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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북극곰
마법의 버튼 졸업 사진 모모세, 나를 봐 뚫고 나가자 Sidewalk Talk |
Ira Ishida,いしだ いら,石田 衣良,본명 : 石平 庄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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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백곰 있다. 저기.”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서 한참 떨어져 있지만, 수면보다 높은 육지 부분에 느릿느릿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그림자가 보였다. 벽에다 코를 문지르는 듯한 행동을 한다. “정말이네. 북극곰이 벽을 보고 있어.”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벽을 보는 북극곰”이라고 말하고 이렇게 말을 이어보았다. “벽을 보고 있는 북극곰을 보고 있는 도가시 씨 커플.” “을 보고 있는 우리.” 지호가 재밌다는 듯이 말한다. “를 보고 있는 우주인.” 내가 다시 이어서 말하자, 지호가 웃음을 터뜨렸다. “을 보고 있는 유우키의 누나.” ―<투명한 북극곰> 중에서 나는 지금도 모든 사람에게 마법의 버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투명인간이 되고, 왼쪽 버튼을 누르면 돌이 되는……. 도쿄에서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바쁘게 움직인다. 서로 버튼을 눌러 사라지기도 하고 돌이 되기도 한다면 좋을 텐데. 그렇게 되면 이 거리도 훨씬 조용해질 텐데. 투명인간이 될 수 있다면 실연의 슬픔도 투과되어 가벼워지고, 혼자 우는 모습을 남들에게 들킬 일도 없겠지. 돌이 되면 가만히 굳은 채로 슬픔을 결정화시켜 마음 깊숙이 가라앉힐 수 있으련만. 하지만 우리에게 마법의 버튼은 없다. 그래서 이렇게 너를 기다린다. ―<마법의 버튼> 중에서 나는 가슴 안쪽이 휘저어지는 듯 답답함을 느꼈다. 그녀는 왜 이런 일을 저질렀을까. 내 마음에 들어와버리다니, 모모세는 정말이지 가혹한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내 손을 잡다니, 가혹한 데도 정도가 있다. 우리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다니, 머리를 깎아주다니, 죄가 깊은 데에도 정도가 있다. 그러한 행위가 훗날 나를 캄캄한 바닥으로 밀어 넣게 되리란 것을 그녀는 알지 못했다. 즐거운 기억, 기쁜 감정, 그 모든 것이 내게는 맹독이다. 나는 이미 약해지고 말았다. 맹독 때문에 흐물흐물해지고 말았다.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 나 혼자인 것이 당연한 일이었는데. 모모세가 마음에 들어오는 바람에…… ―<모모세, 나를 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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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북극곰」, ‘그녀도 저 북극곰을 보고 있겠지?’
5년 만에 동물원에서 우연히 만난 누나의 옛 남자친구 도가시. 유우키는 동물원의 북극곰을 보면서 도가시와 헤어진 후 북극곰을 만나러 떠난 누나의 모습을 떠올린다. 실종되고 없는 그녀, 하지만 어디에선가 ‘연결되어’ 있어 자신들을 내려다보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데. 「마법의 버튼」, ‘이제 네가 투명인간이 될 차례야’ 오른쪽 어깨를 누르면 투명인간이 되고 왼쪽 어깨를 누르면 돌이 되는 마법의 버튼 놀이. 유치원 친구인 모에와 류스케는 실연담을 공유하며 매주 만나게 되면서 사랑을 느끼게 되고, 모에는 마법의 버튼 놀이를 통해 그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졸업 사진」, ‘설마, 네가 그 와타나베는 아니겠지?’ 중학교 친구 기우치와 와타나베는 9년 만에 만나 추억을 이야기하다가 또 한 명의 와타나베를 떠올린다. 왠지 점점 기분이 이상해지는 기우치. 혹시 짝사랑하던 와타나베가 앞에 앉은 이 아이인 걸까? 「모모세, 나를 봐」, ‘난 인간 레벨 2인 하류인생이야, 감히 어떻게……’ 인간 레벨 2의 노보루는 어릴 적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미야자키 형을 동경한다. 공부도 잘하고 인기도 만점인 미야자키는 두 명의 여학생을 동시에 사랑하고, 노보루는 그를 위해 숨겨진 연인 모모세와 연인행세를 하게 되는데……. 「뚫고 나가자」, ‘애정에는 결승점이란 없는 거야. 그저 같이 키워가는 거지’ 오노는 애인과의 불안한 관계를 정리하려고 미리 스케줄을 정해놓고 연애하는 중 자유분방한 기도 씨를 만나게 되어 점점 사랑과 미래에 대해 혼란스러웠던 생각들을 정리하게 된다. 「Sidewalk Talk」, ‘보름달 속에 기적이 있어’ 결혼 5년 만에 이혼을 결심하고 마지막 만찬을 즐기는 동갑내기 부부. 시골 출신의 건축설계사와 도시 출신 직장여성 사이에 깊이 파인 갈등을 되짚어보며 지쳐버린 관계를 새롭게 해줄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