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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 Jin,金哈,본명:진쉐페이(金雪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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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역사 속에서 고뇌하는 젊은 지식인의 모습을
위트와 유머로 풀어낸 모던 클래식 ‘천재 작가’, ‘언젠가는 노벨문학상을 받을 작가’ 등 평단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극찬을 받는 작가 하 진은 열아홉 살 때까지 알파벳을 모르는 평범한 중국인이었다. 서른이 다 되어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톈안먼 사건의 발발로 미국에 머무르기로 결정, 영어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십 수 년 만에 미국의 굵직한 문학상을 휩쓴다.《기다림》으로 전미 도서상, 펜 포크너 문학상 수상,《War Trash》로 다시 펜 포크너 상 수상, 이 두 작품으로 두 번이나 퓰리처상 후보에 오른 하 진.《기다림》에서 ‘사랑’과 ‘기다림’을 이야기했던 그가 이번에는 ‘역사’ 쪽으로 한 발 더 내딛는다.《광인》은 작가 하 진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된 바로 그 톈안먼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다. 1989년 봄, 누구보다 왕성하게 활동하던 샨닝 대학 중문학부의 양 교수가 갑작스럽게 뇌졸중으로 쓰러진다. 주인공 지안은 양 교수의 딸 메이메이와 약혼한 상태이며, 양 교수의 지도 아래 베이징 대학 고전문학부 박사 과정에 입학하기 위해 시험을 준비하는 중이다. 양 교수가 쓰러진 뒤, 지안은 학부의 부탁으로 매일 오후 양 교수를 간병하는 일을 맡게 된다. 양 교수를 간병하는 동안 지안은 양 교수의 비밀스런 과거, 대학 내의 정치적 음모, 학자의 존재 가치에 대한 비판과 고뇌 등을 듣게 되고, 그러면서 그가 미친 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것이라 의심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양 교수가 제정신이 아니라 무시했지만, 하나씩 밝혀지는 진실 앞에서 지안은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한다. 《광인》에서 작가는 양 교수가 미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서서히 알아 가는 젊은 지식인 완지안의 내적 갈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고통스런 과거와 현재를 더듬는 양 교수의 고뇌를 이해하고 공감한 지안이 결국 마주하게 되는 것은 결국 양 교수를 미치게 했던 바로 그 현실이다. 그 현실이 드러나는 과정은 추리소설처럼 섬세하고 치밀하며, 몇 겹의 상징과 풍자로 깊고 견실하다. 결국 모든 내막을 알게 된 지안은 이상과 실리, 충의와 배신 사이에서 갈등했던 양 교수의 고뇌를 그대로 떠안게 되고, ‘무엇이 양 교수를 미치게 했는가?’에 대한 답들은 켜켜이 쌓이고 흘러, 마침내 톈안먼 사건이라는 거대한 역사와 운명적으로 조우한다. ‘유치하고 단순하고 순진하지만 역사를 소설로 바꾸는 것이 야심’이라고 말한 하 진. 전작《기다림》과 마찬가지로《광인》에서도 그는 개인의 사연을 통해, 개인의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본다. 양 교수와 지안이 겪는 지독한 고뇌는 작가 본인의 이야기이리라는 추측이 들 정도로 내밀하고 섬세하다. 뿐만 아니라 단순하고 평범하게 정제된 문장과 탁월한 유머, 흡인력 강한 서사는 ‘노벨문학상을 받아도 놀랍지 않을 작가’, ‘앞으로 성취할 것에 비하면 지금까지의 성취는 미미한 것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평을 듣는 하 진의 진면목을 그대로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