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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역변의 아이콘 2부 불운의 아이콘 3부 시대의 아이콘 에필로그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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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이 있었으면 좋겠다. 괄호를 치고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할지 정해져 있었으면,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 이 장면이 언제쯤 끝나는지 알았으면 좋겠다.
--- p.37 마음은 그런 거라고. 그저 안다는 것만으로 이성을 이겨 버리는 거라고. --- p.54 남들 눈에 하나도 안 거슬리는 게, 어떻게 진정한 멋이겠어? 뭐라 하건 내 쪼대로 살겠다가 진짜 멋이지. --- p.66 저항도 못하고 쪼르르 흘러내리면서도 제 모습을 찾아가는 모습이 아름답지 않니? --- p.67 네 마음을 따라가도록 해. 어느 순간이든 네가 견뎌야 할 건 다른 사람도 환경도 아닌 너 자신이니까. --- p.184 누가 뭐라 하건, 어떤 형태건, 진짜 네 모습은 사라지지 않는 거야. 조금 달라 보인다고 해도 마찬가지야. --- p.1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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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의 내가 아니어서 안전할 수 있는 세상이 내겐 있었다.
그 세상이 완전히 무너졌다. 주목받는 외모로 아기 때부터 광고를 섭렵하고,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는 아역배우로서 톱의 자리에 머물렀던 김두리. 그러나 성장하며 외모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고, 누군가 인터넷에 남긴 조롱 섞인 댓글 하나로 전 국민이 다 아는 ‘역변의 아이콘’이 되어 버렸다. 〈내가 김두리라면? 1. 나가 죽는다. 2. 그냥 산다.〉 그럭저럭 버티고 있던 김두리는 교실에서 벌어진 ‘자살 투표’ 사건으로 잘못 쌓아 올린 돌탑처럼 와르르 무너지고 만다. 연기를 할 때는 언제나 다른 삶을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컷’과 ‘액션’을 외치지 않는 진짜 삶에서 두리는 어떻게 해야 ‘아이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 내면도 외면도 아름답게! 외면이 외모만을 말하는 건 아닌데? 무엇보다 아름답다는 건 나답다는 뜻이야. 초록 심리 상담소의 이시대 선생님은 김두리가 이른 사회생활을 하며 만난 수많은 어른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사람이다. 아니, 상담 선생님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다.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튀는 패션 취향에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 거침이 없는 사람. 김두리는 이 요상한 상담소가 어떻게 유지되는지 의문이 들 정도지만, 이곳에서만은 마음 편히 자신을 드러내 보일 수 있다. 시대 선생님은 상담 시작 전에 항상 뒤집어 두는 모래시계를 두고 이렇게 이야기한다. “외부의 힘에 의해 뒤집혀서 제 모습을 잃어버리지만, 작은 알갱이가 하나씩 다시 쌓이면서 결국 제 모습을 찾아내잖아. 저항도 못 하고 쪼르르 흘러내리면서도 제 모습을 찾아가는 모습이 아름이 아름답지 않니?” 시간이 필요할 뿐, 결국 자기 모습을 찾게 될 거라는 시대 선생님의 이야기는 폭풍우 속에 있는 두리의 마음을 잠시나마 고요하게 가라앉힌다. 그러나 곧 시대 선생님과 두리를 둔 기사가 터지고, 수면 위로 드러난 과거로 인해 그들의 관계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 두려움을 뚫고 나갈 때 사람은 손톱만큼이라도 성장하는 거니까. 작디작은 그 손톱 크기가 나 자신으로 서게 해 줄 테니까. 2부와 3부에 걸쳐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두리는 자신의 상황 속에 매몰되지 않고 좀 더 다른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이시대답게’ 당당히 꿈을 좇는 시대 선생님의 매니저가 되는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두리는 자신의 결정을 돌아보고 그 안에 담긴 진짜 마음이 무엇인지 찾아 나간다. 자신에게 솔직하다는 건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두려움을 이겨 내고 내 마음 안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 두려움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늘 그 자리에만 머물러야 할 것이다. 이 소설의 모래시계가 한 차례 새로운 산맥을 쌓는 동안, 어쩌면 우리는 나다운 모습을 좀 더 찾게 될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