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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리 HWANG JULIE 화집 세트 (2권)
황주리
생각의나무 200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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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THE SCENE WITHIN YOU 1979-2007(컬러도록)
008 황주리의 그림, 그 영원한 현재진행형의 세계_윤진섭
038 열린 상상력과 문명비판의 세계_홍가이
116 황주리 그림 속의 눈_자네트 코플러스
130 황주리 그림론_오광수 외
136 안경에 관한 명상_황주리
174 돌에 관한 명상_황주리
214 여행에 관한 명상_황주리

AND LIFE GOES ON 1979-2007(흑백도록)
008 인간에 대한 大河그림의 道程에서_대담: 이재언?황주리
032 記號化된 人間 風俗圖_이일
035 기기묘묘한 삶의 형상_오광수
094 〈맨해튼 블루스〉와 〈추억의 고고학〉_조나단 굿맨
142 꿈을 찍는 사진사_황주리
174 끝이 없는 이야기, 혹은 부드러운 폭탄_손철주

저자 소개 1

화가 황주리는 산문가며 소설가다.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색채로 가득한 그의 글과 그림은 삶의 순간들에 관한 고독한 일기, 다정한 편지이며, 촘촘하게 짜인 우리들 마음의 풍경화다. 산문집 《산책주의자의 사생활》, 소설 《마이 러브 프루스트》 등을 펴냈다. 현재 동국대학교 석좌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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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3780g | 317*292*50mm
ISBN13
9788984987968

출판사 리뷰

황주리 작품세계로의 초대
황주리는 80년대 중반 신구상주의 계열의 가장 주목받는 젊은 화가의 한 사람으로 떠올라 화려한 원색과 열린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회화세계를 구축하였으며, 87년 이후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90년대 들어 더욱 심화된 문명비판적 시각을 바탕으로 한 흑백 그림들과 설치작업까지 다양한 장르를 통해, 도시적 인간의 내면세계와 인간상황을 시적 언어로 그려내고 있다. 그러한 그녀의 작품들은 늘 문명비판적 관찰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구경꾼의 일기이다. 그곳에서 중요한 것은 타자를 들여다보는 관찰자의 시선이다. 그녀에게는 이세상의 모든 사물이 그림이 그려지기를 기다리는 빈 캔버스이다. 그녀는 인간의 모든 흔적을 유적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고고학자가 깊숙한 곳에 숨겨진 장소를 발굴하여 그곳에 이름을 붙이는 고고학자의 기분으로 오브제 작품들을 만든다. 그녀에게 있어 모든 일상, 어떤 사물을 바라보고 느끼고 물건을 사는 일까지가 그림 그리는 일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의 작품들은 우리들의 삶과 예술이 서로 스며들고 만나는 기념비적 특성을 지닌다. 이 화집은 이러한 황주리의 작품을 한데 엮어 그의 작품세계 전반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준다.

황주리의 작품세계를 말하다
황주리의 대형그림들은 의인화된 물건과 해학적으로 표현된 꼬물대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그 가득 찬 화면을 이루는 각 부분들은 사각형의 형태이거나 얼굴 모양의 둥근 형태들이다. 그것들은 동물적이며 식물적이고 광물적이며 인간적인 이 세상의 상상 가능한 모든 이미지들의 변용으로 가득 차 있다.
자네트 코플러스, 「황주리 그림 속의 눈」에서

윤진섭(미술평론가)이 이야기하듯이 황주리는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는 ‘영원한 현재진행형의 작가’이다. 흑백 아니면 원색인 그녀의 그림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보고, 듣고, 경험하고, 느낀 온갖 물상과 자신과 타인, 우리 모두에 대한 이야기이다. 화려한 원색의 그림과 흑백 그림 사이를 왕복하는 황주리, 역시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그렇듯이 이중적 인격의 페르소나를 지니고 있다. 연민과 경멸, 사랑과 증오, 관용과 편협, 대범함과 소심함 등등의 감정이나 성격은 동전의 양면처럼 상황에 따라 모습을 바꿔 등장하기 마련이다. 이 시시각각으로 모습을 달리하는 감정은 긍정 혹은 개방성(원색)과 부정 혹은 폐쇄성의 모습으로 자리를 잡는다.
그의 내면의 색깔은 검은색이나 아주 화려한 원색이다. 그 검은색과 원색과의 관계는 그저 우연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비단 자신 속에 갇혀 있는 독백의 형태로만이 아닌, 그가 그림 속의 색채를 통해 관객과 대화하는 대화의 한 방식이다. 그에 대해 황주리는 인간 본질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공존이라고 이야기한다. 그것은 삶과 죽음, 기쁨과 슬픔, 어두움과 밝음 그 어느 쪽도 놓지지 않으려는 화가로서의 그의 표현자세를 일컬음이다. 그러한 표현자세 속에서 그녀는 부정적인 기억을 애써 긍정적인 기억으로 환치하려 하지 않는다. 컬러든 흑백이든, 우리들의 그 어떤 기억도 단 한 번뿐인 삶속에서는 모두 다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너그러움이 그의 그림 속에 살아 숨쉰다.

오광수(미술평론가)는 황주리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으로 중심이 없는 전면성이라 한다. 대개의 그림들이란 시각이 모아지는 중심성이 있고, 그 주변이 설정되게 마련인데, 그녀의 거의 모든 작품이 한결같이 중심과 주변으로서의 구성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균질성은 화면의 크기를 처음부터 의식케 하지 않는 특징을 반영해주고, 따라서 화면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무한히 전개되는 연속선상에 놓여지는 것이 된다.
또한 황주리는 어느 쪽에도 소속되지 않은, 드물게 자유로운 존재이기도 하다. 윤진섭(미술평론가)은 “황주리는 한국 민중미술의 거칠고 집단적인 목소리가 아니라 ‘부드러운 폭탄’처럼 눈부시게 강렬한 색채들로 자신이 할 말을 할 줄 알고, 오늘도 끊임없이 변신을 꿈꾸는 ‘영원한 현재진행형의 작가’”라고 평가한다.
윤우학(미술평론가)은 황주리의 작업은 지극히 개별적인 일상의 소재들과 내용들을 분절되고 구획된 단편형식을 통해 조합시킨 채 하나의 시각적인 교향악을 형성하듯 개체적인 것과 전체적인 것의 통합을 시도하는 작업시스템이 특징이라고 지적한다. 뿐만 아니라 황주리는 이러한 시스템을 골조로 하여 흑백조의 과묵한 단색에서 강렬한 원색조의 표현어법에 이르기까지 다이내믹한 조형적 변화를 추구한 채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현실발언과 문명비판적인 시각을 메시지화했다고 한다.
황주리는 20세기 말의 정신적으로 황폐한 현대사회에서 현상학적, 실존주의적 인간상황과 인간성을 깊은 사고를 지니고 탐험해가는 몹시 진지한 작가이다. 또한 그의 그림은 우리에게 끊임없는 대화를 가능케 하는 친밀함과, 경외심을 갖고 바라보는 낯섦의 세계를 동시에 공유하는 기쁨을 준다고 할 수 있다.

황주리의 작품 속으로
황주리의 〈그대 안의 풍경〉은 제목이 주는 낭만적 어감에도 불구하고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이처럼 스산한 느낌을 발산한다. 그것은 우리의 일상을 감시하는 듯한 그림 속의 시선들로부터 비롯된다. 표면적인 화려함과 내면적인 스산함, 이 양립할 수 없는 두 세계가 〈그대 안의 풍경〉을 떠받치는 두 축이 아닌가 한다.
윤진섭, 「황주리 그림론」에서

조나단 굿맨(미술평론가)은 〈맨해튼 블루스〉는 수많은 인간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웬지 그 작품 속에는 우울하고 무기력한 분위기가 감돌아 마치 그녀는 우리들 우울한 인간조건을 매우 객관적이고 냉정한 시선으로 기록하는 것 같다고 한다. 그러나 그러한 차가움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맨해튼 블루스〉는 예술이 지닐 수 있는 따듯한 온기를 통해 우리 삶에 대한 애정과 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3개의 캔버스로 이루어진 대형 흑백작품 〈맨해튼 블루스〉는 끊임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인간과 도시생활의 체험에 관한 재미있는 퍼레이드를 통해 도시문명의 상징으로서 뉴욕을 보여준다. 백 여 개의 나무시계로 구성되어 있는 그 작품들에는 그녀 특유의 주제와 형태들이 그려져 있는데, 눈, 코, 입이 없는 익명의 얼굴들과 강렬한 선묘들로 그려진 우리들 기계문명의 재해석들이다.
〈추억의 고고학〉 시리즈는 농부들이 사용해온 한국의 오래된 연장들로 이루어졌다. 그녀의 모든 작품 속 이미지처럼 이 작품에서도 특유의 형상 어휘들과 단순화된 그림 형태들이 새겨져 있다. 나무바가지나 사다리, 이름 모를 농기구들이 그려진 형상들은 그 단순성 안에서 어떤 원시적 에너지와 교류한다. 여기서 작가는 그녀가 그려내는 시각언어들이 모든 문화권에 의해 읽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손철주(미술 칼럼니스트)는 〈삶은 어딘가 다른 곳에…〉라는 작품에 대해 “작고 둥근 수많은 칸 안에 온갖 양태의 이미지들이 빼곡하게 들어 있는 그림이다. 나의 상념만 무시무종의 실타래가 아니라 그의 그림 역시 시작도 끝도 없는 실타래다”라고 평하면서 겉보기에 그를 다른 작가와 크게 나누는 특징이 그것이라 한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65개의 이미지로 구성된 론도 플롯의 그림은 내용과 형식이 상합하는 귀중한 작례이며, 황주리는 무시무종의 형식에 무시무종의 내용을 담는 화가라 한다.

다양한 실험과 변화를 추구하는 황주리의 작품들 속에서 세계 속의 한국 미술인의 커다란 가능성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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