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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왜 대안 교육인가
윤구병이 쓴 교육이야기 2부 놀다 죽자! 김미선이 만난 변산공동체학교 변산공동체학교 사람들 학생 집 짓는 일을 배우는 연상이, 최고의 풍물재비가 되는 것이 꿈인 정운이를 비롯하여 변산공동체학교를 다니고 있거나 졸업을 하고 떠난 아이들을 한 사람씩 만나 변산공동체학교 이야기와 그 아이들의 솔직한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학부모 푸짐, 꽃님, 아루, 보리, 아이들 넷을 변산공동체학교에 보낸 박형진 씨를 만나 그이의 교육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교사 “아이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적극 찾아서 했으면 좋겠다.”는 변산공동체학교 대표 김희정 씨와 아이들이‘밤잠을 설칠 만큼 하고 싶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천연염색 선생님 한소영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윤구병 선생님과 변산공동체학교가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 갈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흔적으로 보는 변산공동체학교 김미선 씨가 변산공동체학교를 거쳐 간 아이들 여럿을 함께 만나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학교 신문과 모둠일기를 살펴볼 수 있다.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연도별로 정리한‘변산공동체학교가 걸어온 길’도 볼 수 있다. 변산 여름 계절 학교 변산공동체학교는 여름이면 도시 아이들을 받아들여‘변산 여름 계절 학교’를 연다.‘놀다 죽자!’가 주제인 계절 학교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노는 법을 배운다. 변산공동체학교를 졸업하고‘작은 선생’으로 활동하는 꽃님 이 글에서는 계절학교의 생생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마주이야기 윤구병 선생님과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황윤옥 선생님이 만나 공동체와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변산공동체학교의 시작부터 앞으로 계획까지 자세히 들을 수 있다. |
尹九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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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공동체학교는 우리가 가르친다는 것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나누는 것에 가까워요. 특별한 것을 가르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일반 대안 학교들은 학교가 생활 터전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도시에 학교만 세워 놓은 거죠. 우리는 생활 터전이 있는 곳에서 학교를 운영하기 때문에 돈이 크게 문제되지 않아요. 실제로 아이들과 같이 일하면서 밥 먹고 하는 것은 돈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요. 아루, 함선이, 연상이가 같이 일을 하면 그 아이들이 아무리 일을 못해도 어른 한 사람 몫은 거뜬히 하거든요. 앞으로 오는 아이들도 우리에게 보탬이 되는 것이지, 그저 우리가 아이들을 돌보는 것만은 아닐 거예요. 실제로 그 아이들이 농사를 지어서 자급자족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 김희정(변산공동체학교 대표), ‘몸으로 배우는 변산공동체학교’에서 정말 신나게 뛰어 놀아본 적 있니? 숙제도, 학원도, 잔소리도 모두 잊어버린 채 정말 신나게 마음 놓고 말이야. 변산 여름 계절 학교의 주제는 ‘놀다 죽자!’야. 정말 죽자는 것은 아니고, 그 정도로 열심히 놀아 보자는 거지. 경치 좋고 공기 좋고 물 좋은 시골에서 마음껏 숨쉬면서 도시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자연을 즐기고,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 것들을 신나게 놀면서 배우는 거지. ― 박꽃님 ‘놀다 죽자!’에서 변산공동체학교를 아는 사람들은 저희를 좋은 모습으로 보는 분도 많지만 중퇴하고 대안 학교 나왔다고 하면 색안경 끼고 보는 사람도 많아요. 농사지을 거 아니면 이력서 써야 하는데 그때 자퇴, 검정고시 이런 거 써야 하는 각오도 해야 해요. 일반 고등학교 나와서 대학 간 사람하고 검정고시 보고 대학 안 간 사람을 보는 시선은 천지 차이예요. 우리 변산공동체학교는 대안 학교 명단에도 없잖아요. 아이들 모아 놓고 농사지었다고 이상하게 보는 사람도 많아요. 그러니까 앞으로 올 아이들은 이런 것 잘 알고 각오 단단히 하고 왔으면 좋겠어요. 변산공동체학교가 너무 예쁘게만 그려져서 실망하고 돌아가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고요. ― 정운이 인터뷰,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에서 톱질이나 못 박기, 농사짓는 일부터 장구 치는 것까지 제가 3년 동안 변산공동체학교에 다니면서 얻은 경험들이 지금 도시에서 원하는 능력이나 기술은 아니지만 가치 있고 필요한 것들이라 생각해요. 일반 고등학교에서 자기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받는 주입식 교육보다 변산공동체학교에서 사람들하고 부대끼면서 얻은 경험들이 생각을 더 깊게 만드는 것 같아요. ― 정민이 인터뷰, ‘다시 변산공동체학교로?’에서 나는 딸 셋과 아들 하나, 아이들 넷을 변산공동체학교에 보냈다. 이렇게 말하면 변산공동체학교가 대단한 학교인 줄 알 것이다. 그렇지는 않다. 나는 돈 버리고 시간 버리고 아이까지 버려 가면서, 죽을 둥 살 둥 아이를 경쟁에 내몰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지식을 사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그저 부족한 것들 속에서 학부모와 학생과 선생이 스스로 교육하고 교육 받는 과정과 그 자유를 선택했을 뿐이다. ― 박형진(변산공동체학교 학부모) 1999년 10월 5일 우리 공동체 이름이 무엇인지 아니? 변산공동체학교, 이것이 우리 이름이야. 첫째 왜 변산이지? 변산에 있으니까. 왜 변산을 공동체학교의 터로 골랐지? 여기는 산과 바다, 갯벌과 들이 있어서 산살림, 들살림, 갯살림을 두루 실험해 볼 수 있기 때문이야.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 국토의 70퍼센트가 산, 그리고 오래전부터 논농사를 지어서 먹고살았잖아.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삼 대 기초 살림은 산살림, 들살림, 갯살림이야. 둘째 왜 공동체일까?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개미나 벌처럼 사람도 오글오글 모여서 살아야 하는 생명체잖아. 함께 살자. 혼자는 못산다. 오순도순 기쁨도 슬픔도 미움도 사랑도 나누면서 살자. 나무도 심고, 고기도 잡고 농사도 짓고 살자. 함께 일하고 함께 놀면서……. 셋째, 왜 학교지? 사람은 배우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지 않니? 개미나 벌은 배우지 않아도 집을 지을 줄 알지만 사람은 이런 능력을 타고 나지 못하잖아? 그래서 살려면 배워야 하는데, 교육을 받지 않으면 사람으로서 살아남기 힘들어. 그래서 교육은 공동체와 떼어놓을 수 없잖아. 그래서 학교지. 무엇을 배울까? (1) 제힘으로 제 앞가림을 하는 길. (2) 여럿이 함께 사이좋게 사는 길. (1)과 (2) 가운데 더 중요한 배움은? 답 (2) ---p. 202‘모둠 일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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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2, ‘윤구병에게 듣는다’ 에서
김 : 2008년에는 변산공동체학교를 어떻게 꾸릴 생각인가요? 윤 : 2008년에는 여러 사람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볼 생각이에요. 한동안 학교 법인 인가를 받을 것인가 고민을 했어요. 인가를 받으면 교육부에서 도움을 받아 한편으로는 안정도 되고 검정고시를 안 봐도 학력이 인정되겠지만 또 다른 어려움이 있어요. 교육부에서 예산을 지원받으면 따라야 할 지침들이 내려올 텐데 그것을 따를 때 우리가 하고자 하는 교육과 부딪치지 않겠나 생각하니 힘들 것 같더군요. 교육과 농사를 같이 시켜서 땅의 아이로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 변산공동체학교의 궁극 목표인데 그게 가능할까 생각하면 어려울 것 같아요. 지금은 장학 재단을 만들어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한 학년에 다섯씩 해서 서른 명을 뽑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자기네들이 땀 흘려 농사짓고 배우면 개인 통장도 만들어 일한 만큼 용돈도 주면서 공부를 시켜 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김 :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도 변산 아이들 중에서 뽑는 것인가요? 윤 : 아니요. 변산에서만 뽑는 것이 아니고 전국에서 뽑을 생각이에요. 변산공동체학교를 처음 시작할 때는 변산공동체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의 뜻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일을 되돌아보면서 아이들 의견이나 결정도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열다섯 살쯤 되면 자기가 자기 삶을 결정할 수 있으니까요. 이번에 계절 학교를 끝내고 나서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해서 변산공동체학교에 온 것이 좋은 계기가 되었죠. 김 : 변산공동체학교는 왜 무상 교육을 고집하는지 궁금해요. 윤 : 뚜렷한 이유가 있죠. 모든 생명체는 스스로 제 앞가림할 힘이 없으면 살아남지 못해요. 생명체는 대부분 앞가림할 힘을 본능으로 타고나지만 사람은 아니죠. 어느 정도 교육을 시키고 길러 줘야 제 앞가림을 할 수 있어요. 사람만이 후천적으로 배워야 살아남을 수 있잖아요. 그리고 또 하나는 함께 어울려 사는 생명체로 태어났으니까 그것을 교육의 궁극 목표로 보는 거죠. 이 두 가지를 이루면 되는데 이것은 자기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에요. 개체의 생명은 시간의 한계 속에서 태어났다가 죽을 때까지 일정한 기간이 있어요. 그것을 넘어서서 인간이 종으로 유지되기 위해서 후손을 남기고 교육을 시키는 거잖아요. 통치가 필요해지면서 그리스의 학원이나 우리나라의 국자감같이 교육을 따로 시키는 기관이 생겼는데 그것은 엘리트, 지배자를 만들기 위한 교육이었죠. 또는 정신적인 지도자를 키우는 수도원 같은 곳은 학비를 받으면서 했는데 그밖에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교육은 돈을 받고 한 경우가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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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안 교육인가
아이들에게 어른들 손에 빼앗긴 시간, 경쟁하느라 잃어버린 동무들을 돌려주고 싶습니다 대안 교육은 말 그대로 지금 교육 제도에 대한 대안으로 하고 있는 교육입니다. 대안 교육이 왜 필요한지 알려면 지금 하고 있는 제도 교육이 무엇이 문제인지 먼저 살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저지르고 있는 짓을 보십시오. 부모들이나 교육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나 모두 아이들이 걸음마와 옹알이를 제대로 익히기 전부터 아이들 시간을 뺏는 데 혈안이 되어 있지 않습니까. 아이들을 정신적으로 집단 학살할 정도로 극한에 이르는 집단 학대를 교육의 이름으로 부끄러움 없이 버젓이 저지르는 사회에 무슨 미래가 있을까요? 스무 해가 넘도록 시간 단위로 타인에게 통제 당하고, 기계적인 시간 계획에 길들여진 사람에게 ‘스스로 제 앞가림하는 힘’을 기대하는 것은 삶은 밤에 싹 돋기를 기다리는 것만큼이나 부질없는 노릇입니다. ‘함께 사는 힘’은 무한 경쟁 체제에서는 절대로 길러질 수 없습니다.아이들에게 어른들 손에 빼앗긴 시간과 경쟁하느라 잃어버린 동무들을 돌려주고자 하는, 윤구병 선생님이 말하는 대안 교육 이야기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근대식 서구 교육 제도를 비판하고, 근대 이후 교육을 생각하는 ‘대안 교육’ 이야기 보통 사람들은 ‘학교’ 하면 고만고만한 또래 아이들이 떼 지어 모여 있는 건물과 운동장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변산공동체학교에는 없는 것이 많습니다. 학교 건물도 없고, 교실도 교과서도 운동장도 따로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삶터와 일터가 곧 배움터고 자연과 부모를 포함한 마을 어른들이 스승입니다.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윤구병 선생님은 “삶터와 일터가 동떨어지고, 배움터마저 삶터와 일터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근대식 제도 교육이 처음부터 길을 잘못 들었다.”고 비판합니다. 그래서 1996년 대학 교수직을 버리고 농사꾼이 되어 변산공동체학교를 처음 만들 때 산살림, 들살림, 갯살림이 가능한 변산에 터를 잡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윤구병 선생님의 교육 철학에 따라, 교육의 궁극 목표인 ‘스스로 앞가림하는 힘과, 함께 어울려 사는 힘’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는 변산공동체학교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무엇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을‘할 줄 아는’ 사람으로 기르는 것. 이것은 산과 들, 갯벌과 바다가 변산공동체학교 사람들에게 주는 커다란 가르침입니다. 윤구병 선생님의 《실험 학교 이야기》, 《잡초는 없다》 그 뒤 이야기 이 책은 새로운 학교의 모습을 가상하여 쓴 《실험 학교 이야기》(1995년)와 변산공동체학교를 처음 만들어 가며 쓴 《잡초는 없다》(1998년)가 나온 뒤, 10년 동안 변산공동체학교가 이루어낸 결실을 묶은 책입니다. 변산공동체학교가 문을 연 지 1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스무 명 남짓 아이들이 변산공동체학교를 거쳐 다른 학교로 가거나, 학교를 졸업하고 세상에 나갔습니다. 공동 저자인 김미선 씨가 그 아이들과 선생님, 학부모들을 한 명씩 만나 담아낸 진솔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변산공동체학교에서는 공동체 식구 모두가 선생님이며 학생입니다. 선생님과 부모님도 학생이 되어 배우고, 학생들은 ‘작은 선생’이 되어 가르치는 이 곳에서 아이들은 오전에 학과 공부를 들은 뒤, 오후에는 기초 살림을 익힙니다. 텃밭 가꾸기, 천연 염색하기, 발효 식품 만들기, 요리 하기, 나무로 생활용품 만들기, 그릇 빚기 따위를 배우며 아이들은 마을 안에서 어른들과 함께 자유롭게 지내고, 자연 속에서 자기의 시간을 스스로 통제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생명체의 근본 힘은 스스로 자기 삶을 통제하는 자율성에서 나온다는 윤구병 선생님의 교육 철학을 담은 변산공동체학교, 궁금하지 않으세요? 산과 들, 갯벌과 바다가 배움터인 학교 변산공동체가 있고, 변산공동체학교가 공동체 안에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변산공동체는 처음부터 정식 이름이 변산공동체학교였습니다. 변산공동체학교의 맨 처음 학생은 변산공동체에 처음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변산공동체 식구들이 스스로 설 힘과 함께 살 힘을 기르는 교육을 먼저 받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변산공동체학교는 삶터이자 일터인 마을이, 산과 들이, 갯벌과 바다가 배움터인 학교였고, 마을 어르신들과 자연이 가르침을 베푸는 교사였습니다. 그러니 변산공동체가 변산공동체학교일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변산공동체학교 식구들은 그동안 좋은 학생이 되려고 애써 왔다고 합니다. 그들은 스스로 제 앞가림하고, 함께 오순도순 살 수 있을 때 새로 태어나는 핏덩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힘도 생겨난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일이 뜻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어서 그들이 배우는 처지에 놓여 있으면서 가르쳐야 하는 처지가 되어 교육 아닌 교육을 해 온지도 10년이 넘었습니다. 이 책에 담긴 것이 그 배움과 가르침의 기록입니다. “겉으로는 공동체 식구들이 교사 노릇을 하고 마을 아이들이 학생 시늉을 했지만, 깊이 속을 들여다보면 이 아이들이 우리를 가르쳤고, 우리는 그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배웠다.”고 말하는 변산공동체학교 사람들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