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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과
김경욱
문학동네 200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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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서문
2. 영원의 도시, 재의 수요일
3. 달걀과 우주의 비밀
4. 숫양자리에서 떨어진 별
5. 두 개의 검
6. 페스트보다 더 무서운 것
7. 시신의 행방
8. 물질 역시 의미를 내포한다
9. 불귀, 혹은 휘프노스의 머리칼
10. 영주의 만찬
11. 사순절 파이
12. 성물 보관소를 찾아서
13. 검은 태양
14. 후기

부록
발문 김연수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소설 외부로부터 혹은 이전 텍스트로부터 소재를 끌어와 재가공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학습과 응용이 빠른 영민한 작가 소설가 김경욱. 1971년 광주에서 6남매의 다섯째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국문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199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아웃사이더」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2004년 단편소설 「장국영이 죽었다고?」로 제37회 한국일보문학상을, 2007년 단편 「99%」로 제53회 현대문학상을, 2009년 『위험한 독서』로 제40회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장편소설 『동화처럼』에 대해 문학평론가 강유정은 “한국판
소설 외부로부터 혹은 이전 텍스트로부터 소재를 끌어와 재가공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학습과 응용이 빠른 영민한 작가 소설가 김경욱. 1971년 광주에서 6남매의 다섯째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국문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199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아웃사이더」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2004년 단편소설 「장국영이 죽었다고?」로 제37회 한국일보문학상을, 2007년 단편 「99%」로 제53회 현대문학상을, 2009년 『위험한 독서』로 제40회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장편소설 『동화처럼』에 대해 문학평론가 강유정은 “한국판 「첨밀밀」이라고도 볼 수 있는 연애담”인 『동화처럼』에 대해 평범한 남녀가 두 번 이혼하고 세 번 결혼하는 우여곡절을 통해 어른들을 위한 “현대판 동화로 아름답게 완성”되었다고 평한다. 동화로 시작해 연애소설을 거쳐 성장소설로 깔끔하게 마무리된 연애성장소설 『동화처럼』은 동서고금을 종횡무진하는 우리 시대의 소설가 김경욱이 들려주는 한 편의 동화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람 냄새로 가득한 매혹적인 사랑 이야기다.

또한 「위험한 독서」는 소설의 독법을 소설쓰기의 소재로 삼고 있는 단편이다. 현대사회에서 문제되고 있는 개인과 개인의 소통의 단절을 독서법의 차이에서 찾아내고 있는 이 작품은 사물의 존재와 그 의미가 얼마나 주관적인 것에 의해 재단되는지를 지적하고 있다. 『위험한 독서』는 김경욱이 가진 장점이 잘 드러난 소설집이다.

그 밖에는 소설집 『바그다드 카페에는 커피가 없다』, 『베티를 만나러 가다』,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 『장국영이 죽었다고?』,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소년은 늙지 않는다』, 『내 여자친구의 아버지들』과 장편소설 『아크로폴리스』, 『모리슨 호텔』, 『황금 사과』, 『천년의 왕국』, 『동화처럼』, 『야구란 무엇인가』, 『개와 늑대의 시간』, 그리고 『나라가 당신 것이니』, 중편소설 『거울 보는 남자』 등이 있다. 현재 한국종합예술학교 서사창작과 교수로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김경욱의 다른 상품

저자 : 김경욱
1971년 광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국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 「아웃사이더」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울산대학교에서 창작론 등을 강의하며 소설 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소설집 『바그다드 카페에는 커피가 없다』(1996), 『베티를 만나러 가다』(1999), 장편소설 『아크로폴리스』(1995), 『모리슨 호텔』(1997), 『황금 사과』(2002)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42쪽 | 512g | 153*224*30mm
ISBN13
9788982815287

책 속으로

식탁의 제왕으로 불릴 정도로 왕성한 식욕을 자랑했다던 샤를마뉴 대제, 프랑크 왕국이라는 대제국을 건설한 황제의 화려했던 식탁보다 더 푸짐한 듯했다.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샤를마뉴 대제의 식탁에는 불꽃을 토해내는 공작새 요리가 나왔다고 한다.

풍성한 식탁을 접하고 보니, 문득 피렌체의 수도원 서고에서 본 적이 있는 우화시가 생각났다. 굶주림의 공포와 삶의 고난에 찌든 민중들의 염원과 환상을 그리고 있는 그 우화시의 내용을 기억이 허락하는 한 되살리면 다음과 같다.

……모든 집들의 벽은 연어, 청어, 농어, 잉어로 만들어져 있다. 서까래는 철갑상어로, 들보는 소시지로, 지붕은 햄으로 되어 있다. (……) 길거리에는 살찐 거위와 칠면조가 떼를 지어 스스로 마늘 소스를 묻히며 구워지고 있다. 밀밭은 돼지 순대와 온갖 고기 조각들로 빙 둘러져 있다. 강은 포도주로 넘치고 도로에는 흰 빵들이 깔려 있다. 나무마다 빵과 파이와 과자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하늘에서는 사과주와 우유가 번갈아 쏟아져 내렸다. 바람이 불면 언덕에 치즈가 산처럼 쌓이고 새벽이면 꿀서리가 내렸다……

굶주림에 시달리며 늘 아사의 두려움에 떠는 빈한한 사람들에게 우화시에서 묘사된 그곳이야말로 천상의 예루살렘이었던 것이다. 그 어떤 복음의 말씀보다 우화시의 한 소절이 그들에게 더 큰 위안을 주지 않았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는가.

---pp.208~209

모름지기 말(言)이란 태양이 떠오르면 흔적도 없이 녹아 없어지는 들판의 눈처럼 덧없는 것, 하늘을 떠도는 구름과 같이 정처 없는 것, 시들자마자 사라지는 장미의 향기처럼 허망한 것, 하여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그 말의 거죽이 아니라 속, 즉 그 말이 드러내는 바가 아니라 그 말이 드러내지 않는 바, 은밀히 감추고 있는 것이다. 언어라는 것은 본시 의미를 드러내는 도구이나 종종 그 의미를 은폐하기도 해서 우리가 구하고자 하는 의미라는 것은 언어를 버릴 때 드러나기도 하는 법. 그 박학다식함이 오른편에 설 자가 없다는 알렉산드리아 사람, 움베르토 에코는 일찍이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자연이야말로 위대한 양피지이며 모든 것은 거기에 다 기록되어 있다.

--- p.61

출판사 리뷰

연금술의 비밀을 둘러싼 중세 수도원의 숨막히는 음모, 완벽한 지적 추리
서양 중세경제사에 대해 박사논문을 쓰고 있는 소설의 화자는 소르본 대학 도서관 고(古)문헌실에서 우연히 바스커빌 출신의 프란체스코 회 수도사 윌리엄--우리가 알고 있는 『장미의 이름』의 바로 그 윌리엄--이 14세기 초에 쓴 서책의 채록 편집본을 발견한다. 서책 『프랑스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가장 고귀하고 가장 괴물 같은 일들에 관한 기록』은 영원의 도시이자 이단의 온상인 베르송의 피에르 주교로부터 급히 와달라는 서찰을 받고 수도원에 도착하면서 윌리엄이 겪게 되는 살인, 실종, 식인, 흑사병, 그리고 이단 재판과 화형 등 무섭고도 기괴한 사건들의 기록이었다.

이야기는 윌리엄이 알프스를 넘어 베르송에 도착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윌리엄이 도착한 때는 마침 육식을 금하는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 곧 성회례일(聖灰禮日)이다. 윌리엄은 성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지만 그 느낌의 실체는 쉽사리 밝혀지지 않고, 사건은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토록 건강하던 피에르 주교의 사인이 심장마비였다는 것, 죽은 주교의 얼굴이 적어도 십 년은 늙어 보였다는 것, 주교의 사망 선고를 내린 의사와 시종의 실종, 일개 지방도시 주교의 장례를 위해 속권과 교권의 수장들이 베르송을 방문하기로 되어 있다는 것 등등 이상한 점은 한둘이 아니다. 더구나 요리 담당 제롬 사제의 알 수 없는 이야기들…… 그에게서 이단의 냄새를 맡으면서, 윌리엄은 자기 안에 숨겨진 불온과 독신(瀆神)의 싹을 발견하기도 한다.

참사회의에서 벌어진 필립 4세의 오른팔 기욤과 당대의 이단 심문관 발렌티노의 설전, 그리고 이를 잠재운 페스트에 대한 공포, 비어 있는 피에르 주교의 관, 그리고 질베르 영주의 만찬 초대……

속권과 교권의 수장들이 다 모인 만찬장에는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는 진귀한 요리들이 나온다. 부리에서 불꽃을 토해내는 꿩 구이, 아흔아홉 가지의 갖은 향신료가 들어간 산토끼 스튜, 토끼를 구워 쌓아올린 성 바비큐, 암컷을 유혹하듯 화려한 꼬리를 활짝 펼치고 있는 수컷 공작 구이, 골에서 김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염소 대가리 찜, 칠리 소스를 끼얹은 낙타 혓바닥 스테이크, 털도 뽑지 않은 곰 발바닥 요리, 원숭이 골 푸딩, 그리고 그 자리에서 산 채로 구워진 메추라기 구이…… 육식을 금하는 사순절 기간, 사제들은 사색이 되지만 다행히 제롬 사제의 기지로 위기를 넘긴다. 하지만 모두들 맘 편하게 즐긴 사순절 파이는 또다른 사건의 시작이다.

만찬이 끝나고 교회로 돌아가는 길, 어디선가 나타난 실종된 의사의 개는 문제의 사순절 파이를 만든 장(Jean)의 가게로 들어가고, 일행은 장의 가게와 푸줏간--장의 쌍둥이 동생 로제가 운영하는--에서 비밀통로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된 것은……인육(人肉)! 그랬다. 그들이 그토록 맛있게 먹은 사순절 파이는 인육으로 만든 파이였던 것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로제가 데리고 있는 벙어리 여인 마리에 대한 윌리엄의 정념과 요한 묵시록의 예언을 연상시키는 장과 로제의 독설, 그리고 마녀로 몰린 마리의 화형식, 피에르 주교가 죽기전 윌리엄에게 전한 서찰…… 사건은 점점 더 미궁으로 빠져든다.

소설의 첫머리에서 김경욱이 인용한 호이징가의 말처럼, 현실은, 그리고 삶은 늘 극에서 극으로 치닫는다. 피비린내와 장미향이 뒤섞이고 지옥의 공포와 순진한 쾌락이, 지상의 쾌락에 대한 절대적 경멸과 이에 대한 미칠 듯한 탐닉이, 증오와 선량함이, 그리고 선과 악이 한데 섞여든다.

피비린내와 장미향이 뒤섞인 속에서
삶은 그토록 격렬하고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이 시대 사람들은 마치 어린아이의 머리를 한 거인들처럼
지옥의 공포와 순진한 쾌락,
잔인무도함과 부드러움 사이를 왕래한다.
지상의 쾌락에 대한 절대적 경멸 아니면
지상의 쾌락에 대한 미칠 듯한 탐닉,
그리고 증오 아니면 선량함 등 둘 중 하나이다.
언제나 극에서 극으로 치닫는 것이다.
요한 호이징가, 『중세의 가을』

문우 김연수가 쓴 발문은 이들 세대의 소설가들이 당면하고 있는 소설적 곤경에 대한 명징한 고해(告解)다. 『황금 사과』를 써야 했고, 쓸 수밖에 없었던 김경욱의 고민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일독을 권한다.

추천평

영상 세대의 영화적 상상력으로 소설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온 김경욱이 이번에는 포스트모던 역사소설의 미궁 속으로 뛰어들었다. 김경욱의 소설 {황금 사과}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패러디한 새로운 형태의 역사소설이자 추리소설로서, 사라진 독자들을 찾아 미로에서 방황하고 있는 한국문학을 위한 한 출구를 제시하고 있다. (……) 원본과 진실이 사라진 세상에 살아남는 것은 오직 허구적인 이야기뿐이다. 그래서 작가는 이 소설을 작품이 아니라 하나의 텍스트라고 말한다. 그것은 곧 모든 것이 사멸해도 '이야기'는 영속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라비안 나이트}처럼 끝없이 계속되는 이야기--비록 원본과는 다른, 첨삭 가감된 것이라 해도 {황금 사과}에서 김경욱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재미있고 유익하며 새로운 생명을 갖고 태어나고 있다. 문학은 바로 그러한 이야기를 통해 살아남을 것이다.
--- 김성곤(문학평론가·서울대 영문과 교수)
나는 눈앞에 펼쳐진 텍스트로부터 될 수 있는 한 멀찍이 거리를 두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서양의 중세까지 가게 되었다. 참 멀리까지 가게 된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대단한 답을 구한 것은 아니다. 다만 '바스커빌 사람 윌리엄'이 들려주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하나 얻었을 뿐이다. 유감스럽지만 우리는 이야기로부터는 그 어떤 답도 구할 수 없다. 이야기는 본질적으로 질문의 양식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질문은 또다른 질문을 불러오게 마련이다. 그 자체로 완결되지 않고 다른 텍스트를 향해 빠끔히 열려 있는 저 텍스트의 운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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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욱, 당대의 얼굴과 성격을 적극적으로 성찰하는 소설가
    김경욱, 당대의 얼굴과 성격을 적극적으로 성찰하는 소설가
    201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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