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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블루픽션)

책소개

저자 소개 1

티에리 르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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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erry Lenain

티에리 르냉은 청소년 문학작가이다. 때문에 티에리 르냉의 책은 얇지만 큰 울림을 가졌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청소년 문학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소재들을 그 주제로 하는 작가이다. 죽음, 마약, 성폭력, 임신 등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하고 싶지 않아 하는 이야기들을 그는 거침없이 그러나 잔잔한 이야기 속에 그려낸다. 그는 하지만 그 이야기들로 아이들이 그런 이슈들에 대해 가졌으면 하는 건강한 생각들을 이끌어낸다. 마약을 다룬 <악마와의 계약>은 불안한 청소년의 행동과 심리를 숨기는 대신 그대로 보여주면서 분명히 '마약은 바쁘다'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으며, <별빛을 타고 온 아
티에리 르냉은 청소년 문학작가이다. 때문에 티에리 르냉의 책은 얇지만 큰 울림을 가졌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청소년 문학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소재들을 그 주제로 하는 작가이다. 죽음, 마약, 성폭력, 임신 등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하고 싶지 않아 하는 이야기들을 그는 거침없이 그러나 잔잔한 이야기 속에 그려낸다.
그는 하지만 그 이야기들로 아이들이 그런 이슈들에 대해 가졌으면 하는 건강한 생각들을 이끌어낸다. 마약을 다룬 <악마와의 계약>은 불안한 청소년의 행동과 심리를 숨기는 대신 그대로 보여주면서 분명히 '마약은 바쁘다'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으며, <별빛을 타고 온 아이>에서는 고양이 사체에 벌레가 생기는 것을 통해 처음 죽음을 충격으로 접했던 쥘이란 소년이 자라나 룰라라는 소년과의 만남을 통해 죽음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룰라는 별똥별을 타고 여행하다가 엄마의 뱃속에 들어와 태어났기에 죽음은 무섭지 않고, 또다른 멋진 여행을 떠나는 과정일 뿐이라고 말한다. 청소년들은 이 책을 통해 막연히 두려워하는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여행으로 즐겁게 받아들이게 되고 지금의 현실을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된다.
티에리 르냉은 아이들 책이 현실이 아닌 해피엔딩으로 끝나며, 아이들을 아기 취급하는 것을 거부한다. 티에리 르냉은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면, 아이들 스스로 아기 취급이 아닌 하나의 사람으로 존중받고 진짜 삶을 알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한다. 그의 이런 사상은 그의 책에 그대로 드러나있다. 티에리 르냉의 이야기는 어떤 책보다도 현실에 가깝고 아이들의 말 못할 현실적인 고민들을 담아내기에 깊이를 가지고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티에리 르냉의 다른 상품

역자 : 조현실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와 이화여대에서 각각 불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역서로는 『까모는 어떻게 영어를 잘하게 되었나?』『박물관은 지겨워』『이런 동생은 싫어』『여자들』등이 있다.
저자 : 티에리 르냉
작품 속에 문제의 해답을 담기 보다는 문제를 제시하는 독특한 작가, 고독이나 죽음 등의 다소 무거운 주제들을 시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로 담아내는 데 탁월한 작가로 평을 받고 있는 르냉은 스물여덟 살에 첫 작품을 선보인 이후로 프랑스의 많은 출판사에서 작품을 냈으며, 소르시에르 상을 비롯해 수많은 문학상을 받았다. 작품으로 『내 사랑 고슴도치』『악마와 맺은 계약』『이상한 미주 아줌마』등 수십여 권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2월 28일
판형
반양장 ?
쪽수, 무게, 크기
82쪽 | 199g | 135*205*15mm
ISBN13
9788949120553

책 속으로

오늘 아침에 사라가 지각했다. 난 이제 확신한다. 그애한텐 분명히 무슨 걱정거리가 있는 것이다. 그 애는 심각한 혼란에 빠져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내가 그 애한테 해 줄 수 있었던 건 "왜 늦게 왔니?" 하고 물어 보는 게 다였다. "운하의 물이 얼었어요." 그 애는 이 말 한마디만 하고는 하루 종일 입도 뻥긋 안 했다. 쉬는 시간에 얘기를 좀 나눠 볼까도 했지만, 질문을 피하는 것 같았다. 하는 수 없이 부모님을 오시게 했다.

일기장을 다시 편 지금은 새벽 두 시. 잠이 오지 않는다. 입 안이 너무 쓰다. 나는 계속 사라만을 생각하고 있다. 사실 이런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이들은 별것 아닌 일로도 순식간에 생활의 리듬을 잃곤 한다. 그렇다. 나를 우울하게 하는 것은 사라가 아니라, 바로 이 겨울의 추위이다. 운하가 얼어버린 것이다.

--- p.15

출판사 리뷰

간결하고 절제된 문장 속에 살아 숨쉬는 심리 묘사
성폭행, 성매매는 범죄의 한 속성이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했을 땐 더욱 범죄가 된다. 그러나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10대를 대상으로 한 성 문제는 사회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르냉은 이 작품을 통해 예술 욕망과 성 욕망을 이용해 어린이를 추행하는 어른의 모습을 과감히 고발하고, 짓밟혀 방황하는 10대의 어린 영혼을 보여준다.

『운하의 소녀』에서 열두 살 소녀 사라는 미술 레슨을 받으면서 미술 선생으로부터 은밀한 유혹을 받는다. 스킨십을 통한 짜릿한 쾌감을 생전 처음 느껴 본 사라의 마음을 이용해 미술 선생은 사라를 자신의 누드 작품의 모델로 세우고, 나아가 사라를 통해 성적 욕망을 채운다. 한편 20여년 만에 얼은 도시의 운하로 인해 사라의 담임 선생은 20여 년 전의 고통스런 사건울 떠올린다. 바로 담임 선생 자신이 여덟 살 때 삼촌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것. 어린 몸에게 가해지는 폭행은 삶에 대한 두려움과 영혼의 상처를 주었다.

"그 날 아침, 빙판이 되어 버린 운하를 본 순간 난 운하의 물이 안 흐르는 것은 내 잘못 때문이라고 믿었다. 내 몸의 피도 흐르지 않는 건 아닌가? 돌이킬 수 없는 죽음이 예고되어 있는 것 갈았다."(본문 18쪽)

작품 속에서 두 여자를 묶는 매개는 20년 만에 꽁꽁 언 운하 말고도 어른의 성범죄라는 공통분모가 자리매김한다. 어른이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일회적으로 치른 한 행동이 어린 영혼을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지를 이 작품은 여실히 보여 준다. 누우면 눈만 감을 줄 아는 플라스틱 인형의 배를 라이터로 검게 그을리고 배에 커다란 구멍을 내는 아이의 그로테스크한 모습, 남자 아이가 될 수 있을까 싶어 긴 머리를 짧게 자르는 아이의 단호한 변신...

사라는 미술 선생이 왜 옷을 벗으라고 하는지, 왜 머리를 쓰다듬는지,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생각하지 못하는 가운데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 쾌감을 통해 냉랭한 엄마와 침묵으로 일관 하는 아빠에게서 받는 정서의 공허함을 대신 메운다. 그 메움은 쾌감을 원하면서도 피하고 싶어하는 방황을 낳고 그 가운데서 사라는 자책감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에 이중으로 갇혀 있"(본문 64쪽)게 된다. 자신의 문제를 말로 표현할 방법이나 대상이 없어 플라스틱 인형을 자신의 분신으로 삼는 사라. 맞벌이 부부 밑에서 외롭게 성장하는 아이는 의사소통의 출구를 잃어버리고, 학대받는 자신의 몸처럼 인형의 몸을 학대하고 다시 인형에게 용서를 구하는 일상을 반복한다. 우울하고 희망 없이 살아가는 사라를 엄마는 문제아, 변덕쟁이로 취급한다. 상처 받은 10대의 단면을 드러내주는 이 작품은, 결국 사라가 어떤 감정을 느꼈든 그것은 존중되어야 하며 다만 어른이 그 감정을 악용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해선 안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운하의 소녀』는 10대라는 불분명한 영혼이 주변 환경의 유혹을 얼마나 이겨내기 힘든 순수한 영혼 인가를 보여줌과 동시에, 그 유혹에 빠졌을 때 그 밑도 끝도 없는 방황이 얼마나 어린 영혼을 황폐 화시킬 수 있는지를, 그리고 그 상처들 치유하기 위해선 마음을 이해하려는 따뜻함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피력하고 있다. 냉랭한 엄마와 침묵으로 일관했던 아빠가 사라의 상처를 알고서는 그 상처를 보듬어 주기 위해 따뜻한 손길을 뻗쳤지만, 결국 사라가 자신을 열어 보인 대상은 끊임없고 진실된 이해심과 따뜻한 눈길로 자신을 지켜 보던 담임 선생에게였다.

『운하의 소녀』는 대단히 간결하다. 이야기 길이도 짧고, 각 장도 짧고, 문장도 짧다. 르냉은 이 짧음 속에서 사라와 담임 선생의 주고받는 팽배한 긴장감을 잘 나열하고 있다. 때로는 관찰자 시점으로, 때로는 일인청 시점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며 독자로 하여금 사라와 담임 선생의 멍에의 흔적을 발견해 나가도록 돕는다. 등장인물들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아끼되, 인물들의 각 심리 묘사가 한 문장 한 문장 속에 오롯이 담겨 있다. 절제된 언어가 보여주는 이야기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린이에 대한 어른의 성추행이라는 소재와 알맞게 이야기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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