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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기 전에 |
그날 우리 집 거실 풍경 | 길을 걸을 준비를 하며 | 금요일 밤 잠자리에서 | 한 굽이를 돌며 | 할아버지 댁은 어디 있나 | 두 굽이를 돌며 | 할아버지가 물려주시는 자리 | 셋, 네 굽이를 돌며 | 이 길은 누가 만들었나 | 다섯 굽이를 돌며 | 왜 대관령은 굽이를 셀 수가 없을까 | 여섯 굽이를 돌며 | 농사짓는 일을 깔보는 사람들 | 일곱 굽이를 돌며 | 50가지의 풀이름 대기 | 여덟 굽이를 돌며 | 아빠가 글을 쓸 때의 마음 | 아홉, 열 굽이를 돌며 | 글을 쓰며 가장 힘든 일 | 열한 굽이를 돌며 | 푸른 나무들에 대하여 | 열둘, 열세 굽이를 돌며 | 물푸레나무 회초리와 물푸레나무 책상 | 열넷, 열다섯 굽이를 돌며 | 집안의 역사에 대하여 | 열여섯 굽이를 돌며 | 다시 말하지 않고 걷기 | 열일곱, 짧은 열여덟, 열아홉 굽이를 돌며| 아이의 길, 어른의 길 | 스무 굽이를 돌며 | 이미 네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들 | 스물하나, 스물두 굽이를 돌며 | | 스물세 굽이를 돌며 | 부모 마음의 노란 손수건 | 스물네 굽이를 돌며 | 한 굽이를 뛰어 내려가기 | 스물다섯 굽이를 돌며 | 한 굽이를 더 뛰어 내려가기 | 스물여섯 굽이에 이르기 전에 | 조급함에 대하여 | 스물일곱 굽이를 돌며 | 너희들을 키우며 아빠가 안타까웠던 것 | 스물여덟 굽이를 돌며 |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너희들의 생각 | 스물아홉 굽이를 돌며 | 아들의 여자 친구 | 서른 굽이를 돌며 |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어른 | 서른하나, 서른두 굽이의 반을 돌며 | 산속에서 노을을 바라보기 | 서른두 굽이의 반과 서른세 굽이를 돌며 | 어린 철학자들 | 서른네 굽이를 돌며 |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하는 야구감독 | 서른다섯, 서른여섯 굽이를 돌며 | 우정에 대하여 | 서른일곱 굽이를 돌고 나서 | 아직도 우리가 가야 할 먼 길에 대하여 | 집으로 들어가는 샛길에서 | 어둠 속에 빛나는 노란 손수건 작가의 말 아빠가 어릴 때 잃어버렸던 것들, 그리고 배운 것들 |
李舜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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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옛길을 걸으며
그렇게 아버지가 되고 아들이 된다 『아들과 함께 걷는 길』은 이순원 작가가 실제 경험한 일을 토대로 썼지만, 글의 진행 순서는 새롭게 구성하여 쓴 작품이다. 아버지인 나와 초등학생인 아들이 ‘강원도 바우길’을 걸으며 나누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화자인 나는 소설가이자 두 아들을 둔 아버지이다. 강릉 대관령 고개 아래 본가를 둔 나는 최근에 발간한 소설책 때문에 마음이 심란한 상태다. 그 책에 부모님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는, 집안의 오래된 상처를 드러내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어버이날이 다가오고 있기도 할뿐더러 새로 나온 족보를 핑계 삼아 다녀가라는 아버지의 전언을 들은 나는 큰아들인 상우와 함께 대관령을 걸어 넘기로 결심한다. 이후 아버지와 아들은 ‘아흔아홉 굽이’라고 할 만큼 크고 작은 굽이가 셀 수없이 많은 해발 800여 미터 이상의 대관령 길을 걷는다. 작가 이순원의『아들과 함께 걷는 길』은 작가의 자전적 내용에 바탕을 두고 있다. 『수색, 그 물빛 무늬』 출간 직후, 어지러웠던 마음과 당시 어린아이였던 두 아들과 함께 걸었던 대관령 길에서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마음을 위로하는 아들의 진심, 그런 아들에게 때로는 의지하고 때로는 넉넉한 품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일러주는 아버지. 이들 부자의 대화는 담백한 감동과 긴 여운을 남긴다. 대관령 아흔아홉 굽이를 돌며 동심과 좋은 어른이 되는 길을 이야기하다 출발 전과 도착 후에 해당하는 단락을 제외한 총 서른일곱 굽이로 나누어 담은 부자간의 대화는 마치 우리 인생 같다. 열아홉 굽이까지의 이야기는 10대의 아이에게 해줄 만한 자연만물에 대한 이야기와 집안의 내력을, 스무 굽이부터는 성인이 되어 이제 독립해야 할 시기가 되는 20대의 자식에게 부모가 해주고 싶을 이런저런 인생의 조언을, 그리고 아이 역시 아버지가 될 나이인 서른 굽이부터는 또 그에 걸맞은 ‘좋은 어른의 길’에 관한 이야기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서른다섯, 서른여섯 굽이를 돌며-우정에 대하여」는 2011년 개정 초등5학년 교과서에 전문이 수록되는 부분으로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를 담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관계 맺기’란 무엇일까에 관한 진지한 고민을 던져주는 내용으로 점점 더 강해지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개인주의’ 성향을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