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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서문-살아있는 1929년 대재앙의 교훈
저자서문-포기할 수 없었던 유혹에 관한 기록 1.“비전, 끝없는 희망, 낙관론” 좋은 시절 1920년대 투기의 시작, 플로리다 부동산 붐 투기 불씨 증시로 옮겨 붙다 주식시장 큰손들의 등장 마크 트웨인 사망발표이후 최대의 실수 후버, “투기는 범죄행위” 증거금 거래, 재앙의 씨앗 “제일 행복할 때 제일 잘 속는다” 2.무엇인가 조치를 취해야 하는가? 거품 터뜨려? 그냥 둬? 거품 터뜨리기 외면한 사람들 무위무책 연방준비은행 ‘도의적 권고’는 실패였다 미첼의 마술 “우리가 순진한 집단?” 자유방임 또는 책임회피 3.골드만삭스에 대한 믿음 기업합병 시대의 개막 투신사들의 급증 투신사들의 테크닉 라스콥의 황당한 계획 “투자는 과학이다”라고 주장 레버리지의 마술 명망가를 영입하라 4.환상의 소멸 재앙 예언자들에 대한 비난 “대호황의 초입에 들어섰다” “불황 온다” vs “재 뿌리지 마라” 자신들의 무지 모른 투기꾼들 주식시장 참여자와 투기꾼 대서양 건너며 배에서 주식투자 “무시무시한 상황 온다” 5.주가 대폭락 거품 터지다 “산업여건은 확실히 건전하다” 언론들, “최악 상황 끝났다” 오판 주가 폭락은 열성분자 탓 ‘검은 목요일’ 밝다 패닉 … 한숨 “순전히 기술적 문제였다” 루스벨트 주지사, 투기광풍 비판 6.사태의 악화 상황이 계속 악화되다 적당한 방식의 몰락이 유일한 위안 월스트리트 최악의 날 은행가들 명예, 주가보다 더 급락 특별휴장, 개장 시간 단축 결정 수용일의 ‘반짝’ 기적 한물 지난 희망을 팔고 있다 사람들은 자기기만에 성공했다 분노케 하는 저점들의 연속 7.여파 1 자살증가소문의 진실 횡령발각 건수 크게 늘어 실효성 없는 감세 정책 안건없는 회의 117달러 짜리 주식이 50센트 돼 8.여파 2 예측 오류 불명예 안고 떠난 학자들 위긴 은행장의 야비한 투기 미첼 은행장의 뻔뻔한 투기 휘트니 소장 중절도죄로 체포돼 휘트니 편법 부정행위로 무너져 범죄는 특정 계층이 아닌 개인 탓 휘트니 사건후 뉴욕증시 자주성 타격 9.원인과 결과 대폭락의 경제학적 해석 시도 투기발생의 조건들 대공황 원인 설명의 오류 1929년의 독특한 경험들 1929년 재앙의 5대 원인 대폭락과 대공황의 관계 대폭락의 가르침 신은 자본주의의 개선을 허용했다 무위무책 옹호가 자본주의 위협 출처에 관한 한 마디 찾아보기 |
John Kenneth Galbra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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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세계는 믿도록 설득해야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구실을 찾아서라도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사는 세계이다. (23쪽)
#가치상승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떠나 그 가치 상승의 근거를 따지는 경향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크게 줄어드는 것은 투기적 분위기의 또 다른 특징이다. (24쪽) #호황의 끝이 임박했음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것 역시 투기상황의 고전적 패턴이었다. (27쪽) #모든 투기 시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새로운 환상세계로 도피할 구실만 찾으려는 시대가 왔다. (34쪽) #경제학은 항상 그렇듯이 극적 전환점을 우리에게 알려 주지 않는다. (130쪽) #잘못된 논리로 정당성을 증명하는 것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접근방법에 입각해 오류를 범하는 편이 오히려 낫다. (132쪽) #“환상을 저버려서는 안된다. 그것이 없다면 살아있어도 사는 것이 아니다.” (134쪽) #주식시장은 기본적이거나 숨겨진 실물경제상황의 이미지를 약간 늦게 비춰주는 거울과 같다. 원인과 효과는 실물경제에서 주식시장으로 이어지지 그 반대의 인과관계는 결코 성립하지 않는다. (136쪽) #사람들은 부만 쫓아다니다 정신적 가치를 잃었다. (161쪽) #카이사르에서 무솔리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독재자들의 망령이 증언하듯이, 사람들은 힘을 가졌다가 잃었거나 몰락한 권력자들에게 매우 모질게 군다. (173쪽) #대기업 사장의 평범한 말도 역시 대기업 사장의 발언임에 틀림없다. 그 발언내용이 좀 부족하더라도 자산(資産)에서 나오는 힘이 말의 위력을 뒷받침한다. (207쪽) #사람들은 가장 자신이 없을 때 가장 독단적 행태를 보이곤 한다. (250쪽) #신이 화가 나서 자본주의에 내재적 모순을 부여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결과론이지만 신은 자본주의의 개선된 운영과 경이로운 조화를 이루는 사회개혁을 실시하도록 허용할 정도로 매우 친절했다. (276쪽)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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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저명한 경제학자인 갤브레이스(John Kenneth Galbraith)의 대표 저서 The Great Crash 1929의 1997년 개정판을 완역한 것이다. 이 책은 1954년에 첫 선을 보인 후 1955년, 1961년, 1972년, 1988년에 이어 1997년에 새로 출간됐다. 이 책은 처음 나오자마자 세인들의 주목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러나 반짝하고 마는 여느 베스트셀러들과는 달리 이 책은 반세기가 넘게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2005년 3월에는 미국 포춘 지(誌)가 선정한 ‘우리가 아는 가장 스마트한 책 75권(The Smartest Books We Know)’에 뽑히기도 했다. 당시 포춘은 “독자들의 두뇌를 자극하고 행동으로 옮기도록 만드는 책”을 내부 공모해 선정 발표 했었다.
이 책은 어떻게 50년 세월을 건너뛰어 추천도서 목록에 여전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일까. 그 궁금증을 저자가 서문에서 직접 풀어주고 있다. 이 책이 다루는 주식투기, 주가조작, 증시붕괴 등 본질적으로 같거나 비슷한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발생해 온 게 이 책 생명력의 근원일 수 있다. 더욱이 근현대경제사의 최대 사건인 ‘대공황’과 1929년 주가 대폭락이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다는 사실도 이 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저자가 주식투기 심리를 심리학자처럼 심도 있게 묘사하고 있어 내용을 좀 더 쉽고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저자는 자칫 지루하거나 너무 딱딱할 수 있는 경제에 관한 이야기를 미스터리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또 쉽고 화려한 문체로 그리고 탁월한 통찰력으로 풀어내고 있다. 독자가 지루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유머와 위트를 사용하고 일화를 곁들이기도 했다. “시장의 기초 여건은 건전하다”는 공인(公人)의 말을 듣게 되면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든가, 무모한 여성 투기꾼들은 기업 내용이나 실적을 따지지 않고 차트만 보고 투자했다든가, 주가 폭락 후 자살자가 속출했다는 뒷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든가 등이 그 예일 것이다. 사무엘슨은 갤브레이스가 그동안 과소평가 되어왔다고 했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스티글리츠 역시 그가 밀턴 프리드먼보다 현실경제를 더 잘 꿰뚫어보는 경제학자라고 칭송했는데, 그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게 하는 책이다. 구체적으로 이 책은 기존 대공황 관련 저서들과는 달리 1929년 주식시장 붕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뉴욕의 주가 대폭락이 왜 발생했고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갤브레이스는 1929년 당시 미국 경제의 “기초여건이 불건전했다(findamentally unsound)”고 보고 그것이 안고 있었던 5가지 약점, 즉 소득격차의 확대, 주식발행 및 유통과 관련된 기업의 구조적 문제, 은행 시스템의 취약성, 금본위제 하 국제수지의 불균형, 경제지식 부족 등을 대공황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것들은 대공황의 원인을 파악할 때 전통적으로 제기된 문제로서 지금까지도 커다란 논쟁거리로 남아 있다. 저자는 그동안 이러한 약점들이 크게 보완되었으므로 증시가 붕괴되더라도 대공황과 같은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증시 붕괴를 초래할 수 있는 투기를 방지하는 것은 여전히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저자는 1934년 증권거래법에 따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신용거래를 통제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또 이 책의 1988년판에서는 1929년 10월 24일 ‘검은 목요일’에 비견되는 1987년 10월 19일 ‘블랙 먼데이’의 여파가 더 커지지 않은 것은 증시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저자는 1929년 주가 대폭락이 비현실적 낙관론에 입각한 투기에 의해 발생한 만큼 투기를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고 투기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한 지를 상기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투기를 무조건 비합리적이라고 매도할 수만은 없을 지도 모른다. 오히려 그것이 합리적일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종종 거품의 진정한 의미를 망각한 채 투자자에서 투기꾼으로 변신한다. 그러나 투기에 투기가 꼬리를 무는 형국이 끝까지 가면 결국에는 환상에 젖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보호할 기회를 완전히 잃게 된다. 한국 증시도 그동안 크게 성장했다. 1990년대 잇단 자본자유화 조치로 외국인의 한국 기업주식에 대한 투자도 급격히 늘었다. 한국은 주식시장이 형성된 이래 지금까지도 1929년 당시 미국과 같이 주식투기, 주가조작 등 각종 불법과 비리로 얼룩지는 등 미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에게 있어서도 투기는 ‘졸부(猝富)’를 인생의 목표로 삼게 하고, 주식투기꾼들은 대부분 비참한 말로를 맞이했고, 투기자금은 건전한 목적의 투자자금을 앗아갔다. 투기는 경기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 특정 산업 및 기업에 대한 핑크빛 전망 등 단순한 비현실적 낙관론에서만 비롯되지 않는다. 그것은 장기적인 사회적 비전이나 가치의 부재, 경제체제나 제도에 대한 불신, 만성적인 인플레이션 등 사회적, 경제적으로 부정적인 여러 요인 탓에 생길 수 있다. 어떤 시대의 어떤 사회에서나 어느 정도의 투기는 불가피하겠지만, 주식투기를 방지하기 위한 정책을 강구하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자본주의의 꽃’인 주식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물론이고 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도 절실히 필요하다.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생동감 넘치는 역사서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1929년 뉴욕 증시 붕괴를 단순한 흥밋거리로 접할 것이 아니라 귀중한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 인류 역사상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적어도 사회적으로는 백해무익한 투기에 대한 경계심을 고취시켜 그것을 막아내야 할 것이다. “1929년 주가 대폭락의 교훈을 잊을 때쯤이면 그러한 투기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고, 역자가 이 책을 옮기고, 독자가 이 책을 읽는 이유가 바로 이 교훈을 상기하는 데 있을 것이다. 우리 주식시장의 제도나 관행에 깊은 관심과 우려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이 책에서 교훈을 얻어 좀 더 건전하고 참신한 대안을 생각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업가들은 실없는 주가관리나 조작에 열을 올리지 말고 내실을 기해야 할 것이고, 주식투자를 통해 대박의 꿈을 꾸는 사람들은 경계와 자제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며, 주가조작이나 투기 경험자들은 대오 각성해야 할 것이다. 전문 지식을 갖추지 않은 독자라도 쉽고 재미있게 이 책을 읽으면서 유익한 정보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