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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아모스 오즈가 꿈꾸는 이상향을 만나다
상속자 친척 땅 파기 길을 잃다 기다리기 낯선 사람들 노래하기 다른 시간, 먼 곳에서 작품 해설-밤의 교교한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 |
Amos Oz,아모스 클라우스너 Amos Klaus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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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드온에게 마침내 여자친구가 생겼고, 그래서 나를 보러 올 이유가 없어진 거야. 이 생각이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그녀를 가득 채웠다. 그녀가 완전히 텅 비어버렸고 그녀의 움츠러든 껍질만 계속 상처를 입는 것 같았다. 기드온은 정말로 오겠다고 약속한 것도 아니었고, 그저 저녁 버스를 타도록 해보겠다고 말했을 뿐이다. 그러니 그녀는 정거장에서 기드온을 기다리지 말아야 했다. 만약 기드온이 오늘 밤에 정말로 여기에 오기로 결심했다면 혼자서 어떻게든 왔을 테고, 만약 오늘 밤에 오지 않는다면 조만간, 아마도 다음 주에는 올 테니까. _ 「친척」 ---pp.30~31
"땅을 파요? 누가 땅을 파요?" "그게 바로 내가 너에게 묻고 싶은 거다, 라헬. 밤에 여기서 땅을 파는 그자들은 대체 누구냐?" "밤이건 낮이건 땅을 파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아버지가 꿈을 꾼 거겠죠." "정말로 그자들이 땅을 파고 있다! 자정 지나 한 시나 두 시쯤 시작되지. 두드리고 긁는 온갖 소리를 내면서 말이다. 네가 그 소리를 못 들었다면 틀림없이 너는 자고 있었던 게지. 너는 잘 때 누가 업어가도 모르잖아. 그자들이 대체 뭣 때문에 지하실이나 건물 밑의 땅을 파는 거지? 석유 때문에? 금 때문에? 땅에 묻힌 보물 때문에?" _ 「땅 파기」 ---p.58 그는 일어났을지도 모를 일과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해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은 이리저리 방황했다. 나바는 레몬나무들이 내려다보이는 뒷베란다에 쌍둥이 딸들과 함께 앉아 조용히 수다 떨기를 좋아했다. 그는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결코 알지 못했고 알아내려고 애쓰지도 않았다. 이제는 그것이 궁금했다 하지만 실마리가 없었다. 그는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_ 「기다리기」 ---p.165 그는 어떻게든 집 계단까지 그녀를 따라갈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문을 닫으면 계단에 앉아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그녀와 손을 잡고 악수를 하며 잘 자라고 말할 것이다. 그녀의 손이 그의 손 안에 있을 때 그녀가 이해하도록 그 손을 가볍게 두 번 비틀 것이다. 단지 나이가 더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디젤 탱크 트레일러 기사가 그보다 더 유리한 세상이라니, 뭔가 잘못되었고, 비뚤어졌고, 치사했다. _ 「낯선 사람들」 ---p.178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소. 뜨거운 하루가 다시 시작되었고, 이제 일하러 가야 하오.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든 그 사람을 일하게 하시오. 계속 일하고, 입은 닥치시오. 더 이상 일할 수 없는 사람이 있거든 그 사람을 죽게 하시오. 우리가 할 일은 이게 다요." _ 「다른 시간, 먼 곳에서」 ---p.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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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에 부대끼고 구원을 갈망하는 시골 마을 사람들,
그들이 꿈꾸는 영혼의 안식처는 어디인가. 이스라엘이 건국되기도 전 개척자들에 의해 세워진 가공의 마을, 텔일란. 그곳에서 포도밭과 과수원에 둘러싸여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인생은 평화롭고 느리게 흘러가는 것만 같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부터 마을 사람들의 일상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아내와 헤어지고 노모와 시골집에서 함께 사는 한 남자의 이야기, 조카 기드온의 방문을 기다리는 독신 여의사의 이야기, 젊은 시절 국회의원이었지만 이제는 교사인 딸과 함께 말년을 보내는 노인의 이야기, 마을의 고옥을 사들여 허물고 새 저택을 지으려는 부동산 중개업자의 이야기, 쪽지를 남기고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 아내를 기다리는 마을 면장의 이야기, 마을 우체국장이자 도서관 사서인 서른 살 이혼녀를 사랑하는 17세 소년의 이야기, 십대 아들을 자살로 잃은 한 부부의 이야기 등...... 오즈는 마법사가 된 것처럼 정적이 흐르던 마을을 잠에서 깨워 살아 숨 쉬게 하고 말하게 한다. 아모스 오즈는 '침묵하지 않는 작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수수께끼, 개인과 개인 혹은 개인과 집단 사이의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반문하며, 독자들을 보다 넓은 세상과 트인 관점으로 안내한다. 안톤 체호프의 유려한 단편에 비견되는 오즈의 비범한 통찰력은 《시골 생활 풍경》에서 정점에 이르렀다. 세계적인 스토리텔러답게 오즈는 은유로 세련되게 다듬어진 언어로써 '어딘가에 존재할 더 나은 삶'에 대한 불가능한 꿈으로 우리를 이끈다. "나는 이스라엘인에 관해, 그것도 화산 아래 비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소설을 쓴다. 화산 근처에서 어떤 사람은 여전히 사랑을 하고, 여전히 질투를 하고, 여전히 남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 원하며, 여전히 가십을 주고받는다." _아모스 오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