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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안더
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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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사랑을 이룰 운명을 지고 태어나 각기 17세기와 20세기의 세르비아를 살아가는 두 남녀 레안더와 헤라. 전혀 다른 차원에 존재하던 둘에게 불현듯 시공을 초월한 교감이 찾아온다. 장소는 같지만 만날 수 없다, 존재는 알지만 그릴 수 없다……. 주위엔 두 사람이 맞이할 비참한 최후를 경고하는 암시만이 넘쳐나고, 끝 모를 방황으로 지친 그들의 여정은 온갖 환상적 요소가 채워지며 신화적 양상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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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안쪽』은 1991년 출간된 이후 세르비아 소설로서는 최다인 14개국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세르비아-크로아티아어과의 강의 교재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 하이퍼 픽션 - 영화와 소설의 장점을 혼합, 그래픽, 애니메이션, 음악 등을 가미한 컴퓨터 소설이라는 뜻으로 처음 탄생한 용어. 하지만 문체, 서사, 묘사법 등에서 기존의 전통적 소설의 구성을 넘어선 실험적 소설, ‘초소설’이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동유럽의 신비한 시대적, 공간적 배경 속에 재탄생한 그리스 비극. 작가 밀로라드 파비치는 동유럽의 신비한 시대적, 공간적 배경에서 되살려내어 쉽지 않은 구성으로 가브리엘 마르케스를 연상케 하는 초현실적 문체로 돌파해 낸다. ‘마술적 사실주의’라고 부를 만한 자유분방하고 환상적인 문체에 영미 문학자 및 독자들은 큰 지지로 화답했다. ※ 그리스 신화 속 ‘헤로와 레안드로스’ 이야기와의 비교 그리스 청년 레안드로스와 해협 너머 마을에 사는 신전 처녀 헤로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헤로는 신분상 처녀성을 지켜야 했으므로 둘은 남의 이목을 피해 만나야 했다. 레안드로스는 밤마다 헤로가 사는 탑에 밝혀진 등불을 보고 바다를 헤엄쳐 몰래 만난 뒤 날이 밝기 전에 돌아왔다. 그러나 어느 폭풍이 부는 밤 등불이 꺼지는 바람에 레안드로스는 목표를 잃고 바다를 헤매다 죽고 말았다. 이튿날 바닷가에서 레안드로스의 시신을 발견한 헤로도 바다에 몸을 던져 연인의 뒤를 따른다. 『바람의 안쪽』에서는 ‘아름다운 목이 단도에 베여 떨어질 운명’인 레안더와 ‘12시 5분에 폭탄 폭발로 사망하게 될’ 헤라가 서로의 죽음에 대해 시공을 초월한 교감을 느끼는 식으로 표현되었다. 겉과 속, 처음과 끝이 따로 없는 ‘미래 소설’의 실험작. 『바람의 안쪽』에 실린 두 이야기 「레안더」와 「헤라」는 순서대로 이어지는 1부, 2부의 개념이 아니다. 작가는 정해진 순서가 없이 어느 장부터 읽더라도 결말에서 두 이야기가 만나도록 이 작품을 구성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출세작 『카자르의 사전(1984. 국내 미출간)』에서부터 일관되게 소설의 전통적 요소(특히 시작에서 결말로 가는 시간순 진행)를 배격하고 미래 소설에 대한 가능성을 제안한 밀로라드 파비치는 『바람의 안쪽』을 비롯한 여러 실험적인 소설을 연이어 발표, 문학자를 포함해 일반 독자들에게 ‘영미권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세르비아 작가’라는 칭호 외에 ‘미래의 소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