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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이열전
2. 관·안 열전 3. 노자·한비 열전 4. 사마·양저 열전 5. 손자·오기 열전 6. 오자서 열전 7. 증니제자 열전 8. 상군 열전 9. 소진 열전 10. 장의 열전 11. 저리자·감무 열전 12. 양후 열전 13. 백기·왕전 열전 14. 맹자·순경 열전 15. 맹상군 열전 16. 평원군·우경 열전 17. 위공자 열전 18. 춘신군 열전 19. 범수·채택 열전 20. 악의 열전 21. 염파·인상여 열전 22. 전단 열전 23. 노중련·추양 열전 24. 굴원·가생 열전 25. 여불위 열전 26. 자객 열전 27. 이사 열전 28. 몽염 열전 29. 장이·진여 열전 30.위표·팽월 열전 31.경포 열전 32.회음후 열전 33. 한신·노관 열전 34. 전담 열전 35. 번·역·등·관 열전 |
司馬遷,자장(子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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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저와 촉이 서로 공격하고는 제각기 진나라에 와서 위급함을 호소하고 도움을 청했다. 이때 진나라 혜왕은 군대를 일으켜 촉나라를 공격했으나, 길이 험하고 좁아서 행군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때 또 한나라가 진나라로 쳐들어왔다. 혜왕은 먼저 한나라를 치자니 형세가 불리해질 것이 두려웠고, 먼저 촉나라를 치자니 한나라가 기습해 올 것이 염려되어, 그 어느 쪽으로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진나라 장수 사마조와 장의는 혜왕 앞에서 이 일에 관하여 논쟁을 벌였다. 사마조는 족나라를 치려고 하였으나, 장의는 이렇게 말했다.
“한나라를 치는 편이 낫습니다.” 혜황은 말했다. “그 이유를 말해 보시오.” 장의는 대답했다. “먼저 위나라ㆍ초나라와 모두 가깝게 지내십시오. 우리 군대를 삼천(三川: 동주 때는 黃河ㆍ伊水ㆍ洛水를 말함)으로 내려보내 십곡의어귀를 막고 둔류의 길목을 지킵니다. 위나라에서 남양으로 가는 길을 끊도록 하고, 초나라에게는 남정으로 나아가 공격하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 진나라 군대는 신정과 의양을 치고 동주와 서주의 교외로 진격하여 주나라 와의 죄를 꾸짖고, 다시 초나라와 위나라 땅을 침략합니다. 그렇게 되면 주나라 왕은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고, 틀림없이 나라를 상징하는 구정을 내놓고 항복할 것입니다. 구정의 권위에 의지하여 전국의 토지와 호적을 조사하고, 천자를 끼고서 천하 제후들에게 호령한다면 천하에서 감히 따르지 않는 자가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왕업을 이루는 것입니다. 지금 저 촉나라는 서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오랑캐의 무리와 다를 바 없습니다. 따라서 촉나라를치는 것은 군사를 지치게 하고 백성들을 고달프게 할뿐 명분을 얻기에는 보족합니다. 설령 땅을 손에 넣는다 하더라도 실질적인 이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신이 듣건대 명분을 다투는 자는 조정에서 다투고, 이익을 다투는 자는 저잣거리에서 다툰다고 합니다. 지금 삼천과 주나라 왕실은 천하의 조정이며 저잣거리와 같은 곳입니다. 그런데 왕께서 이것을 상대로 다투지 않고 도리어 오랑캐땅을 다툰다면, 이는 왕업과는 거리가 먼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에 사마조가 말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신은 나라를 잘살게 만들고자 하는 사람은 땅을 넓히는 일에 힘쓰고, 군대를 강하게 만들고자 하는 사람은 자기 백성을 부유하게 만드는 일에 힘쓰며, 왕업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은 덕정을 널리 펼치는 일에 힘쓴다고 들었습니다. 이 세 가지 조건만 갖추어지면 왕업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지금 왕의 국토는 좁고 백성들은 가난합니다. 때문에 신이 바라건대 상대하기 쉬운 나라부터 추진하십시오. 저 촉나라는 서쪽으로 멀리 떨어진 구석진 나라로 오랑캐의 우두머리이며 걸이나 주와 같은 난폭한 행동을 합니다. 우리 진나라가 이를 치는 것은 마치 이리나 승냥이가 양떼를 쫓는 것처럼 쉬울 것입니다. 그들의 땅을 얻으면 국토는 넓어질 것이고, 그들의 재물을 손에 넣으면 백성들은 부유해지고, 무기를 완벽하게 갖출 수 있습니다. 또 많은 사람을 다치지 않게 하고서도 저들을 굴복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 --- pp.191~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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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생이 장사왕의 태부가 된 지 3년쯤 되자, 부엉이가 가생의 깁으로 날아들어 방 구석에 앉았다. 초나라 사람들은 부엉이를 '복'이라고 불렀다. 가생은 좌천되어 장사에 살고 있었는데, 장사는 땅이 낮고 습기가 많기 때문에 오래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것을 슬퍼하여 부를 지어 스스로를 위로했으니, 그 문사는 이러하다.
정묘년(丁卯年) 4월 초여름, 경자일(庚子日) 해질 무렵인데 부엉이가 나의 집으로 와서 방구석에 앉았는데 그 모습은 무척 한가롭구나! 이상한 새가 와서 멈춰 앉으니 내가 보기에 그 까닭이 괴이하구나! 책을 펼쳐 점을 쳐 보니 점괘가 그 길흉을 일러주는데, “들새가 들어와 자리에 앉으니 주인이 나가는 형국이구나.” 부엉이에게 묻는다: “내 가면 어디로 갈 것인가? 길한 징조라면 내게 말해주고 흉한 징조라면 그 재앙을 말해다오! 땅에 묻힐 나이를 헤아려 그 때를 나에게 알려다오.” 부엉이가 이에 탄식하고 머리를 들고 나래를 친다. 입으로 말할 수 없으니 날갯짓으로 대답하네. 만물은 변화하며 진실로 쉼이 없다. 도아 흘러서 옮겨가고 혹은 밀어서 돌아간다. 형체와 기운이 끊임없이 도니 변화하고 진화하는 것은 매미와 같다. 그 깊은 이치는 끝이 없는데 어찌 말로 다할 수 있으리! 재앙이란 복이 의지하는 곳이고 복이란 재앙이 숨어 있는 곳이다. 근심과 기쁨은 같은 문으로 모이고 질함과 흉함은 한 곳에 있다. 저 오나라는 강대하였지만 부차는 패하였고, 월나라는 회계에 숨어 살았지만 구천은 세상을 제패했네. 이사는 유세에 성공하였지만 오형(五刑)을 받았고 부열은 죄수였지만 무정의 재상이 되었다. 재앙과 복은 어찌 꼬인 새끼줄과 다르랴! (…) --- pp.452~4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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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만나는 고전의 감동! 개정판 사기열전
중국 사서(史書)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사기(史記)>, 그 중에서도 압권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사기열전(史記列傳)>.<중국 문화의 이해>, <허사사전> 등의 역작을 낸 바 있는 김원중 교수(건양대)의 번역으로 한글 세대 독자를 위해 출간된 <사기열전> 이번 개정판은 고전으로서의 중후함과 현대적 세련미를 강조하여 남녀노소 구분없이 현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 모든 독자들을 위한 책으로 확고히 거듭났다.
이 책의 번역은 <사기열전>을 단순히 역사서가 아니라 문학서요 사상서로 이해하자는 의미에서 비롯되었다. 따라서 구태의연한 고어투의 문제를 지양하고 가급적 알기 쉬운 현대어로 번역하였으며, 특히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 편마다 상세한 해제를 곁들였으며, 원문에는 없는 소제목을 붙여 소제목만 보아도 내용을 유추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를 잘 살펴 개정판에서는 문장을 매끄럽게 다듬었다. 도서출판 까치, 신원문화사, 보경문화사 등 국내 여러 출판사에서 <사기열전>을 출간했으나, 을유문화사판이 가장 충실한 역서로 꼽힌다. 천하 권력을 행하던 왕조나 군주들을 다룬 <본기>와 달리, <열전>은 권력층의 조력자들의 인생 굴곡을 조망하고 있다. 특히 지속되는 치열한 경쟁의 부대낌 가운데 탈진한 현대 직장인들의 인생 부침의 장에서 진정한 고전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사기>의 백미, <사기열전> <사기> 130편은 상고 시대부터 사마천이 살았던 시대까지의 중국 역사를 뛰어난 통찰력과 날카로운 역사적 안목으로 쓴 대서사시로서 모든 중국 역사의 전범(典範)처럼 여겨져 왔다. 특히 <사기>의 절반이 넘는 <사기열전>은 역사와 함께 서로 관계를 맺으며 부침하는 인간의 군상을 기록하고 있어 오랜 세월 동안 생명력이 꿈틀대는 산 역사로 인식되어 왔다. 선인과 악인, 음모와 충절, 인(仁)과 불인(不仁)이 서로 얽혀 움직이는 인간 관계를 통해 사마천은 어떠한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대답과 제안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급격한 사회 변화로 전통적인 도덕적 가치 기준마저 혼란스러운 지금, <사기열전>은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 그리고 인간과 인간 상호간의 생존과 발전의 문화적 생태(生態)를 모색하는 데 시사하는 바 크다고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