판관/ 56일째 낮_ 젬루데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다/ 57일째 낮_ 수도승의 마법에 걸려 사슴이 된 파들랄라/ 58일째 낮_ 사슴에서 꾀꼬리로 변신/ 59일째 낮_ 파들랄라 왕으로 되돌아오다/ 60일째 낮_ 왕위 물려주고 길떠난 파들랄라/ 61일째 낮_ 특별하게 치장한 매 한 마리를 발견하다/ 62일째 낮_ 베를라 왕의 매를 찾아주고 중국으로 떠나/ 63일째 낮_ 중국의 공주 투란도트/ 64일째 낮_ 투란도트 공주가 청혼자들에게 문제내다/ 65일째 낮_ 투란도트에게 청혼한 사마르칸트 왕자/ 66일째 낮_ 투란도트 공주 초상화 보고 사랑에 빠진 칼라프 왕자/ 67일째 낮_ 칼라프가 투란도트 만나기 위해 궁으로 가다/ 68일째 낮_ 칼라프를 설득해 돌려보내려 하는 알툰 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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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와 동시대의 '아라비아 문학' 국내 첫 소개
아라비아의 꿈과 사랑, 환상의 파노라마 국내 처음 소개되는 『천일일화』는 『천일야화』와 함께 아라비아 문학의 쌍벽을 이루는 액자소설이다. 그럼에도 국내에는 아라비안나이트로 널리 소개된 『천일야화』는 알아도 『천일일화』를 아는 독자는 거의 없다. 『천일일화』는 『천일야화』와 비슷한 시기에 유럽에 소개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18세기와 19세기의 유럽인들은 『천일일화』를 『천일야화』 못지 않게 흥미롭게 읽었다. 그러나 이 두 이야기의 운명은 상반된 길을 걷게 된다. 『천일야화』가 아랍권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유럽권을 넘어 전 세계로 꾸준히 읽혀진 반면 『천일일화』는 페르시아의 수도승 모클레스가 편집한 '하자르 예크 루즈'(1001일)를 충실히 번역한 책이 아니라 프랑수아 P. 드 라 크루아가 개작하고 정리한 이야기라는 오해를 받으면서 한동안 사람들에게 잊혀진다. 그러나 당시 평론가들이나 독자들은 『천일일화』의 중요성을 간과했던 것 같다.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이라크, 이란, 터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과 저 멀리 인도, 중국 등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전역을 무대로 씌여질 정도로 스케일이 컸으며, 또 다양한 동양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는 유럽인들의 관심을 갖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천일일화』에는 그 지역에 유래하는 매우 오래된 시적 전통들과 픽션들, 문화적, 정치적 배경들이 담겨져 있기도 하다. 19세기 중엽 프랑스 비평가 루라즈뢰르 델롱샹은 "이 매력적인 이야기의 정통성은 절대 의심되지 않는다"며 『천일일화』의 참된 가치를 역설한 바 있다. 작품의 제목이 주는 기대와는 달리 『천일일화』는 232일 간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은 오랫동안 동양의 작가들에게 '천일'이라는 표현은 1001이라는 정확한 숫자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 '무수히 많은'의 뜻으로 쓰여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도 <천일>이라는 날짜는 이런 의미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원전이 여기에 실리다 『천일일화』와 『천일야화』의 이야기 구조는 비슷하다. 『천일야화』가 여자를 불신하는 왕을 설득하는 이야기라면 『천일일화』는 남자를 혐오하는 카슈미르 공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유모의 이야기이다. 공주는 남자들을 불신하여 그 어떤 남자와의 결혼도 거부한다. 고심 끝에 유모가 공주의 마음을 돌이킬 목적으로 매일 아침 그녀가 목욕하는 시간마다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상에는 고약하고 비열한 남자도 있지만 너그럽고 충실한 남자도 많다는 사실을 이야기를 통해 은연 중에 심어주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공주는 남자가 배신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떨쳐내고 믿을 수 있는 남자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게 된다. 마침내 공주는 젊고 씩씩한 페르시아의 왕자와 백년가약을 맺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국내 독자들에게 『천일일화』가 처음으로 소개되지만,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유명한 오페라 '투란도트'의 원전이 바로 『천일일화』에 들어 있음을 알게 되면 그리 낯설게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특히 투란도트가 처한 상황은 천일일화 이야기의 청자인 파루크나즈 공주와 비슷하다. 두 공주는 둘 다 미모가 뛰어나 수많은 왕자들의 청혼을 받지만 정작 그들은 남자를 혐오하고 멀리한다. 그러나 결국엔 진정한 사랑을 찾고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천일일화』를 관통하는 주제는 사랑이다. 이 하나의 주제로 여러 개의 이야기들이 펼쳐지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다. 섬세한 묘사와 시적 창조, 다양한 문화적 원천들로 천일(1001일) 동안 새로운 이야기가 끊임없이 만들어진다. 18~19세기 유럽에서 『천일야화』의 바로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천일일화』는 우리 시대에도 그 위상을 되찾아 우리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다. 중세 동양의 생활문화 다양하게 담겨 있는 책 『천일일화』에는 풍부한 상상력이 펼쳐지는 동시에 중세 동양의 문화도 반영되고 있다. 군주들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외국의 사신들을 맞이해서 외교를 수행한다. 이들의 주변에는 총리와 대신, 시동들과 호위병이 있고 엄격한 규칙들을 따르는 의식들이 있다. 또한 이들은 애첩이나 딸, 그리고 세계 각지 출신의 아름다운 시녀들을 거느리며, 흑인 내시들이 그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밤낮으로 지키고 있다. 한 국가의 왕만큼이나 부유한 상인들도 나온다. 엄청난 재산들은 대체로 위험한 바다나 육지 여행 끝에 얻은 결실이다. 대륙을 횡단하는 상인들은 도적떼들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 대상으로 무리를 지어 함께 다닌다. 인도의 직물, 페르시아 만의 진주, 골콘다의 다이아몬드, 또 뜨거운 태양 아래 자라는 열대 지방의 향료 등을 찾으러 가기 위해서 크나큰 위험들과 대면해야 했기 때문이다. 호화로운 궁중과 부자들의 저택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정원이 있고 카펫이 깔린 방에는 용연향과 백단향이 은은히 풍긴다. 온갖 산해진미가 차려진 잔칫상에는 변화무쌍한 맛을 가진 필라프, 양고기를 달인 육즙, 삶은 양고기, 암말의 양지고기, 가젤 파이, 자고새 구이 등 다양한 요리가 차려져 있으며 사과, 살구, 포도, 석류로 잼과 젤리, 샤베트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코란에서 금지한 포도주, 쌀로 빚은 술, 대추야자로 빚은 술도 마셨다. '피카'라고 불리던 일종의 맥주도 있었다. 당시의 생활상만이 아니라 이슬람 세계의 풍습도 자세하게 소개된다. 남자와 여자는 원칙적으로 동석할 수 없었으나, 마음에 드는 남자가 생기면 여자들은 몰래 만나서 사랑을 고백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결혼관계는 언제나 아슬아슬했다. 남편이 거부하면 언제라도 깨질 수 있었다. 하지만 부인을 가볍게 내칠 수는 없었다. 화가 났다는 이유로 부인을 쫓아낸 남자는 여자가 다른 남자의 부인이 되었다가 또 쫓겨나기 전에는 그 여자를 다시 부인으로 맞아들일 수 없었다. 『천일야화』의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는 동양의 유서 깊은 도시들의 활기차고 열띤 풍경을 접할 수 있으며 당시의 생활상과 풍습까지 살펴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