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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 세 남자, 그리고 한 남자
남자를 만난다. 우선 편하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아는 남자’. 여섯 살이나 많은 그는 나에게 누나 같다고 한다. 누나 같다니. 도대체 나는 20대를 어떻게 보낸 걸까? 소개로 만난 세 명의 남자들. 막 눈물을 떨굴 것 같은 수줍남. 결혼하면 자기 서재가 필요하다는 주관남. 귀에 대해서 모르는 게 없는 보청기 남. 한결같이 인기가수 K를 좋아한단다. 너무 다른 그들의 너무 같은 취향··· 그 사람이 꿈에 나타난다. 과거남. 그는 말 없이 떠났다. 꿈에서도 그는 말이 없다. 슬프다. 두 번째 비법과 우주 자석교 슬픔을 잊는 두 가지 비법. 나는 두 번째 비법을 선택했다. 그렇게 2년이 흘렀다. 나는 이제 의지와 자연 속에 나를 이끄는 우주 자석교에 몸을 맡긴다. 앞으로도 부단히 흔들리겠지만, 그럴 때마다 토닥이면서 살자. 자전거 남 앗, 그런데 이 남자는 누구지. 내 방에서 마치 제 집인 양 정말 오래 머물며 잘 자는구나. “해 지네. 그럼, 슬슬 갈까?” “이제 가려구요?” “꼭 안 가도 돼요.” 이 남자 날 우습게 보는 건가? 혹시 나한테 관심이···? 그는 “내일 뭐 해요?”란 말을 남기고 자전거를 타고 떠났다. 다시 방 커피를 마시고, 줄넘기를 하고, 엄마와 통화, 우유를 마시고, TV를 보다, 세탁기를 돌린다. 작은 스탠드 불 하나. 다시 밤이 찾아온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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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이가 많은데도 겁이 많다. 어릴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겁쟁이가 됐는지 모르겠다. 어른이 되면 다 괜찮아진다는 건 거짓말이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아픔이 어떤 것인지 알고, 사는 게 쓸쓸하다는 생각도 한다. 가끔 울기도 한다.
이 나이쯤 되면 뭔가 보일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다. 그러고 보면 내 주위엔 겁쟁이 투성이다. 다들 무서워, 두려워, 쓸쓸해··· 그러면서 산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좀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가끔은 가슴이 찡하다. 그래도 내가 세상에서 제일 답답한 것 같다. 아주 답답해 죽겠다. 아직은 사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 차차 알게 될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지만,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계속 심심한 일상을 살아갈 것이다. 어쨌든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그리고 거기에 그림이 하나 더 있어서 그것도 참 다행이다. 앞으로도 생긴대로 슬렁슬렁 살아야겠다.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