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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이 있고, 정이 있고, 사람이 있는 곳
우리 장터에 놀러 오세요! 『야호! 난장판이다』 어린이들에게 대형 마트와 백화점은 낯선 공간이 아니다. 가족이 손 잡고 쇼핑을 가서 푸드코트에서 외식하는 것이 주말의 일과가 되어 버린 지 오래. 대형 마트가 당장은 편리하고 싸게 느껴지지만 결과적으로 이것은 소비자들에게 ‘독이 묻은 사과’다. 〈싼 값의 비싼 대가 The high cost of low price〉라는 미국 다큐멘터리 영화가 말해 주듯, 비교적 경쟁이 낮은 중소도시에 상점을 열고 ‘최저가 상품’ 전략으로 그 지역의 재래 상권을 말라 죽게 하는 것이 월마트의 전략이다. 지역 상권을 독점하고 나면, 상품 가격은 낮게 유지하되 임금과 납품 단가를 낮추어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것이, 대기업형 유통업체들의 공통된 시나리오다. 이러한 사정이다 보니 동네 구멍가게나 소형 슈퍼마켓은 물론이고 재래시장이 하나 둘 우리 곁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야호! 난장판이다』는 어린이들에게, 자본의 무한 경쟁 속에서 사라져 가는 우리의 전통시장-오일장과 재래시장-을 보여 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오일장은 그 유래가 조선시대 15세기 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전통시장은 그 지역 사람들의 경제 중심지이며 만남의 장소이고, 남사당패 바우덕이가 놀던 곳(안성장)이며 병천 순대(병천장)와 곤드레밥, 콧등치기국수(정선장)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전통시장은 경제적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생활 속에서 묻어 나온 우리 민속, 우리 역사 지킴이 노릇도 한다. 그래서 지은이는 ‘오일장’이라는 단어조차 낯설어 하는 어린이들을 시끌벅적한 난장판으로 잡아 이끈다. 지은이 김춘옥은 이 책을 쓰기 위해 전국 오일장을 돌았다. 틈 나는 대로 지방에 내려가 시장 사람들을 만나고 사진을 찍는 등 열심히 발품을 팔았다. 덕분에 장마다 그 장의 특성이 느껴지는 글과 아기자기하면서도 사실적인 정보가 가득한 그림이 나올 수 있었다. 소개된 장터 인천·경기 오일장: 강화장, 모란장, 안성장, 이천장, 소래장, 포천장 강원도 오일장: 횡성우시장, 봉평장, 북평장, 인제장, 정선장, 삼척장, 양양장, 와수장 충청도 오일장: 광천장, 금산장, 병천장, 한산장, 서산장, 안면장, 유성장 경상도 오일장: 구포장, 안동장, 현풍장, 화개장, 강구장, 언양장, 양양장, 의성장, 진영장, 풍기장 전라도 오일장: 구례장, 담양장, 순창장, 진도장, 고흥장, 남원장, 영광장, 오수장, 완도장, 줄포장, 해남장 제주도 오일장: 제주시민속오일장 서울 상설시장: 가락시장, 경동시장, 남대문시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