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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자를 위한 서문
프롤로그 Ⅰ Ⅱ Ⅲ 옮긴이의 말 |
Ha Jin,金哈,본명:진쉐페이(金雪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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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장 두려워한 것은 대부분의 군인들이 군대에 올 때 감안했던 죽음이 아니라 적에게 사로잡히는 일이었다. 포로로 잡혔다가 살아서 돌아오면, 가족을 치욕스럽게 만들 뿐 아니라 자신은 사회에서 쓰레기 취급을 당했다. 그래서 대부분의 젊은 군인들은 포로가 되기보다는 자살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 p.7,
류타이안이 그 남자에게 뜯어낸 살점을 흔들며, 다른 손으로 그의 경호원이 들고 있던 호롱등의 유리를 열어젖혔다. 그는 그 살을 불에 태웠다. 그것은 몇 초 동안 지글지글 끓더니 누렇게 타버렸다. 그러자 그걸 입에 넣고 질근질근 씹었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속이 느글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를 갈며 말했다. “나는 너희 공산주의자들을 모두 죽여 심장과 간을 씹어 먹어도 분이 풀리지 않을 거다.” --- p.171 그녀는 그들의 수용소에 있는 열여덟 살 먹은 소녀는 수용소에 들어오기 전 네 명의 미군들한테 강간을 당하고, 녹색 눈에 흰 피부를 한 사내아이를 낳았다는 말도 했다. 산모는 영양 부족 때문에 죽었고, 아이는 지금도 수용소에 있다고 했다. --- p.261 우리는 가족이 휘말려 드는 게 두려웠다. 국민당 성향의 수용소에 있으며 본국 송환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가족과 자식이 고통을 당하게 될 것이었다. 정부가 우리를 ‘행방불명’이라고 분류해준다면 더 좋을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없음으로써 가족들이 혜택을 받게 될 것이었다. 규정상 그들은 순교자의 가족으로 대접받을 것이었다. --- p.4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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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처럼 살아남을 것인가, 헛된 이념을 위해 죽을 것인가?
비극의 역사 한복판에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이 시작된다! 쓰촨성 황푸군관학교 출신의 순박한 청년 유안, 그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중국 공산당의 이름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하게 된다. 하지만 전투 경험이 전혀 없는 청년들로 구성된 부대는 압록강을 건너자마자 미군에게 무차별 공격을 받는다. 부대의 지도자인 페이 인민위원과 부대원들은 포로수용소에 수감되고, 그곳에서 유안은 국민당 출신으로 포로수용소를 장악하고 있던 왕용의 무리에게 중국 본토가 아닌 타이완으로 갈 것을 강요당한다. 왕용의 잔인한 고문과 협박, 그리고 포로의 신분으로 본토에 돌아가면 공산당의 문책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도 유안은 홀어머니와 약혼녀 쥐란이 있는 본토로 돌아가기 위해, 포로수용소 안에서 피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전쟁을 시작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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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의의] WAR TRASH
지독한 생의 갈망 속에서 발견한 인간의 본질과 삶의 의미! 『전쟁쓰레기 War Trash』는 ‘현존하는 작가 중 노벨 문학상에 가장 근접한 작가’라 불리는 하 진 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전쟁쓰레기』로 하 진은 자신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자 출세작인 『기다림 Wating』에 이어 또 한번 펜 포크너상을 수상하고,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영광을 맛보았다. 한 작가가 2회에 걸쳐 펜 포크너상을 수상하는 것은 지극히 보수적이며, 특히 외국인에게 배타적인 미국 문단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미국과 영국에서‘이 시대 최고 지성 100인’에 선정되기도 한 작가 하 진에 대한 미국 문단의 신뢰, 절정에 이른 사실주의적 묘사와 인간 심리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돋보이는 『전쟁쓰레기』의 탁월한 작품성을 단적으로 입증하는 사건이었다. 14살부터 20살까지 중-소 국경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으로 복무하고, 서른이 다 된 나이에 처음 미국 땅을 밟아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며 영어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 그였기에, 이러한 성과는 더욱 놀라운 일일 수밖에 없다. 『기다림』, 『광인 The Crazed』 등 그간 하 진의 작품은 중국 본토를 배경으로 중국인들의 질곡 많은 삶을 그려왔다. 하지만 『전쟁쓰레기』는 아시아로 범위를 확장하고, 보다 넓은 의미에서 인간과 삶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시도한다. 이 작품은 20세기 최악의 전쟁이라 불리는 한국전을 시공간적 배경으로, ‘소설계에 나타난 가장 현실감 있는 인물’이라 평가 받은 주인공 유안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나약함과 국가제도의 모순을 고발하고, 지독한 생의 갈망 속에서 인간과 삶의 본질에 심도 있게 다가선다. 『전쟁쓰레기』가 ‘한국인들에게만 특별한 작품’의 수준을 넘어, 전 세계 독자와 비평가들로부터 하 진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가가 ‘한국 독자를 위한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 이 작품은 “거창한 역사적 문제들에 답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군인들의 개별적인 체험”, 즉 역사와 투쟁하는 개별자인 한 인간의 이야기를 하기 위한 것이다. 유안의 독백 중 “이것을 우리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었으면 좋겠다. 내 존재의 깊은 곳에서 나는 그들 중 하나인 적이 결코 없었다.”는 역설적인 문장은 이 책에 담아내고자 했던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를 일깨워준다. 우리가 지금 이 작품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저명한 문학상을 수상해서, 언론의 극찬을 받아서, 한국전쟁을 다루고 있어서가 아니라, 삶의 본질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인간이라면 알고 싶지 않아도 알아야 할 ‘인간의 정체에 대한 가장 신뢰할 만한 결론’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