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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s Oz,아모스 클라우스너 Amos Klaus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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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프로피에게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프로피는 ‘자발적 비밀이중첩자’라는 빌미로 영국인 경사 던롭과 접촉을 하다가 인간적인 정을 느낀다.
- 나는 언제나 당혹해하는 사람들에게서 애정 어린 무언가를 발견했다. 이런 사람들은 세상이 낯선 도시의 버스 정류장이라도 되는 듯, 실수로 그곳에 내렸는데 어디서 잘못된 건지 어떻게 빠져나갈지, 혹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처럼 일생을 살아간다. --- 본문 중에서 부모님이나 유대인 선생님이 가르쳐준 것과는 다르게 어딘가 어리숙해보이는 던롭 경사와 프로피는 서로의 언어를 공부하는 핑계로 계속적인 친분을 쌓아간다. 그러나 비밀지하조직에 미행을 당해 결국 ‘비열한 배신자’라는 칭호를 받게 되고, 그 조직에서 쫓겨나는 심판을 받게 된다. 프로피는 그 경사에게 자신의 이름조차 가르쳐주지 않았으며 오히려 영국에 대한 기밀 정보를 빼내왔다고 주장하지만, 비밀조직의 우두머리 벤허는 그에게 차갑게 말한다. 너의 죄는 말이야, 네가 적을 사랑하고 있다는 거야. 적을 사랑한다는 것은 말이야, 비밀을 알려주는 것보다 더 나빠. 적들에게 무기를 파는 것보다도 나쁘지. 심지어는 적에게 넘어가서 그들 편에서 싸우는 것보다도 더 나빠. 적을 사랑하는 것은 최고의 배신이야. --- 본문 중에서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사라졌다가 다시 세워지면서 겪는 성장통의 시기를 사춘기 소년 프로피도 함께 겪어나간다. 내게 있어 ‘적’은 누구이며 ‘배신자’는 누구일까, 아무런 이유 없이 단지 정해진 ‘적’이라는 이유로 그저 그 사람을 미워해야 하는 건가에 대한 고민을 하며 프로피는 1947년 예루살렘의 여름을 난다. --- 본문 중에서 소설을 읽다보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프로피의 생각을 그대로 따라가기도 하고 또 현재 이 책을 쓰고 있는 나이 든 작가가 가끔 끼어들어 한마디씩 보태기도 한다. 그래서 얼핏 복잡해 보이기도 하지만 정말 묘하게도 조금도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는 느낌이다. 짧은 길이의 이야기를 깊게, 그러나 복잡하거나 넘치지 않게 엮어나가는 솜씨를 보면 역시 훌륭한 작가의 훌륭한 작품이구나, 하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아무리 재미있고 훌륭하게 설명하고 칭찬해도 직접 읽지 않는다면 책의 분위기와 읽고 난 후의 느낌을 전혀 짐작할 수 없다는 것이 바로 소설의 재미가 아닐까. --- 역자 후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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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삼 개월’소년이 전하는 1947년 이스라엘 이야기
1947년, 이스라엘이 전쟁의 한가운데서 재탄생하기 1년 전의 여름은 혼란스럽고 불안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땅 한쪽 없는 상황에서도 유대 민족은 팔레스타인도, 독일도, 영국도, 폴란드도 모두 원수로 만들었다. 전형적인 시온주의자 가정에서 자란 열두 살 프로피(나)도 역시 다른 나라는 모두 ‘적’이고 ‘원수’라는 생각이 뿌리박혀 있다. 우리 편이 되어준다고 약속하고 팔레스타인의 편에 선 영국인들을 몰아내기 위해 또래들과 함께 비밀지하조직 FOD(Freedom or Death)을 만든다. ‘지하실의 검은표범’은 열두 살 프로피가 본 영화의 제목으로 지하조직의 한 일원인 영화 주인공의 별명이기도 하다. 프로피는 그 영화 주인공을 삶의 표본으로 삼고 자신에게도 똑같은 별명을 지어준다. 하지만 우리가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기에 모두들 그토록 우리 민족을 싫어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사춘기 프로피의 마음속에 자라기 시작한다. 그에 따른 부모님의 답은 ‘우리나라가 항상 옳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프로피의 의문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