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權寧珉
권영민의 다른 상품
|
꽃 같은 얼굴에 달 같은 태도와 버들 같은 허리에 앵두 같은 입술은 월궁 항아가 광한전에 배회하는 듯, 요지 왕모가 반도연에 내림하는 듯, 그 아리따운 모양은 해당화 한 가지가 동풍세우에 반쯤 젖은 듯, 어디가 고우며 어디가 미움을 모를지라. --- 본문 중에서
이 작품은 사건의 우연성과 상투성 등이 드러나고 있긴 하지만, 가정소설의 전통적인 서사구조를 활용하면서도 중요한 이야기 장면을 내적으로 확장하여 그 묘사의 실재성을 추구하는 데에 상당한 성과를 거둔다. 특히 홍참의 집안의 보수적인 분위기와 이판서 집안의 진취적인 모습을 대조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일상적인 삶에서 연유하는 가정의 비극이 바로 그 완고한 인습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리고 갑오경장 이후 봉건 사회의 계급 구조가 해체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된 노비와 같은 하층계급의 그릇된 욕망을 비판하면서 계몽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 권영민, 「작품 해설」에서 |
|
한국 근대소설의 첫 장 <신소설>
<혈의 누> 이인직, <자유종> 이해조, <추월색> 최찬식 등 대표작가의 작품을 원전과 함께 만난다 20세기 초 한국 근대소설의 첫 장을 연 <신소설 전집>이 문학에디션 뿔에서 출간됐다. 서울대 권영민 교수 책임편집 하에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풍부한 주석을 단 현대문 뒤에 줄거리와 서지사항, 작품 해설, 작가 소개, 작가 연보 및 참고문헌을 배치하여 작품의 이해를 도울 뿐 아니라, 해당 원전을 부록으로 실어놓음으로써 논술을 대비하는 고등학생으로부터 해당 전공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쉽고 편하게 읽고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 신소설이란? 개화기 소설이라는 명칭과 더불어 통용되기도 하나 그 의미는 조금씩 다르다. 신소설이라는 용어는 일본에서 쓰이던 것인데, 1906년 《대한매일신보》의 광고에서 처음 보였고 이듬해 《혈의 누》가 단행본으로 간행되면서 ‘新小說 血의 淚’라고 밝힘에 따라 이후 보편적인 명칭으로 굳어졌다. 이인직을 비롯한 개화파 지식인들이 이전의 고대소설과는 다른 새로운 소설 형태를 창출하였던 바, 신소설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그들의 작품을 지칭한다. 이인직의 《혈의 누》(신소설전집 1권), 이해조의 《자유종》(신소설전집 7권), 최찬식의 《추월색》(신소설전집 9권) 등이 대표적인 작가와 작품들이다. 신소설은 제명을 비롯하여 확대된 장면 묘사, 작품 서두의 참신성, 근대적인 사상과 문물의 도입, 풍속의 개량 등 내용과 형식의 측면에서 고대소설과는 다른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라는 새로운 강자의 힘의 작용에 의해 만들어지는 식민주의 담론의 논리를 사회적으로 확대하고 일반화시키기 위해 대중적인 매체가 동원되고 친일적인 지식인들이 앞장서게 되는바, 신소설은 바로 이 같은 동원된 힘에 의해 만들어진 사회적 기반 위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그 담론 구조가 일본의 보호 정치론이라는 지배 담론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한다. 신소설이 문명개화의 이상을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가운데 일본에 대한 친화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신소설이 조선에서 발행된 일본인 신문 또는 친일 성향의 신문에서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 같은 사실과 무관하지 않은 일이며, 따라서 그 한계가 극명히 드러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