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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Ⅰ. 세르반테스의 아름다움 1. 아름다움 - 볼 줄 아는 사람의 마음을 매료시키다 2. 용기 - 담대한 마음은 불운을 떨쳐 버린다 3. 우정과 관용 - 의로움에는 절대 의구심이 이기지 못한다 4. 평화와 자유 - 인간이 향유할 수 있는 가장 큰 행복 5. 미덕과 기쁨 - 사심 없는 희망의 첫걸음 Ⅱ. 세르반테스의 사랑 1. 사랑 - 어떤 완력도 이 힘에는 버텨 낼 수 없다 2. 결혼 - 죽을 때까지 풀리지 않는 올가미 3. 남과 여 - 상대의 마음을 속단하지 마라 Ⅲ. 세르반테스의 인간 1. 본성 - 본래 모습보다 훨씬 악해진 고유함 2. 예법 -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에티켓 3. 경험 - 세상만사에는 이런저런 소리가 있다 4. 명성과 명예 - 언제나 꿈틀대는 인간의 본질 5. 광기와 어리석음 - 스스로를 분별하기란 어렵다 6. 욕망 - 어떤 무엇도 통제할 수 없는 감정 7. 측은지심 - 상대의 마음을 나를 돌보듯 배려하다 Ⅳ. 세르반테스의 역경 1. 역경 - 근면으로도 그 물길을 바꿀 수 없는 태산 2. 전쟁 - 적의 수는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 3. 죽음과 공포 - 모든 생명을 마셔 버릴 만큼의 갈증 4. 악과 분노 - 거인을 물리치려면 겸손에 도달해야 한다 5. 욕설과 조롱 - 정곡을 찌르는 모욕 6. 환상 - 공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 Ⅴ. 세르반테스의 믿음 1. 하느님 - 그분이 인도하시는 길은 다양하다 2. 운명 - 운명은 항상 다른 쪽 문을 열어 놓는다 3. 가난 - 고결한 기품은 결코 퇴색되지 않는다 4. 자연 - 독사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 5. 본능 - 보물과도 같은 가치를 갖게 하라 6. 믿음 - 보지 않고도 믿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Ⅵ. 세르반테스의 지혜 1. 놀이 - 신중한 연극과 같은 처신 2. 언어 - 글을 보면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 3. 슬기 - 모른다는 것조차 몰랐다는 사실을 아는 것 4. 겸손 - 지옥에도 존경할 만한 사람은 있다 5. 근면 - 손쉽게 얻은 것은 가치가 적다 Ⅶ. 세르반테스의 정의 1. 통치 - 기분 좋은 혼돈의 소용돌이 2. 역사 - 진실이 있는 곳에 신성(神性)이 깃든다 3. 정의 - 훌륭한 것은 한 곳에만 있지 않다 4. 진리 - 뻔하게 위험한 짓을 하지 마라 5. 번영 - 먹을 것이 있으면 사람이 꼬이게 마련이다 Ⅷ. 세르반테스의 희망 1. 희망 - 아직도 희망은 있다 2. 신중 - 현명한 자는 모든 것을 한 번에 걸지 않는다 3. 탐색 - 늘 마음에 드는 모험만 하지는 못한다 4. 시간 - 모든 것은 시간이 드러내 준다 5. 행복 - 햇볕이 있을 때 건초를 만들라 세르반테스 연보 |
Miguel de Cervantes Saaved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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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름다움이 보는 사람에게 같은 애정을 주는 것은 아니에요. 가령 어떤 아름다움은 마음을 현혹시키지는 못하지만 눈은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만일 모든 아름다운 것이 애정을 불러일으키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사람들은 모두 어느 것을 사랑해야 좋을지 모르는 채 한없이 헤매며 돌아다니게 되겠지요. 아름다운 사람이 수없이 있는 이상 그것을 구하는 마음도 역시 수없이 있을 테지요.
---「아름다움 - 볼 줄 아는 사람의 마음을 매료시키다」중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비겁한 짓은 자살하는 일이다. 자신을 죽이는 행위는, 맞서 싸워야 할 악과 두려움을 마주하여 등을 돌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있어 죽음보다 더 큰 악이 어디에 있을 것인가? 살아만 있으면 상황은 어떻게든 개선되고 호전될 테지만, 포기하고 죽는다면 성황을 전혀 개선시키지 못하고 새로운 악의 시작을 의미할 뿐이다. ---「역경 - 근면으로도 그 물길을 바꿀 수 없는 태산」중에서 산초여, 너는 겁을 먹고 있는 모양이로구나. 그러니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거다. 공포심이란 모든 신경을 그르치게 하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만약 그토록 겁이 난다면 산초, 나 혼자 여기 있을 테니 어디든 으슥한 곳에 물러가 있거라. 내가 돕는 쪽에 승리를 얻게 하기에는 나 한 사람만 있어도 충분할 게다. ---「죽음과 공포 - 모든 생명을 마셔 버릴 만큼의 갈증」중에서 그런 걸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마님. 만일 드린 것이 참으로 훌륭한 것이고 고맙게 여기실 만한 것이라면 드리는 것을 서둘렀다고 해서 탈이 될 수는 없고, 그 값어치를 깎는 일도 아니니까요. 그리고 무엇을 당장 주는 자는 두 배를 주는 사람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희망 - 아직도 희망은 있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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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죽이는 행위는 악이 두려워 등을 돌리는 일이다
세르반테스는 평생에 걸쳐 고통스러워한 시간이 더 길다고 할 정도로 시운이 좋지 않았다. 그중 몇 가지 사건을 꼽자면 1570년 스페인군에 입대하였다 이듬해 레판토해전에서 중상을 입어 왼쪽 손을 쓸 수 없게 된 일과, 1575년 귀향하는 길에 해적들에게 납치당해 5년 동안 노예 생활을 한 일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금전적인 어려움에도 오랜 세월 시달리며 문학가가 아닌 다른 직업을 구하기도 했는데 그때에도 몇몇 혐의로 체포되어 감옥살이를 하거나 벌금형을 언도받은 적이 있다. 특히 세르반테스는 해적에게 납치된 뒤 4번이나 탈출 시도를 하였다가 혹독한 처벌을 받는 등 자유와 희망을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하였으며, 그러면서도 삶을 긍정해 내고 자유와 생명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증명해 내었다. 그리고 작품 속에서 온갖 비극을 승화하여 해학과 유머로써 설파해 나갔다. 우리는 기사 문학의 세계에 빠져 사는 광신적인 기사 ‘돈키호테’를 무시하고 비웃다가, 그의 진정성 앞에서 우리의 가식과 허위를 느끼고 부끄러워하고 만다. 세르반테스가 ‘가장 비겁한 짓이 자살’이라고 말했을 때, 내가 이렇게 고난을 극복해 내었으니 다른 사람들이 그만한 어려움을 이겨 내는 일은 당연하다는 뜻은 아니었다. 자유와 속박, 환상과 현실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그 자신이 뼈저리게 경험하면서 삶과 생명, 자유가 인간에게 얼마나 절대적 가치를 갖는지를 통찰했을 뿐이다. 이상의 확장을 통해 현실을 수용하고자 한 집념의 사나이 1605년에 첫 발간된 『돈키호테』는 당시로서는 이례적으로 6판까지 발간되었고 영어와 프랑스어로도 번역되며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경제적 궁핍으로 판권을 출판사에 넘겨 버린 탓에 세르반테스가 얻은 별다른 이득은 없었지만 말이다. 본론으로 돌아와 그렇다면 당시의 사람들이 ‘돈키호테’에 열광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서양 최초의 근대소설이자 최고 고전으로 꼽히는 걸작 ‘돈키호테’는 기사 소설에 지나치게 심취한 나머지 그 모험을 진실로 믿어 버린 시골 기사의 모험담을 다루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 돈키호테는 중세 13세기의 기사도 정신을 주창하며 17세기의 세상을 누비고, 그의 시종 산초는 기사도보다는 개인적인 안위에 관심이 많은 현실적인 농부다.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일상이 환상으로 변하고, 일상과 환상에 따로 존재하는 사람들의 극명한 차이로 인하여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들이 만들어진다. 폭넓은 호소력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이 소설을 읽으며 당시의 독자들은 돈키호테를 익살극에 출연하는 인물 정도로 여기며 이야기를 즐겼다. 이렇게 전달되는 작품 안에서 작가는 독자들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돈키호테는 자기가 보는 환상을 믿으려고 하는 집념이 강한 사나이라는 관점으로 전환시키며, 사회를 풍자하고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보도록 만드는 것이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와 산초 판자의 모험을 통해 이상과 현실 모두를 긍정하며, 이상의 확장을 통해 현실을 수용하고자 하였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