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고상한 꿈
2. 고대 이집트 종교 3. 인도의 왕에 대한 전설 4. 인도에 관한 인도의 책 5. 동양의 빛 6. 아시아에 대한 기억 7. 티치노의 교회와 성당 8. 장밋빛 성당 9. 처형 10. 영혼의 비상을 위한 자유 11. 새로운 의미 부여에 대한 근대적 시도 12. 중국의 현자, 노자 13. 나의 신앙 14. 신학에 대한 단상 15. 선 16. "믿음은 회의보다 강하다" 17. 로버트 아기온 18. 해설 : 진리를 향한 내면의 길 19. 헤르만 헤세 연보 |
Hermann Hesse
헤르만 헤세의 다른 상품
|
불과 지난 몇십 년 동안 지표면의 모습은 완전히 바뀌고 개조되었다. 본격적인 산업화 이래로 세계의 모든 도시와 지방에서 이루어진 엄청난 변화에 걸맞게 인간의 영혼과 생각도 격변하고 있다. 세계대전이 발발한 이후의 시기에 이러한 발전은 가속화되었다. 그 결과 오늘날에는 벌써 우리처럼 나이 든 사람들이 어린 시절에 접했을때만 해도 영원히 존속할 것처럼 보였던 문화의 죽음과 쇠퇴를 이야기해도 무방할 정도가 되었다. 인간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할지라도(동물계에서 이러한 변화는 두 세대 안에 일어나기 힘들다) 우리의 정신적 삶을 지배하는 이상과 환상, 소망과 꿈의 형상, 신화학과 이론 등은 이 시기에 완전히 변했다. 대체 불가능한 것이 사라지고 궁극적으로 파괴되었는가 하면 그 자리에 전대미문의 새로운 것에 대한 꿈이 나타나고 있다.
문명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무엇보다도 삶의 질서를 이루는 두 가지 토대가 파괴되고 상실되었다. 문화와 도의, 혹은 종교와 도덕이 바로 그것이다. 후자의 경우는 어느 정도의 관찰력을 갖춘 사람이면 누구나 쉽게 인정할 것이다. 우리들의 삶에는 전반적으로 사람들 사이의 예의범절에 대해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와 정당화된 불문율의 합의인 도덕이 결여되어 있다. ---pp.111~112 |
|
헤세가 추구하는 제1의 원칙은 대립적 관계를 넘어서는 통일성이다. 그는 세계와 인간을 대립적인 쌍으로 파악하는 모든 이분법을 거부한다. 헤세는 두 가지 대립을 체득한 사람에게서만 살아 있음을 느끼고 모범으로 생각한다.
헤세는 외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선교사로서 포교활동을 했던 곳이며 어머니가 태어나 성장한 곳이기도 했던 인도를 통해 자연스럽게 동양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스물일곱 살 때부터 관심 있게 읽던 동양에 관한 이론적 인식을 실제 체험을 통해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하였다. 동양에 대한 관심을 통해 헤세는 동양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고 유럽 사회에서 이방인으로 방랑하던 끝에 비로소 동양을 통해 생의 본질을 찾게 되었다. 헤세에게 동양은 정신적 고향, 바로 그것이었다. 이 책은 고대 이집트, 고대 인도, 중국의 종교와 철학, 신화에 관련된 서적들에 대한 논평 과 동양 사상에 대한 헤세의 단상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대 이집트 종교에 대한 기록』을 읽으며 헤세는 민속적인 종류의 묘비와 주문에 가끔 공식적인 종교와 동떨어진 내용이 담겨 있음에 감동한다. 원래 이집트의 공식적인 종교는 국가 제도 일부로 파라오와 사제들만을 위한 것이었는데 헤세는 파라오 종교와는 별도로 민중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영혼의 욕구를 담아내기 위한 소박한 종교를 가졌을 것으로 추측한다. 헤세 시대 독일은 인도의 정신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유행이 시작된 때이다. 그러한 추세에 의해 종교적인 차원에서 인도를 다룬 『고대 인도의 종교』라는 전집(『브라흐마나와 우파니샤드』『바가바드기타』『진리의 말씀』『법구경』『불소행찬佛所行饌』)이 나올 수 있었다. 헤세는 근대 유럽은 사람들에게 넋을 잃고 사람을 사로잡을 만한 그 어떤 것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단정하면서 이 전집을 통해 고대 인도의 화려하고 구원을 갈망하는 신성한 세계에 가까이 가려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책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신화 시대의 고대 인도에서 한 왕이 묵상의 고행 끝에 결국 깨달음을 얻어 자신의 의복을 벗어던지고 사원과 도시의 왕국을 버린 채 맨몸으로 숲 속으로 영원히 사라졌다는 전설을 통해 헤세는 '찾는다'와 '발견한다'를 구별한다. 즉 찾는다는 것은 목적을 가짐을 의미하고, 발견한다는 것은 자유롭고 열린 상태에서 아무런 목적도 가지지 않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진리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목적의식이 배제된 자연스럽고 개방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행중 발견한 장밋빛 성당을 통해 무신론자였던 자신이 영혼의 질병쯤으로 인식했던 경건함 사실이 명랑함임을 발견하면서 경건함으로 가는 길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인식에 도달한다. 그리고 세계사에서 정복자, 독재자, 전쟁영웅, 폭탄제조자를 제외한 붓다, 소크라테스, 예수의 출현뿐만 아니라 인도인, 유대인, 중국인들의 성서와 예술의 세계에서 평화로운 인간정신을 표현한 모든 경이로운 작품을 예로 들면서 인간에게 주어진 가능성 중에서 고상하고 아름다운 가능성, 즉 관용, 평화, 아름다움에 대한 노력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헤세는 동양 사상에서 현대인이 구원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찾는다. 그리고 고대 중국이나 인도의 사상이 현대인의 삶에도 여전히 커다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파악한다. 그렇다고 서양의 몰락이나 기독교에 대한 불교나 동양사상의 우위를 주장하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동과 서의 서로 대극점에 있는 상이한 문화적 이상들의 상호보완을 통해 통일적인 전체성을 이룩할 수 있다고 믿으며 이 믿음 하에 우리 스스로를 끊임없이 재점검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