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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에 남긴 휴휴암의 불빛
몽산덕이 양장
허흥식
창비 2008.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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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동양학술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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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론

제1장 생애와 시대상황

1. 생애와 활동
2. 어록과 저술
3. 고려 조계종과 관계

제2장 교화와 현실대응

1. 시식의문과 현실대응
2. 염불과 화두의 접목
3. 보설과 그 특성

제3장 선종과 교종의 통합사상

1. 몽산본 『육조단경』의 기원과 특성
2. 제경촬요의 교학사상
3. 불조삼경의 불교사상

제4장 삼교의 일치론

1. 직주도덕경의 저술 동기와 특성
2. 사설과 삼교일치론
3. 여여거사삼교어록의 삼교일치론

제5장 몽산덕이전집

1. 어록과 서발
2. 보설
3. 직주도덕경
4. 증수선교시식의문

책을 마치며

부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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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허홍식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사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북대 전임강사를 거쳐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이탈리아 나폴리 동양학대학교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 소재에서 강의하고 북경대학교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두계학술상과 출판문화저작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2월 22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34쪽 | 750g | 153*224*30mm
ISBN13
9788936413101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우리 역사학계에서 고려사와 중세사상사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허흥식(許興植)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고려불교 연구서. 원대의 고승인 몽산덕이(蒙山德異)의 행적과 사상을 통해 중원과 고려의 불교가 맺은 관계를 규명하고 종교사의 테두리를 탈피해 동아시아 사상교류의 차원에서 불교사 연구의 재정립을 역설한다.

고려에 보존된 동아시아 불교의 정수

몽산덕이는 몽고의 확산으로 남송(南宋)이 위협받던 13세기 전반에 태어나 원(元)제국이 절정에 오른 13세기 말까지 격동기를 살았던 고승이다. 당말(唐末)부터 시작된 선종의 우세 속에서 임제종(臨濟宗) 양기파에 속했던 그는 유불도(儒彿道)의 사상논쟁에서 벗어나 삼교일치(三敎一致)에 힘썼으며, 많은 저술과 어록을 통해 송과 원은 물론 고려 불교의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저자는 성리학이 주도한 조선에서 불교의 기반이 유지된 이유를 몽산덕이의 영향을 받은 고려 조계종의 전통에서 찾는다. 흥미로운 것은 그의 행적에 대한 기록과 연구문헌이 중국이 아닌 우리 땅에 더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원대 불교사의 중요한 인물이지만 현지에서 외면받은 그가 멀리 떨어진 고려와 조선을 거쳐 오늘날까지 깊은 흔적을 남겼다는 사실은 한국 불교의 특성을 해명하는 데 귀중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원과 고려의 활발한 불교 교류

1장에서는 몽산의 생애와 저술, 그리고 고려 승속과의 관계를 살핀다. 기존 몽산의 전기에는 불교와 관련된 사실만 강조되고 시대상황과 관련된 서술은 매우 소략하다. 저자는 몽산의 생애를 몽고에 대한 남송의 저항과 연결하여 규명하고 고려의 승속이 그와 교류한 사실도 같은 관점으로 파악한다. 원은 다른 국가를 가혹하게 정복했으나 신앙과 종교에서 포용성이 컸고 다원성을 인정했다. 또한 광대한 영역에서 지역별 종교의 특성이 강한 탓에 사상을 통한 사회적 통합이 어려웠다. 고려에서 몽산의 저술이 풍부하게 남은 까닭은 이 같은 통치체제적 특성에 더해 양측의 불교전통이 상통했기 때문이다.
2장에서는 몽산 선사상의 특징을 살핀다. 몽산은 전쟁기를 살면서 단순성과 실천을 강조한 생애를 보냈다. 그는 몽고가 동아시아를 석권한 시기에 주지를 맡으라는 회유책을 거절하고, 휴휴암에 은둔하여 저술에 힘썼다. 남송이 몰락한 초기에는 철저히 수도와 저술에만 힘썼으나, 원의 전성기에 들어가자 원과 동맹한 고려와 활발한 교류를 통하여 자신의 교리와 사상을 전파시켜 고려의 불교계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유연하고 포용적인 사상 통합

3장에서는 몽산이 여러 유파의 다양한 경전을 과감히 수용하여 선사상에 활용했음을 밝힌다. 그는 선사상의 정점을 이루는 『육조단경』을 활용하여 조사(祖師)의 계승을 강조하던 앞선 판본을 멀리하고 여래선(如來禪)의 경향이 강한 이본(異本)을 선본으로 확정했다. 저자는 몽산본의 『육조단경』이 지눌과 그의 계승자가 수선사(修禪社)에서 간행한 판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그리고 사본만 전하는 『제경촬요』가 몽산의 초기 저술임이 밝히며, 그가 주장한 선교일치 사상이 여기에 강하게 반영되었고 그보다 앞선 시기의 온릉계환(溫陵戒環) 사상을 계승했음을 입증한다.
4장에는 몽산의 삼교일치론을 소개하고 분석한다. 그는 도교의 중심 경전인 『도덕경』을 불교의 사상으로 풀이하고 새로운 유학인 성리학의 논쟁을 잠재우려고 시도했다. 또한 유교의 경전인 『주역』과 『상서』, 『중용』에서 중요한 주제를 골라 불교와 도교의 사상으로 풀이하여 상통한다고 설명했다. 당이 망한 다음 원의 통일에 이르는 시기의 사상적 분열을 극복하기 위한 그의 삼교일치론은 동아시아에서 자생한 유교와 도교에 대해 불교의 가르침을 통해 사상의 보편성을 확인한 성과였고, 현재에도 다시 음미할 이론서라고 저자는 평가한다.

불교의 테두리를 넘어 동아시아 보편사상 탐구로

저자는 동아시아 사상사에서 삼대종교인 유교와 도교, 불교 중에서 오직 불교가 국가종교·이념의 한계를 넘어 세계종교로 발전해왔고, 삼국시대 우리에게 전해졌음을 환기한다. 기독교가 이스라엘의 국가종교가 아니듯이 불교도 지금 인도의 국가종교가 아님을 볼 때 불교의 교주 중 많은 외국 고승들이 우리의 보편주의 사상에 깊은 영향을 주었음을 강조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한국의 불교사가 좁은 테두리를 벗어나 폭넓은 사상사의 주제로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몽산은 불교를 기반으로 동아시아 사상의 대립을 포괄적으로 극복하려는 이론을 확립한 인물이다. 그가 남긴 『직주 도덕경』과 사설(四說)은 유교와 도교를 불교로 해석하여 통합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로서, 동아시아 사상사에서 주목받을 중요한 저술이다. 이를 수용하고 간행한 고려와 조선은 동아시아 사상교류의 주요 거점이었음을 이해할 때 우리 불교 전통은 물론 동아시아 연구의 지적 배경이 온전히 파악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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