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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나의 어머니, 타샤 튜더
프롤로그 삶을 그린 화가, 타샤 튜더 가족 인내의 열매 화가 아내 새로운 시작 하얀 캔버스 잃어버린 그림 빛나는 장인 정신 기쁨을 누리길 ! 라이프스타일 아이콘 옮긴이로부터 타샤의 선물 타샤 튜더 연표.타샤 튜더 대표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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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와 함께 일하는 것은 평생 바라던 마법이 현실에서 이루어진 것 같았다. 그녀의 작품처럼 매순간 별세계에 들어선 것 같았다. 타샤 튜더의 예술은 뛰어난 삶을 산 뛰어난 화가가 빚어낸 특별한 작품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녀의 예술적인 삶 속에서 나온 소중한 것들을 누린 행복한 사람들이다. --- p.33
타샤는 어릴 때 이미 삽화가가 되기로 결심했고, 화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머니에게 지대한 영향을 받은 것은 물론이다. 타샤는 로자몬드의 스튜디오에 머물 때면 초상화의 모델이 되어 포즈를 취하고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주곤 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그림 기법과 스타일을 가까이서 지켜보았다. --- p.44 타샤의 연필 스케치들은 수채화 못지않은 섬세함을 보여주며, 때로는 수채화를 능가하기도 한다. 그녀는 열 살부터 지금까지 그려온 스케치북들을 모두 간직해왔다. “스케치는 즐거운 작업이지요. 눈으로 바라본 것을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오롯이 담겨 있는 공간이랍니다. 마치 신이 된 것 같지요. 세상을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 p.62 “미술은 아이들의 생활에서 자연스런 부분이었지요. 다들 내 삽화의 모델 노릇을 하는 데 이골이 났거든요. 아이들에게 포즈를 취하게 하는 건 쉬워요. 가끔 사내애들에게는 초콜릿을 주곤 했지요. 여자애들은 허영 때문에 기꺼이 포즈를 취했고요.” --- p.70 베아트릭스 포터가 그러했듯 타샤도 자신이 돌보는 동물들을 그림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타샤는 코기, 고양이, 염소, 새를 비롯해 흰발생쥐와 그녀가 구해주었던 다른 동물들도 자주 그렸다. 그녀는 자연과 대화하듯 숲의 생물들 사이에서 느긋하게 그림을 그려 나갔다. 그녀가 동물들과 눈을 맞추면 동물들도 똑같이 그녀를 지긋이 바라보곤 했다. --- p.101 코기빌은 토끼, 고양이, 보거트, 마을의 이름으로도 쓰인 코기들을 비롯해 다양한 동물들이 함께 사는 독특한 마을이다. 타샤는 뉴햄프셔주의 해리스빌을 모델로 삼아 코기빌을 그렸다. 코기빌 주민들은 타샤 자신의 생활처럼 소박해 보이는 삶을 살지만, 그 이면에는 그녀의 삶처럼 풍요로움이 넘쳐난다. 코기빌에서 펼쳐지는 생활은 타샤가 소망하는 삶 그대로이다. --- p.121 그녀는 소망하는 세상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을 즐겼지만 현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면도 있었다. 환상적으로 살면서도 현실에 주목하는 능력이 뛰어났기에 그녀의 그림은 그럴듯했고, 그녀가 꿈꾸는 삶도 실현 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 p.139 타샤의 업적이 한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그녀에 대해 설명하기가 어려웠다. 그녀는 삽화를 그렸고 글도 썼다. 그녀의 독자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그녀의 책을 찾았다. 어떤 삽화가도 누리지 못한 영예였다. 어릴 때 읽은 베아트릭스 포터의 책을 기억해서 자녀와 손자에게 사줄 수 있다. 하지만 타샤 튜더의 책은 어른이 된 독자들이 자신을 위한 책으로 구입한다. --- p.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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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요. 눈으로 바라본 것을 내가 느끼는 대로 오롯이 담아낼 수 있으니까요. 마치 신이 된 것 같아요. 세상을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_ 타샤 튜더
삶을 그린 화가, 타샤 튜더의 인생과 그림 홀로 자급자족하며 느리게 살기를 실천한 자연주의자, 버몬트 숲속에 비밀의 화원을 가꾼 원예가, 자연을 재료로 맛좋은 식탁을 차려낸 요리사, 삶에 필요한 것들은 되도록 직접 만들어 쓰는 솜씨 좋은 공예가. 바로 타샤 튜더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타샤 튜더는 평생 그림을 그린 화가였다. 이 책은 화가로서 타샤의 인생을 한눈에 보여주는 책이다. 화가 어머니의 아틀리에에서 모델이 지겨워할까봐 책을 읽어주곤 하던 소녀 타샤가 세계적인 동화작가이자 삽화가로 성장하기까지의 인생 여정을 연대기적으로 보여준다. 타샤 튜더만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그림풍을 엿볼 수 있는 140여 장의 그림들이 실려 있어 마치 타샤 튜더 전시회에 초대된 듯한 느낌을 준다. 타샤 튜더는 자신을 둘러싼 꽃과 나무들, 아이들, 동물들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고 자기 이야기를 글로 담아내었다. 상상으로 그리지 않고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이나 사람을 그렸지만 타샤 튜더의 삶 자체가 독특했기에 그녀의 작품들은 수많은 어린이들을 마법의 나라로 데려다주었다. 특히 <비밀의 화원>과 <세라 이야기>에 실린 삽화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코기빌 시리즈>의 앙증맞은 그림들도 화가 타샤에게 대중적인 인기를 가져다준 작품이다. 그러나 이 책의 진짜 매력은 어린이들에게 고운 그림책을 남긴 화가로서의 타샤뿐만 아니라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인간 타샤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자신감이 부족했던 어린이, 옛것을 좋아해 긴 머리에 긴 치마를 고집하던 소녀, 네 아이를 홀로 키우며 비싼 교육비를 대기 위해 정신없이 그림을 그려 팔던 어머니,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림을 불속으로 던져 넣는 화가, 자신의 작품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자 상업적으로 변해버렸다며 세상과의 소통을 멈추고 자신만의 세계로 숨어버린 은둔자, 이 모든 솔직담백한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다. 타샤의 그림을 날줄로, 인생을 씨줄로 엮어 교직하며 삶의 어떤 국면에서 어떤 그림이 탄생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으로, 남다른 인생 역정 속에서도 자신의 색깔을 유지하며 타협하지 않았던 한 예술가의 강인한 장인 정신을 엿보게 된다. 나아가 섬세하고 맑은 수채화풍의 그림을 그린 주인공의 내면 또한 맑고 순수했음을 깨닫게 된다. 2008년 봄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 타샤 튜더, 그녀는 우리에게 행복의 의미와 정원에의 꿈을 일깨워주었고 고운 그림을 선물로 남겨주었다. 타샤를 곁에서 직접 봐왔던 한국인 며느리 김은임의 서문이 감동을 더한다. 어머니의 삶과 예술 세계를 다룬 이 책을 읽으며 한 아이의 어머니로서 가족의 일원으로서 어린 나이에 부모의 이혼으로 느꼈을 불안과 고독이 마음에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리고 자신의 둥지를 잃어버린 어린 새처럼 외롭고 쓸쓸했을 어머니의 삶에 가슴이 아파왔다. 어머니는 영화 〈순수의 시대〉의 배경과 같은 보스턴 상류사회의 사랑과 배신, 이별 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빠져나와 그러한 삶을 거부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자연 속의 삶을 택하셨다. 어머니는 ‘자연과 동물은 배신을 하지 않고 정직하게 사랑을 돌려줘 그들을 더 사랑하게 된다’고 말씀하시곤 했는데 그 깊은 의미를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끔은 배타적이고 자신의 독특한 삶 이외의 것들에 마음을 주시지 않았던 모습도 어린 시절 받았던 상처의 또 다른 표현이 아니었을까. 어머니는 자신의 아픔과 약함을 예술로, 그리고 예술 같은 삶으로 극복해내셨다. 어머니가 남기신 대부분의 작품들은 자연의 품속에 있는 듯한 따뜻함을 선물한다.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곱디곱다. 하지만 어머니의 인생이 그토록 아름다운 이유는 하루하루 살아가시는 일상 그 자체가 빛났기 때문일 것이다. 타샤 튜더가 나의 시어머니라는 사실은 내게 정말 커다란 행운이었다. 하지만 더욱 의미 있는 것은 ‘매순간을 누리라’고 하시던 예술가 타샤 튜더의 삶을 가까이에서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타샤 튜더의 한국인 며느리 김은임의 서문 중에서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가 그린 세상 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봄날 풍경, 맑은 날 강변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사람들 풍경, 붉게 물든 저녁노을 풍경, 눈이 시리도록 고운 풍경들을 만나면 우리는 그 순간을 기억하려 한다. 사진을 찍기도 하고 다이어리를 꺼내어 몇 자 끼적거리기도 하고 마음에 두었다가 그림으로 그려보기도 하며 그냥 스쳐버리고 금세 잊기도 한다. 타샤 튜더는 그림으로 남기는 방법을 택했고 그림 그리기는 그녀에게 평생의 일이자 삶의 돌파구, 그리고 성공의 열쇠가 된다. 타샤 튜더에게 그림은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어머니가 화가였으므로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았고 정원을 사랑한 열정적인 원예가였기에 자연이 연출하는 멋진 풍경을 만나면 도화지를 들고 와 스케치를 하곤 했다. 그러나 타샤의 그림은 대단한 상상력이나 놀랄 만한 창조성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그녀는 단지 자신을 둘러싼 것들을 순간 포착하여 있는 그대로를 화폭에 담았다. 정원에서 넘실대는 꽃과 나무들, 정성껏 돌보던 동물들, 자연을 배경으로 뛰놀던 자녀들, 아이들이 아끼던 인형들이 그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생활하는 모습이 이야기의 주제가 된다. 다만 타샤 튜더의 삶 자체가 독특하고 동화 속 나라처럼 환상적이었기에 그녀의 그림 또한 독특하고 환상적으로 그려졌을 따름이다. 타샤의 그림에 대한 세간의 평가도 화려했다. 24세 되던 1938년에 첫 그림책 <호박 달빛>을 내면서 그림책 작가로서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한 해 동안 출판된 가장 훌륭한 어린이 책에 수여하는 ‘칼데콧 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또한 어린이 책의 발전에 공헌한 사람에게 주는 명예 훈장 같은 ‘리자이너 메달’을 수상하였고 <코기빌 시리즈>로 세계적인 동화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70년간 100권이 넘는 그림책을 발표했고 백악관의 크리스마스 카드로도 쓰였던 타샤의 그림은 미국인의 마음을 가장 잘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인간 타샤 튜더의 삶이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아홉 살에 부모가 이혼하여 다른 사람의 손에 길러졌고 정규 미술 교육을 받은 바도 없으며 타샤 또한 이혼하여 네 명의 아이들을 혼자 몸으로 길러야 했다. 데뷔하기 전에 그녀가 쓰고 그린 그림책은 당시 거의 모든 출판사에서 퇴짜를 맞았고 <코기빌 시리즈>가 성공한 후에야 그렇게 살고 싶었던 버몬트에 땅을 구하고 정원을 가꾸며 살기 시작했다. 타샤 튜더는 운명에 끊임없이 도전했고 자신이 꿈꾸는 대로 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결국 그림책 작가로서 큰 성공을 거두지만 무엇보다 깊은 감동을 주는 건 그녀가 보여준 그림과 삶에 대한 열정이다. 타샤 튜더는 누구보다도 노년이 더 행복한 사람이었다. 56세의 나이에 오랫동안 꿈꾸던 자연에서의 삶을 살기 시작했고 그토록 좋아하는 꽃과 동물들에 둘러싸여 행복한 나날을 보냈으며 그림에 자신의 삶을 투영하여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환상을 선물해주었다. ‘젊음은 자연이 준 선물이고 노년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작품’이라고 했던가. 타샤 튜더는 인생의 캔버스에 아름다운 그림을 남기기 위해 노력한 인간이었고 진정한 예술가였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녀가 남긴 소중한 것들을 누리는 행복한 사람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