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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중국의 토비 세계
하남의 토비·홍창회·군벌을 중심으로 양장
손승회
창비 2008.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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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동양학술총서

책소개

목차

서남동양학술총서 간행사 | 21세기에 다시 쓴 간행사
책머리에 | 새로운 세계를 위한 과거로의 여행

서론

제1부 토비세계의 성립배경
1. 토비와 변경
2. 신해혁명기 토비·비밀결사의 성행
3. 1910년대 하남 치안조직의 성립과 성격
4. 1910년대 후반 하남 치안조직의 운영
5. 1910년대 후반 하남 토비에 대한 통계적 분석

제2부 1920년대 군벌혼전의 심화와 토비 세계의 성립
1. 1920년대 초 독군 교체파동의 전개
2. 군벌 수탈의 강화
3. 1920년대 하남 치안 행정의 문란과 토비 세계의 형성
4. 토비군대와 노양인 집단
5. 홍창회의 성립과 발전
6. 소결

제3부 토비 세계의 내부 구조와 국민혁명
1. 20세기 초 토비은어와 토비 문화
2. 홍창회의 의식과 믿음
3. 토비세계와 지역 엘리뜨
4. 토비와 국민혁명
5. 홍창회와 국민혁명
6. 소결

결론
참고문헌
적요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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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손승회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남대학교 문과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주요 논저로 『一九二0年代的中國』(공저), 「萬寶山事件과 中國共産黨」 「淸末 吳祿貞의 영토 인식」 「신간자료를 통해 본 소련, 코민테른과 中國國民黨 개조」 등이 있고, 역서로 『민족으로부터 역사를 구출하기-근대중국의 새로운 해석』(공역)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2월 29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595쪽 | 982g | 153*224*35mm
ISBN13
9788936413064

출판사 리뷰

청말민초 혼란기에 중국 하남지방을 중심으로 폭넓게 출몰한 약탈집단 토비(土匪)와 자치적 방어집단 홍창회(紅槍會), 그리고 지역군사화의 결과물인 군벌의 활동을 통해 국가의 주변부에서 대안적 질서를 모색한 지역하층민의 시도와 좌초의 과정을 추적하는 연구서. 청조의 몰락, 신해혁명, 국공합작 등 중앙 정치세력 위주의 정치사에서 벗어나 하층농민, 유민(流民), 패잔병, 거지, 보부상 등 비주류계층이 자발적으로 형성한 범죄단체 및 비밀결사에 주목함으로써 공식역사에서 ‘혁명의 주체’ 혹은 ‘동원의 객체’로 대상화되던 기층민중의 삶을 생생하게 되살리고 있다.

약탈자로 변신한 하층민들
청조가 몰락하고 국민당·공산당·군벌 등이 경합하던 중국 각지에서 토비는 지역정치 무대의 주요 세력으로 부상하면서 관(官)과 함께 통치하는 ‘관비분치(官匪分治)’의 형국을 형성했다. 그에 따라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려는 중앙의 정치세력은 이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몰락한 지역 하층민의 보편화된 생존수단인 동시에 각 계층 및 국가의 정치·사회·경제·문화의 상황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토비 현상은 당시 사회모순의 정도와 하층민의 대응양태를 밝혀주는 주요한 연구테마이다.
역사학계가 토비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서구 역사학계에서 홉스봄(E. Hobsbawn)이 녹림(綠林, social bandit) 개념을 주창하면서부터다. 아시아에서는 특히 중국 군벌통치기의 토비를 두고 그 성격과 생성 원인, 정치성, 혁명세력과의 연계 등에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이 책은 토비와 지역민과의 관계, 토비 내부의 일상생활과 문화, 토비에 대한 혁명세력의 인식과 그 반대의 경우, 혁명으로의 동원 과정을 두루 살핌으로써 당시 토비의 실상에 한층 근접하고 있다.

방어집단의 출현과 군벌의 수탈
토비와 함께 이 책이 주요하게 다루는 대상은 토비의 위협으로부터 지역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자위조직 홍창회다. 홍창회는 국민혁명기 화북지방에서 ‘화북 정국의 균형추’로 불릴 만큼 세력이 컸으며, 독특한 종교적 주술문화 때문에 백련교나 의화단의 후예로 지목되기도 했다. 여기에 군벌세력이 더해져 삼각형의 세 꼭짓점을 이룬다. 토비와 홍창회 모두 군벌통치의 수탈 강화에 따라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 하층민이 취한 대응책의 일환이다. 군벌의 치안대책, 토비군대(兵匪)의 출현, 토비의 군대로의 편입, 홍창회와 군벌의 대립 등 이 삼자는 상호 인과관계를 지닌다. 토비의 증가는 그에 대한 방어를 목적으로 군의 증가와 수탈의 강화를 가져왔고, 그에 따라 토비와 군 양측에 대항하는 홍창회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홍창회와 토비가 구별되지 않는 회비불분(會匪不分), 군과 토비가 구별되지 않는 병비불분(兵匪不分), 홍창회와 군이 구별되지 않는 회병불분(會兵不分) 현상이 나타났다.

혁명세력과의 만남과 어긋남
생존위기에 몰린 지역민이 생존수단으로 선택한 토비와, 공적 치안체제가 와해된 상황에서 사적 방어기구로서 만들어진 홍창회 모두 국민국가의 부재라는 상황에서 사회적 불평등에 저항하는 하층민의 경제적 요구를 내세우고 대안적 질서를 수립하려는 모색이었다. 하지만 약탈과 파괴의 행태와 미신적 습속이라는 태생적 한계에 갇혀 질적인 전환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러한 토비와 홍창회를 혁명세력 역시 군사적 목적을 위한 실용적 수단으로 파악하는 데 그쳤다. 봉건적 습성의 잔재, 계급이해와 대립하는 지역이해 고수, 약탈과 파괴 이외의 건설적 대안 부재 역시 양자의 강한 결합을 저해하는 요인이었다. 토비와 홍창회는 점차 중앙 세력의 관심에서 벗어났으나 국민혁명기 이후 공산당이 평민 혁명정권 수립을 위한 한 주체로서 ‘혁명적 유민’ 혹은 ‘혁명적 토비’라는 존재를 설정하고 적극적인 대중노선을 추구하면서부터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세기 중국사 연구는 중화인민공화국 성립의 필연성을 설명하기 위한 ‘혁명사관’에서 나아가 실사구시를 강조하는 ‘민국사관’, 이와 관련된 ‘국민국가론’과 ‘국민혁명론’ 등 다양한 대상과 시각, 방법론이 출현했다. 그에 따라 정치엘리뜨 중심의 정치사 편향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지만 대중을 국가 건설이나 혁명의 동원대상으로 규정하는 문제, 대도시 또는 지역엘리뜨를 중심으로 서술하는 한계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 책은 ‘혁명의 주체’나 ‘동원의 객체’로 예단되지 않는 지역하층민의 세계에 깊숙이 파고들면서 중국 근현대사 사회사 연구의 든든한 바탕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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