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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둥 내 딸이야 어허둥둥 내 딸이야
맑은 눈망울, 청이라 지어 주오 흰밥 콩밥 팥밥에 날마다 정월 대보름이라 아버지 눈을 밝게 해 주옵소서 꼬꼬우 닭아 울지 마라 닭아 닭아 울지 마라 샛별 같은 눈을 감고 우르르 뛰어든다 꽃 한 송이 꿈같이 번뜻 떴다 한날 한시에 눈을 뜨니 얼씨구나 절씨구 해설 : 둘도 없는 아버지와 딸, 그들의 사랑이 이룬 기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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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수많은 고전 가운데 가장 널리 사랑받은 작품을 들라면 많은 사람들이「심청전」을 꼽을 것이다.「심청전」은 그래서 소설책으로 전해진 것만 해도 100가지가 넘고 판소리로 불린 것도 종류가 많다. ‘심청’ 하면 떠오르는 말은 당연히 ‘효녀’이다. 눈먼 아버지를 위해 제 몸을 희생한 어린 자식. 그래서 흔히 심청을 ‘하늘이 내린 효녀’라고 한다.
그런데 「심청전」을 바라보는 시각 가운데는 아무리 효성도 좋지만 늙은 아버지를 위해 어린 딸이 목숨을 희생한다는 것이 지나치다는 견해도 있다. 그래서 선뜻 공양미 시주를 약속한 심봉사가 철없는 캐릭터로 희화화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심청의 이러한 효성이 아버지와 딸의 지극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리고 있다. 기획자인 신동흔 교수는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거꾸로 심봉사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볼 것을 제안한다. 아내가 죽은 뒤 어린 딸과 함께 남겨진 아버지. 집은 가난하고, 앞이 보이질 않아 제 몸도 살피지 못할 처지이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는 배고픈 아이는 젖을 달라고 밤새 울고 있다. 세상에 이보다 더 슬프고 힘든 상황이 있을까? 배고픈 심청이 울음을 그치지 않자 딸을 달래다 지친 심봉사는 아이를 바닥에 던지듯 내려놓으며, “그래, 죽어라, 죽어. 썩 죽어! 어미 잡아먹은 딸자식, 썩 죽어라!” 하며 울부짖는다. 그러다 이내 우는 심청을 다시 끌어안고, “네가 죽으면 내가 못 살고, 내가 죽어도 네가 못 산다”며, “날이 새면 젖을 얻어 배불리 먹여 주마” 하며 눈물로 달랜다. 다른 사람 같으면 나 몰라라 포기할 수도 있고, 아기를 다른 사람한테 떠넘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심봉사는 보이지 않는 깜깜한 길을 더듬어 날마다 동냥젖을 얻고, 그렇게 지극한 사랑으로 젖먹이 어린 딸을 키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심봉사는 장한 아버지이다. 심청이 철이 들기 시작하면서 눈먼 아버지를 대신해 동냥에 나선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기획자는 눈먼 아버지가 깜깜한 길을 헤매면서 자기 먹을 것을 동냥해 오는 일을 자식 된 도리로 어찌 그냥 보기만 하겠느냐며, 아마 그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비슷한 마음을 먹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서로를 지극히 아끼는 마음으로 살아가지만, 하루하루의 삶은 이들에게 힘겹고 고단하기만 하다. 귀갓길이 늦어진 딸을 마중 나오다가 개천에 빠져 죽을 뻔한 심봉사. 그때 눈먼 제 신세가 얼마나 한탄스러웠겠는가. 저 때문에 어린 딸이 그 고생을 한다고 생각하니 더 그랬을 것이다. 공양미 삼백 석을 시주하면 눈을 뜰 수 있다는 말에 심봉사의 귀가 번쩍 뜨인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런 아버지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심청. 그래서 심청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아버지 눈을 뜨게 하겠다고 결심을 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