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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월드컵과 팬, 그리고 서포터스
1. 붉은 악마, 그 사회문화적 의미 2. 축구 관중의 정신분석 3. 축구경기와 훌리건 2부 월드컵과 정치경제 4. 축구의 역사와 월드컵 탄생의 의미 5. 월드컵의 국제정치경제 6. 축구와 노동계급 7. 월드컵 경기장 이용활성화와 관리방안 3부 월드컵과 스포츠문화 8. 2002년 월드컵 개최와 생활체육 9. 2002년 월드컵과 스포츠문화 10. 축구정책과 한국 축구의 현주소 11. 한국 축구의 구조개선방안 4부 월드컵과 스포츠산업 12. 2002년 월드컵과 스포츠산업 13. 스포츠이벤트 개최와 지역발전 14. 방송과 월드컵의 새로운 관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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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방송에서 연일 월드컵 관련 기사 및 프로그램을 쏟아놓고 있으며, 출판계에서도 월드컵에 관한 안내서나 교양서 등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막상 월드컵이 시작된다면, 오직 중계 방송만 살아남을 뿐, 그 모든 콘텐츠들은 죽고 말 것이다. 왜 그런가? 모두가 일시적인 관심을 끄는 데에만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월드컵’ 자체에 대한 차분한 연구 프로젝트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책은 ‘월드컵 특수’에 무임승차하려는 가벼운 접근이 아니라, 월드컵 자체를 사회현상으로 파악하는 진지한 모색의 결실이다.
월드컵, 엔터테인먼트에서 연구 주제로 -사회학자들과 체육학자들이 쓴 국내 최초의 월드컵 연구서 ?월드컵, 신화와 현실?은 월드컵과 축구의 정치, 경제, 사회문화적 의미를 다루는 국내 최초의 단행본이다. 이미 수 권의 월드컵 관련 연구서들이 출간되어 있는 일본에 비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 책은 월드컵에 관한 사회과학적 연구의 포문을 여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사회학, 경제학, 언론학 등 사회과학을 연구하는 학자들뿐 아니라 체육 관련 학과에서 스포츠사회학을 연구하는 학자들까지 참여한 결과라는 점이다. 스포츠현상과 스포츠계의 현실을 잘 알고 있는 연구자들의 논문을 함께 수록함으로써 월드컵 연구가 자칫 정치적이고 추상적인 방향으로만 흐를 수 있는 위험을 줄이고자 했다. 사회과학과 체육학의 이번 만남을 통해 앞으로 학제간 연구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동자계층의 스포츠에서 자본의 투자영역으로, 그리고 시민사회의 여가 경험으로 이 책에는 월드컵을 바라보는 국내 연구자들의 일정한 시각이 담겨 있다. 그것은 인류 보편의 축제나 화합의 장과는 거리가 멀다. 월드컵의 속성은 한 마디로 정치성과 상업성에 있다. 영국에서 탄생한 축구의 역사는 곧 자본주의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축구는 테니스, 승마 등 귀족들의 여흥과 달리 격럴함과 원시성을 그대로 폭발시키는 스포츠로서, 막 탄생한 노동자 계급이 선호하는 스포츠가 되었다. 또 당시 함께 성행한 럭비가 전진패스를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신사의 스포츠’였다면, 오프사이드라는 최소한의 규칙만을 제외하고는 훨씬 느슨하고 개방적으로 움직이는 축구 경기는 자유분방하고 격렬한 경험을 원하는 노동자 계급의 경기이기도 하였다(본 책의 1부 및 2부 참조). 월드컵의 탄생은 축구가 국가의 정치전략과 결합하고 자본의 이윤추구 영역으로 포섭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각국은 축구를 통해 민족주의, 국가주의를 공고히 하는 한편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자 한다. 현대의 월드컵은 자본과 언론의 합작으로 만들어지면서 자본주의의 끊임없는 상품화 경향을 따른다. 때문에 지금까지 월드컵은 세계의 통합에 기여해온 것이 아니라 경제격차, 민족분규, 인종갈등, 환경파괴 등을 가져왔을 뿐이다. 하지만 축구가 점점 폭발적인 대중스포츠로 부상하고 있는 이면에는 또 다른 요인도 있으니 그것은 바로 시민사회의 대두와 관련된 것이다. 후기산업사회에 들면서 여가시간이 늘어나고, 대중은 고도로 통제된 작업 현장을 벗어나, 이 여가시간을 더 느슨하고 원초적인 경험으로 채우길 열망한다. 이것은 현존하는 스포츠 중에서도 축구가 관심의 초점이 되는 이유가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90년대부터 일어난 급격한 대중 스포츠 붐은 경제성장과 여가 시간의 증대가 배출한 시민 여가 계층의 대두라는 측면에서도 설명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2002년 월드컵이 한국에서 공동개최된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스포츠 문화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즉 종래의 국가주도적 엘리트 스포츠에서 대중 체육으로 일대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