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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책방에서 이 그림책을 처음 보았을 때, ‘살아 있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쉽고 풍부하게 보여 주고 있어서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은 태어나고 자라고 늙고 병이 들어 죽습니다. 또 먹고 먹히면서 서로 더불어 생명을 나누고 살아 가지요. 이러한 생명체의 다양한 모습을 글쓴이는 운율이 있는 말로 노래하고, 그린이는 생생하고 활기찬 그림으로 적절하게 그려 냈습니다. 이 그림책을 우리나라에도 꼭 소개하고 싶었는데, 마침 출판사에서 우리말로 옮겨 달라는 부탁을 해 기쁜 마음으로 옮겼습니다. 부디 작가의 의도가 우리말로 충분히 전해졌기를 희망합니다. 《살아 있어》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생각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부모님도 아이와 어울려 그림책의 깊이와 매력에 한껏 빠져 보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역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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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성큼 와 있다. 산과 들에는 알록달록 꽃 잔치가 벌어졌고, 앙상했던 나무는 파릇한 새싹의 옷을 꺼내 입었다. 집 밖을 나서거나 창밖만 내다봐도 ‘살아 있는’ 자연을 마주할 수 있다. 보물상자 출판사에서는 생명이 움트는 봄을 맞이하며 ‘살아 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명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들려주는 감성 과학 그림책 《살아 있어》를 출간했다.
★ 살아 있다는 건 어떤 거지? 자, 두 팔 벌려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뱉어 보자. ‘아, 내가 살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저절로 가슴이 벅차 오를 것이다. 《살아 있어》의 작가 나카야마 치나츠는 이러한 감정을 놓치지 않고 생명의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나’는 다양한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다가 숨소리를 내지 않는 물고기에 생각이 미친다. 이내 살아 있는 것은 ‘소리내지 않아도 움직인다’는 사실을 깨닫지만, 또다시 나무와 풀을 떠올린다. 땅에 뿌리를 박고 선 채로 꿈쩍도 하지 않지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나무와 풀. 나는 나무와 풀을 보면서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자란다!’는 새로운 사실을 깨우친다. 이렇듯 나는 혼자 묻고 답하면서 ‘살아 있다는 건 숨을 쉬고, 스스로 움직이고, 먹고, 자라고, 새끼를 낳고, 언젠가는 죽는 것’이라는 과학적 사실을 하나하나 깨달아 간다. 《살아 있어》는 나 자신, 내 주변에서 ‘살아 있다는 건 어떤 것’인지 찾아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묻고 답하면서 생각의 키를 높여 준다. ★ 생명의 존엄성, 자연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살아 있어》에서 ‘나’는 살아 있다는 건 눈물이 나는 것이고, 웃는 것이고, 아픈 것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슬프고 괴롭더라도 그건 살아 있어서 느끼는 감정이다. 또한 ‘나’는 죽은 짐승의 시체에서 양분을 빨아들인 나무의 열매를 먹으며, 먹고 먹히는 생태계의 법칙에 따라 생명을 나누고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의 섭리, 생명의 본질을 본다. 《살아 있어》에서는 문학적 감성과 철학이 어우러진 깊이 있는 생명관을 엿볼 수 있다. 생명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스한 시선은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자연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안식처인지’ 남몰래 속삭여 준다. ★ 살아 있다는 건 이런 거구나!! 《살아 있어》는 ‘살아 있어 살아 있어 살아 있어 / 살아 있다는 건 어떤 거지?’라고 질문을 반복하면서 생각의 고리를 이어 간다. 리듬감을 살린 글과 생생하고 활기찬 그림은 생명에 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아이들을 즐거운 경험으로 이끈다. ‘아하하’ 웃는 모습으로 끝맺는 이야기는 ‘살아 있다는 건 참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을 심어 주고, 아이들이 책을 덮고 나서도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생명에 대해 지속적이고 유쾌한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