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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y Brad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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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주 멋진 늑대 씨
옛이야기를 보면, 늑대는 언제나 나쁜 역할로 나옵니다. <아기 돼지 삼 형제>에서는 아기 돼지들을 잡아먹으려다가 놓치기도 하고, <빨간 모자>에서는 교활하게 빨간 모자를 속여서 할머니와 빨간 모자를 잡아먹으려고 하지요.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늑대 씨는 옛이야기에 나오는 늑대 씨의 모습과는 거리가 멉니다. 말 못 할 사정이 있기 때문이지요. 늑대 씨도 한 집안의 가장이라서 식구들이 굶지 않도록 먹을 것을 구해 와야 합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도무지 먹이를 구할 수가 없습니다. 늑대 씨한테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생겼는데, 그 아이들이 생긴 뒤로는 마음이 약해져서 도무지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기 돼지들도 잡아먹으려다 마음이 아파서 도저히 못 잡아먹고, 빨간 모자도 도저히 못 잡아먹지요. 잡아먹기는커녕 빨간 모자랑 같이 할머니 놀이를 하며 재미있게 놀아 주지요. 옛이야기에서 무시무시하게 나오던 늑대 씨가 순한 양처럼 변해 버린 거예요. 늑대 씨는 그 사실을 깨닫고 이제 새 삶을 시작하려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만만치가 않습니다. 늑대 씨는 이제껏 누군가를 잡아먹거나 괴롭히는 일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에 힘을 쓰거나 번개같이 달리거나 무섭게 구는 것밖에 할 수 없었으니까요. 그러니 새로운 일을 찾기가 쉽지 않지요. 늑대 씨는 도자기 가게 점원, 집배원, 궁정 하인 등 새로운 일자리에 적응하려고 열심히 노력하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실패합니다. 과연 늑대 씨에게 어울리는 일은 악당밖에 없는 걸까요? 하지만 늑대 씨의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 마침내 늑대 씨에게 딱 어울리는 일이 나타납니다. 바로 보디가드이지요. 재미있게도, 이 일자리는 늑대 씨 스스로 만들어 놓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늑대 씨가 아기 돼지를 공격했기 때문에 돼지 부부가 보디가드를 구했으니까요. 하지만 그때의 늑대 씨와 지금의 늑대 씨는 완전히 딴판입니다. 예전에는 자신의 힘을 남들을 해치고 위협하는 데 썼지만, 이제는 남들을 지키는 데 쓰지요. 처음부터 끝까지 나쁘고 그저 남들을 괴롭히기만 하는 옛이야기 속의 늑대와는 달리, 이 책에서 새롭게 탄생한 늑대 씨는 자신의 장점이 좋은 일에 쓰이도록 고민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스스로 변화할 줄 아는’ 늑대입니다. 이제까지의 못된 습성에서 벗어나 스스로 악당 역할에서 벗어나는 늑대 씨. 정말 멋지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