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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2007 제5회 올해의 책 후보도서
홀리 가든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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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홍차 잔
2, 한낮의 전철
3, 피크닉
4, 돌부리
5, 탬버린
6, 생각하지 않는 연습
7, 기억
8, 완두콩밥
9, 천사
10, 전원
11, 사랑의 복숭아
12, 밤의 전철
13, 카스테라의 밤
14, 공주님 놀이
15, 금기
16, 양호실
17, 포르노보다 위험한 것
18, 하루란 무엇인가
19, 싸움
20, 초겨울의 드라이브
21, 생각하는 연습
22, 거스러미
23, 밤길
24, 다시, 홍차 잔

작가 후기
해설 _ 사이토 에이지
역자 후기

저자 소개 2

저에쿠니 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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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ori Ekuni,えくに かおり,江國 香織

1964년 도쿄에서 태어난 에쿠니 가오리는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작가이다.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상을 수상했고, 동화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나가면서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1992), 『나의 작은 새』로 로보노이시 문학상(1999), 『울 준비는 되어 있다』로 나오키상(2004), 『잡동사니』로 시마세 연애문학상(2007), 『한낮인데 어두운 방』으로 중앙공론문예상(2010)을 받았다. 일본 문학 최고의 감성 작가로서 요시모토 바
1964년 도쿄에서 태어난 에쿠니 가오리는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작가이다.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상을 수상했고, 동화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나가면서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1992), 『나의 작은 새』로 로보노이시 문학상(1999), 『울 준비는 되어 있다』로 나오키상(2004), 『잡동사니』로 시마세 연애문학상(2007), 『한낮인데 어두운 방』으로 중앙공론문예상(2010)을 받았다. 일본 문학 최고의 감성 작가로서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 작가로 불리는 그녀는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도쿄 타워』,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좌안 1·2』, 『달콤한 작은 거짓말』,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수박 향기』, 『하느님의 보트』,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등 뒤의 기억』,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벌거숭이들』, 『저물 듯 저물지 않는』, 『개와 하모니카』, 『별사탕 내리는 밤』, 『집 떠난 뒤 맑음』 등으로 한국의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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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 전문번역가.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쇼와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여자대학과 도쿄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대표적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일본 문학 및 베스트셀러 작품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 『퍼스트 러브』,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여름의 재단』, 『반짝반짝 빛나는』, 『낙하하는 저녁』, 『홀리 가든』, 『좌안 1·2』, 『제비꽃 설탕 절임』, 『소란한 보통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쇼와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여자대학과 도쿄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대표적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일본 문학 및 베스트셀러 작품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 『퍼스트 러브』, 『바다로 향하는 물고기들』,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여름의 재단』, 『반짝반짝 빛나는』, 『낙하하는 저녁』, 『홀리 가든』, 『좌안 1·2』, 『제비꽃 설탕 절임』, 『소란한 보통날』, 『부드러운 양상추』, 『수박향기』, 『하느님의 보트』, 『우는 어른』, 『울지 않는 아이』, 『등 뒤의 기억』,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저물 듯 저물지 않는』, 『무코다 이발소』, 『목숨을 팝니다』, 『바다의 뚜껑』, 『겐지 이야기』, 『박사가 사랑한 수식』, 『가면 산장 살인 사건』, 『시간이 스며드는 아침』, 『100만 번 산 고양이』, 『우리 누나』, 『창가의 토토』, 『먼 북소리』, 『내 남자』, 『인어가 잠든 집』, 『살인의 문』, 『백야행』, 『기린의 날개』, 『다잉 아이』, 『오 해피 데이』,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태엽 감는 새 연대기 1,2,3』, 『서커스 나이트』, 『모래의 여자』, 『키친』, 『몬테로소의 분홍 벽』, 『다시, 만나다』, 『당신의 진짜 인생은』, 『 『아주 긴 변명』,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분신』, 『환야 1, 2』, 『독소 소설』, 『흑소 소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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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0월 19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67쪽 | 464g | 136*196*30mm
ISBN13
9788973819171

책 속으로

시즈에는 아주 오래전, 울면서 얼굴을 묻었던 엄마 가슴의 냄새가 떠올라 미소 지었다. 시즈에는 잘 울지 않는 아이였지만 아주 가끔?낮에 가호랑 싸워서 밤이 되면 훌쩍훌쩍 울곤 했다. 어린 마음에, 가호처럼 그 자리에서 우는 성격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가호는 금방 울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금방 울음을 터뜨려(선생님이나 다른 아이들까지 끌어들여 위로를 받으며 훌쩍거리고는) 한바탕 울고 나면 후련해했다. 시즈에는 늘 울 때를 놓치고 종일을 씁쓸하고 어중간한 기분으로 지냈다. 흐르지 못한 눈물이 가슴 가득 맺혀 시즈에를 압박했다.
밤이 되어 훌쩍훌쩍 울면 엄마는 무슨 일이냐며 이유를 물었다. 하지만 이유는 너무도 멀고 작게 말라버려 도저히 설명할 수 없었다. 생각하려 하면 감정이 뒤엉켰다. 그때 하얗고 포근했던 엄마의 품. 눈물로 얼룩진 볼이 좍 빨려 들 듯했다.
시즈에의 엄마는 시즈에처럼 마른 체형인데 울면서 파고들었던 엄마의 가슴이 기억 속에서는 의외로 풍만해서, 아무리 생각해도 현실과는 조금 다른 그 기억에 시즈에는 기묘함을 느낀다. 사람은 그렇게 어렸을 적 기억마저 자기 편할 대로 왜곡하는가 하고 생각하면, 어이가 없으면서도 듬직하고, 얼굴이 붉어지면서도 안심이 되는 묘한 기분이 든다.
--- pp.99~100

이대로 집에 돌아가면 비스킷 깡통을 열게 될 것이다. 뻔하다. 과거가 현재를 야금야금 파먹어, 또 날을 새우리라. 그다지 불행한 시간은 아니지만, 그러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러기 위한 에너지와 아픔을 생각하면 가호는 겁이 난다. 누구라도 좋으니까 자신을 현재에 붙잡아주었으면 싶었다. 옆에서 걸어가는 사람이든, 그 옆 사람이든, 그 옆의 옆 사람이든.
--- p.179

“아무 조건 없이 그 사람을 좋아해. 내가 모르는 고장에서 태어나서, 내가 모르는 사람들과 살고, 내가 모르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세리자와를 좋아해, 난. 지금의 그 사람이 아닌 그 사람을 상상할 수 없고, 지금의 내가 아닌 나를 상상할 수 없으니까. 연애라는 거, 뭐랄까 천문학적인 우연으로 성립되는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뭐가 하나라도 어긋나면, 예를 들어 좀 더 일찍 만났다든가 세리자와가 독신이라든가, 그랬으면 모든 게 달라졌을 거 아냐?”

--- p.269

출판사 리뷰

_상처투성인 하루를 사랑하는 법

“정말 멀리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정말 외톨이라 생각하고, 그래도 세수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가호는 수도꼭지를 틀었다. 그렇다, 아무리 그래도 세수는 해야 하고, 아무리 그래도 이는 닦아야 하고, 아무리 그래도 아침은 먹어야 한다.”

5년 전에 끝난 사랑의 상처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가호는 이사를 할 때마다 비스킷 깡통과 머스캣 상자를 가지고 다닌다. 한쪽에는 자신의 웃는 얼굴이 찍힌 폴라로이드 사진이 잔뜩, 다른 한쪽에는 차마 깨뜨리지 못한 파란 장미 무늬 홍차 잔이 들어 있다. 모두 틈만 나면 가호를 괴롭히는 과거의 파편들이다. 아내와 19살짜리 딸이 있는 남자와 원거리 연애를 하는 시즈에는 그의 충고에 따라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아침을 꼭 챙겨 먹고, 학교를 쉬는 날에도 수영은 꼭 간다. 그 사람과 있는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하지만, 남자가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고 나면, 혹은 자신이 집으로 돌아오는 기차를 타고 나면 묘한 안도감을 느낀다. 오랜 시간 서로의 과거를 지켜봤고, 현재를 보고 있는 가호와 시즈에는, 때로는 서로의 변화에, 때로는 변하지 않음에 놀라기도 하고 지긋지긋해하기도 한다. 잘 알기 때문에 물을 수 없는 것들로 고민하고, 잘 알기 때문에 상처를 주는 말들로 괴로워하면서, 둘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독자들은, 누군가의 앞에서는 태연한 얼굴을 하지만, 혼자가 되고 나면 온몸으로 슬퍼하고, 절망하고, 또 이겨내는 가호와 시즈에의 모습에 자신을 투영하면서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하루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_에쿠니 가오리, 그녀의 화법이 지닌 리얼리티

“자신이 현재를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환상이야.”
언젠가, 너무도 괴로워 그렇게 말했다. 절반은 진심이었다. 모든 것이 착각일 수도 있는 것이다. 시즈에는 잠시 침묵하고서 매정하게 이렇게 말했다.
“괜한 억지 부리지 마.”

무라카미 하루키, 요시모토 바나나와 함께 국내 일본 문학 열풍을 주도해온 에쿠니 가오리는 단아하고 청아한 문체와 절제된 화법으로 그녀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많은 독자를 확보해왔다. 특히,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좀 이상하다’고 여겨질 만한 사람들을 색다른 삶의 한 형태로 자연스럽게 그리면서 그 속에 우리들이 무심히 지나칠 만한 일상의 풍경들을 담아내는 점이 돋보인다. 이런 작법은, 전체 줄거리가 아닌 문장 곳곳에 리얼리티가 담겨 있기 때문에 독자 개개인의 경험과 공명한다. 즉, 5년 전의 사랑에 집착하는 가호를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형태는 다를지라도 가호의 ‘비스킷 깡통’ 같은 과거와의 연결 고리를 갖고 있을 것이고, 유부남과 연애하는 시즈에를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단순히 사랑하기 때문에 시즈에가 억지로 아침을 먹는 것 같은 일들을 해봤을 것이란 점에서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또한 에쿠니 가오리는 큰 사건이나 클라이맥스 없이 캐릭터나 주변 묘사만으로 짜임새 있는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데, 『홀리 가든』 역시 가호와 시즈에를 비롯해 ‘나카노’, ‘코끼리 다리’, ‘교코’ 등,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여러 에피소드들 속에 잘 나타나 있어,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누구에게, 어떤 에피소드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읽게 된다는 것도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 지닌 매력이다.

_과거가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18년 전에 이 모자이크를 만들었던 나와 지금의 나,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가호는 묘한 안도감이 가슴으로 차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생각했다. 시즈에나 나카노나, 그리고 쓰쿠이마저 그런 가호에게서 고루 먼 위치에 있다. 고루 멀고, 그러나 너무 멀지 않은 위치.”

떠나려는 나카노를 붙잡고 만 가호는 초등학교를 찾아간다. 그리고 18년 전 졸업 작품으로 자신이 만든 모자이크를 보며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조금은 어리둥절한 채로 시간의 흐름과 하루를 파고드는 사랑이란 감정에 휩쓸리던 가호는, 새로운 것에 대한 또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이렇게 해소한다. 모든 것이 변해도 나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그(혹은 그들)와 나 사이에는 적절한 거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그리고 가호는 차마 깨뜨리지 못하고 상자 속에 담아두었던 파란 장미 무늬 홍차 잔을 새로운 사람, 나카노에게 내민다. 어떤 옷을 입고 있든 그 옷을 벗고 나면 남는 것은 그저 몸일 뿐인 것처럼, 추억이라는 이름을 벗고 나면 남는 것은 흔하고 평범한 보통 물건뿐이다. 에쿠니 가오리는 홍차 잔을 깨뜨리거나 계속 봉인해두지 않는 가호의 모습을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감정으로 그려낸다. ‘과거’를 없던 일로 하거나, 잊어버리려 애쓰지 않고 그저 그대로 시간을 지나와 현재를 맞는 가호를 보며,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어도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잊지 않고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기를 당부하는 것이다.
리뷰 총점 7.4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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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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