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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녁이 되었기 때문에 이사벨라를 안내하는 시종은 그녀 앞에 횃불을 밝혔다. 이윽고 그들이 회랑에서 초조하게 걷고 있던 만프레드에게 이르렀을 때, 그는 무엇에 놀란듯 갑자기 전율했다.
"횃불을 치워라, 그리고 물러가라." 그는 무엇에 쫓기듯 하인에게 내뱉었다. 이어서, 세차게 문을 닫은 다음에 그는 벽에 기대어 놓은 의자 위로 몸을 던졌다. 그리고 이사벨라에게 자기 옆에 와 앉으라고 명령했다. 그녀는 떨면서 하라는 대로 했다. "내가 그대를 불러오라 했습니다, 아가씨." 이렇게 말한 다음에 그는 아주 큰 혼란에 빠진 듯한 몸짓과 표정을 지으며 말을 멈췄다. "전하!" 그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래요, 나는 아주 중요한 일 때문에 그대를 오게 한 것입니다. 눈물을 닦아요, 공녀. 그대는 남편을 잃었습니다. 그래요, 잔인한 운명이지요! 그리고 나, 나는 내 후손의 희망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콘라드는 그대 같은 미인을 가질 자격이 없었습니다." "아니! 전하! 전하께서는 제가 고통을 느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저의 의무감과 애정은 언제나..." 만프레드가 말을 가로막았다. "이제 그 애는 더이상 생각하지 말아요. 그 앤 허약하고 병약한 어린애에 불과했어요. 그래서 하늘이 아마 내 가문의 명예를 그렇게 허약한 기둥에게 맡기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그 애를 우리에게서 데리고 간 것입니다. (...) 몇 년이 지나면 나는 콘라드가 죽은 것을 오히려 기쁘게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 정신이 번쩍 든 이사벨라가 소리쳤다. "하느님! 도대체 무슨 말인가? 전하께옵서? 전하가! 나의 시아버님이시고, 콘라드의 아버님이신! 덕망 높고 온화하신 히폴리타 마님의 남편께서!" 만프레드가 근엄한 어조로 선언했다. "내가 말하건대, 히폴리타는 이제 더이상 나의 부인이 아니오. 나는 이제부터 그 여자를 내쫓는 바요. 그 여자의 저주받을 불임이 나를 너무 오랫동안 망쳐놓았소. 내 운명은 내가 아들들을 가질 수 있는가에 달려 있어. 나는 오늘밤이 내 희망에 생명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소." 이 말과 함께 그는 공포와 두려움으로 반죽음이 된 이사벨라의 얼어붙은 손으 잡았다. 그녀는 큰 소리를 질렀고 그의 손으로부터 빠져 달아났다. 만프레드는 그녀를 뒤쫓기 위해 일어섰다. 그때, 벌써 솟아올라 십자창 뒤에서 빛나는 달이 창 높이까지 솟아 있는 숙명적인 투구의 깃털들을 그의 눈앞에 드러냈다. 깃털들은 태풍을 맞고 있는 것처럼, 둔중하고 깊은 소리를 내면서 모든 방향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 pp 35~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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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는 캐나다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총독문학상(Governor General's Award)을 비롯해, 아서 C. 클라크 상의 최초 수상작이자 프로메테우스 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2017년 hulu TV에서 방영한 「핸드메이즈 테일」은 인기리에 시즌을 이어가고 있으며, 오브프레드 역할을 맡은 주인공 엘리자베스 모스는 골든글로브, 에미상, 크리틱스 초이스 등 각종 시상식에서 TV드라마 부분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시녀 이야기』로부터 15년 후의 이야기를 다룬 34년 만의 후속작 『증언들』은 2019년 9월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Amazon.com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았고, 2019 부커 상을 수상하며 마거릿 애트우드는 생애 두 번째 부커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