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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1
닦아도 절대 사라지지 않는 얼룩 월요일, 월요일 그리고 또 월요일 느긋한 낮잠의 실종 아름다운 일상의 탄생? 성장하라, 서로 증식하라 호랑이가 죽을 먹던 시절 용주의자 베드로 성자 거칠고 상스러운 알코올 완벽주의자 하느님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발명품 가정주부가 맥도날드에 가는 이유 하느님, 완전범죄를 꿈꾸시다 잠 못 드는 밤을 선사하시다 원죄 혹은 죄책감 매일 매일이 분노의 날 하느님의 신성 면책특권 최초의 지폐를 그리시다 내친김에 어머니날을 만드시다 누구나 꾸는 부자의 꿈 돼지들을 위한 텔레비전 자동차에 녹이 스는 진짜 이유 흡연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 희한한 흰개미의 탄생 하느님, 국제사법재판소에 소환되시다 심술 사나운 식물 인간들을 위해 깜짝 쇼를 준비하시다 젊은이들만을 위한 특별한 선물 아름다운 여자들은 유죄? Story 2 아이스크림과 거울의 상관관계 실내 안개는 왜 발명하셨나요? 인간들의 머리에 똥칠을 하시다 열정과 독감의 공통점 학질모기는 새들의 먹이 불꽃놀이용 로켓탄의 변신 경찰서에서 전화 왔습니다 용의주도 미스터 하느님 코 고는 남자의 발명 하느님의 눈물 아주 오래 기억할 여름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오, 마이 갓! 하느님은 제빵사? 의도적인 불평등 ‘알로스’와 ‘에르고스’의 합성어 제 발에 걸려 넘어지시다 몽블랑의 파리 떼 모든 화산의 굴뚝을 청소시키시다 콧속으로 들어오는 바람의 정체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단어 효과 만점 메뚜기놀이 다이어트 서로를 무장하라 아버지,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 성탄절 전야 만찬 욕조의 물이 넘치면 화약은 또 왜 발명하셨습니까 제일 아름다운 꽃부터 거둬들이시다 세계의 종말을 조직할 두 명의 날강도 너무나, 너무나 고약한 하느님 에필로그_하느님의 또 다른 발명품 목록 옮긴이의 말_순탄하지 않은 세상일을 하느님에게 떼쓰다 |
Jean-Louis Fourn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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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탄하지 않은 세상일을 하느님에게 떼쓰다”
하느님은 천지창조를 마치시고, 그간 여느 인간들처럼 근면하게 일해서 연금 수령에 필요한 기간만큼 불입금도 적립했으므로, 근사한 아파트에서 여유 있는 퇴직자 생활을 시작하셨다. 하지만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한눈팔 여유조차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성실한 일꾼들이 흔히 그렇듯이, 일을 하다가 쉬게 된 하느님은 곧 따분해졌고, 함께 퇴직생활을 보내는 베드로와 즐기던 막대던지기의 일종인 미카도 놀이에도 싫증을 내기 시작하셨다. 인간 세상을 내려다보는 것만이 유일한 소일거리였던 하느님은 곧 당신이 힘들여 창조한 세상에서 인간들이 너무도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일단 질투심에 사로잡히면 이성을 잃고 걷잡을 수 없이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법. 질투는 이내 하느님의 힘이자 삶의 이유가 되어버린다. 어떻게 하면 인간을 덜 행복하게 만들까?, 어떻게 하면 인간의 삶을 고되게 만들까? 하느님은 세상을 창조할 때만큼이나 비상한 창조성을 발휘하여, 마침내 매일 매일이 일요일이었던 지상낙원에 월요일이 생겨났고, 모든 것이 풍요롭고 여유로웠던 젊음을 누릴 것 같던 에덴동산에 노화가 생겨났으며, 평생 사랑만 하며 살 것 같았던 아름다운 연인들에게 지루한 일상이 생겨났다. 가히 악마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발명 때문에 지상낙원은 순식간에 지옥으로 돌변한다. 그러고 보니, 시큼한 냄새가 나는 쓰레기더미에 새카맣게 몰려드는 파리 떼, 여름이면 극성을 부리는 모기떼들을 보면서 하느님은 도대체 백해무익한 못된 녀석들을 왜 만드셨을까 하는 투정 아닌 투정을 어른이 된 지금도 문득 문득 하고 있는 나 자신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낙원을 지옥으로 만들어가는 그 발명품들이란 사실 우리 인간들이 지구상에 출현해서 살아오는 동안 끊임없이 키워온 욕심과 오만이 빚어낸 추악한 결과물이다. 그렇다면, 《하느님이 뿔났다》는 지구를 지옥으로 만들어버린 인간의 책임, 너무도 무거운 나머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보이는 그 책임을 하느님에게라도 슬쩍 떠넘기고 싶은 속마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느님이라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고서는 그 누가 감히 그토록 엄청난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 자신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인정하기엔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고 깨면 항상 지구촌 어디에선가 끔찍한 사건이 터져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소식을 접하며, 자원 고갈, 이상기후, 환경 파괴 등 날로 생활이 팍팍해져가는 것을 피부로 느끼면서 산다. 생활이 힘들어질수록, 심신이 고달프면 고달플수록, 한편으로는 ‘너 때문이다’라고 손가락질 할 수 있을 대상을 찾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마련이다. 이렇듯, 장 루이 푸르니에의 《하느님이 뿔났다》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세상일을 ‘결자해지’ 차원에서 하느님이 어떻게 좀 해보시라는 ‘떼쓰기’라고도 말할 수 있다. 전작 《하느님이 이력서》가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었는데 그걸 알아주지 않는 인간들에 대한 하느님의 섭섭한 마음을 표현했다면, 그 후편에 해당되는 이 책은 순탄하게 굴러가지 않는 세상일에 대한 인간의 섭섭하고 두려운 심정을 고백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자선은 끝났으니 이제 돈을 내시오.” 낙원에서는 돈이 필요 없었다. 입장은 무료였으며, 과일과 채소는 모두 공짜였다. 돈을 만들어낸 장본인은 하느님이셨으며, 이는 오로지 인간을 괴롭히겠다는 단 한 가지 이유에서였다. 하느님은 베드로 성자에게 종이 한 장과 색연필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는 정성껏 자신의 이미지를 본 딴 최초의 지폐를 그렸다. 완성되자 하느님은 베드로 성자 앞에서 자랑스럽게 그 지폐를 흔들었다. “자, 이걸 잘 보게. 이걸로 세상을 쑥대밭을 만드는 거야.” 하느님은 덧붙였다. “앞으로 인간들은 지상에서 사는 동안 돈벌이에만 전념해야 할 테니까.” --- p.71, 〈최초의 지폐를 그리시다〉 중에서 하느님은 인간들이 밤새도록 잔치를 벌이는 통에 제대로 주무실 수가 없었다. “난 저자들의 머리에 똥칠을 해놓겠어.” 화가 머리끝까지 난 하느님이 베드로 성자에게 말했다. “저들을 용서하시죠.” “저자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니까? 어림없는 소리, 저자들은 예전에도 그런 소리를 써먹은 적이 있어, 나도 그런 것쯤은 다 안다고. 걱정 말게, 난 내가 직접 그 일을 할 마음은 없으니까. 남한테 위임할 작정이네. 그 일은 다른 사람한테 맡길 거라니까.” “그 일이라니, 무슨 일 말씀이십니까?” “하루 종일 똥 싸는 일.” “어디에다요?” “도처에. 나는 인간들이 애지중지하는 자동차, 집, 온 땅을 다 더럽힐 걸세.” “주님의 집인 교회당들도 더럽히실 건가요?” 하느님은 이렇게 해서 비둘기를 만드셨다. --- p.120, 〈인간들의 머리에 똥칠을 하시다〉 중에서 “오늘은 세상의 종말을 만들려고 하네.” 하느님이 말했다. “벌써?” 베드로 성자는 약간 실망한 듯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우리가 아니라 저들에게 해당되는 말일세.” 하느님은 아래 방향으로 향한 손가락으로 저들이란 아래층 이웃들을 의미함을 상기시켰다. “아, 그렇군요. 그건 엄청난 작업이겠네요, 시간이 꽤 걸리겠어요.” “뭐, 꼭 그렇지도 않다네, 저자들이 나를 도와줄 걸세.” “확실해요?” “저자들은 벌써 육지와 바다를 망가뜨렸고, 이제는 하늘을 공격 중이지. 자네는 저들이 공격을 멈출 거라고 생각하나?” “어쩌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자네는 저자들을 너무 믿는군. 어쨌거나 만일 그런 일이 일어날 경우에 대비해서 난 별똥부대도 준비해두었네. 무슨 일이나 할 수 있는 두 명의 날강도들이지. 그 두 사람만 있다면, 이건 하늘이 내린 기회라네. 두 사람은 세계의 종말을 멋지게 조직할 수 있거든. 어쩌면 벌써 일을 시작했을 수도 있네.” “그 두 날강도는 도대체 누구죠?” “빈 라덴과 조지 W. 부시.” --- p.195, 〈세계의 종말을 조직할 두 명의 날강도〉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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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창조를 마치고 은퇴하신 하느님,
엽기발랄 기상천외한 발명품을 선물하시다! ■ 냉소와 위트가 넘치는 작가 푸르니에의 거침없는 하이킥! 여름이면 파리와 모기가 들끓고, 지구 반대편에선 기아와 가뭄에 시달리고, 또 한쪽에선 연일 전쟁을 일삼는다. 전 세계가 오일쇼크로 흔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걷기보다는 자가용을 타고 다니며, 아프리카 아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는 스타벅스 커피에 열광한다. 그런 현대인들의 치부를 여지없이 드러낸 《하느님이 뿔났다》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방송작가 겸 감독으로 큰 명성을 얻고 있는 장 루이 푸르니에의 풍자소설이다. 푸르니에 특유의 짧고 간결한 문장 속에 담긴 위트와 냉소, 그리고 풍자 가득한 작품들은 인간 사회의 어두운 면을 특유의 위트와 해학으로 비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 책은 ’나만, 우리만, 우리 가족만‘ 잘살면 된다는 이기주의적 삶의 태도와 인간들의 끊임없는 욕망이 빚어낸 갖가지 산물들을 냉철한 눈으로 날카롭지만 유머러스하게 꼬집어내고 있다. 평화로운 지상세계를 지옥으로 만들어버린 인간들을 향한 거침없는 독설은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 하느님, 어지러운 세상에 똥침을 날리시다! 천지창조를 마치시고, 그간 여느 인간들처럼 근면하게 일해서 연금 수령에 필요한 기간만큼 불입금 적립도 모두 마치신 하느님은 지상으로 내려오신다. 루이 15세풍의 고급스러운 가구들과 실내 수영장, 음악 감상실을 겸비한 넓고 쾌적한 타워의 맨 꼭대기 층에서 인간들과 함께 살기 위해서다. 하지만 인간들은 하느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행복 추구에 여념이 없다. 밤새도록 파티를 하고,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고급스러운 프랑스 레스토랑에 가서 푸아그라를 먹는 등 호화스럽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일삼는다. 이에 배신감을 느낀 하느님은 뻔뻔하고 몰염치한 인간들에게 복수를 꿈꾸며 발명에 전념한다. 마침내 ‘아이를 사랑하는 어머니에겐 밤 새 우는 아기를’, ‘영원히 사랑할 것 같은 부부에겐 지루한 일상’을, ‘아름다운 여자에겐 노화’라는 기상천외한 발명품을 선물하신다. ‘인간들의 행복은 하느님의 불행이요, 인간들의 불행은 하느님의 행복’이라고 말하는 하느님의 엽기발랄한 발명품과 에피소드들은 읽는 내내 유쾌함과 동시에 씁쓸함을 맛보게 해준다. ■ 사회를 비추는 문학의 본래적 기능과 재미를 담은 수작! 소설 시장은 개인의 공감을 이끌어 내거나, 개인의 심리나 상황을 다루는 소설, 역사소설 등이 소설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어서 사회문제를 다루거나 인류적 고민을 담고 있는 작품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하느님이 뿔났다》는 누구나 공감하면서도 거시적으로 생각해야 할 문제들을 툭툭 던진다. 이 소설에서는 고열량 음식 섭취로 인한 ‘성인병’부터 인간에게 신이 내린 선물이라 일컫던 ‘석유’로 인한 각종 오염, 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이루어지는 무분별한 벌목과 남북의 빈부격차의 문제들을 때로는 발칙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있다. 그동안 나에게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외면했던 다양한 문제들이 결코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볼 수만은 없으며 ‘우는 아기와 코 고는 남자와 파리’ 등이 사실은 인간들을 향한 엄중한 경고장이었음을 알아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고통의 본질적인 원인은 바로 인간들 자신이라는 것을 인식하라고 말이다. 이미 한물 간 ‘풍자’라는 칼을 용감하게 뺀 장 루이 푸르니에의 냉소와 위트가 담긴 쓴소리는 어지러운 세상에서 주변과 나눌 줄 모르고 자기중심적 생활을 고집하는 현대인들에게 똥침을 놓듯 정신이 번쩍 들게 하며, 부끄러운 우리들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독특한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