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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무
메리 크리스마스 내 이름 말이야, 외발자전거 박제 작고 하얀 맨발 깊고 달콤한 졸음들 파꽃 범람주의보 팔월 해설 - 커브 없는 직구의 마력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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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생, 스물세 살, 책 한 권 내지 않고도 ‘문학천재’로 불리며 수년간 언론의 주목을 받아온 전아리가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출간했다.
2007년 봄부터 2008년 봄까지, 청소년 문예지 『풋,』에 연재했던 첫 장편소설 『시계탑』과, 그간의 각종 수상작들에서 작가가 직접 고른 열 편의 단편이 수록된 첫 창작집 『즐거운 장난』이 바로 그것. “지금까지 어떤 상을 받았는지 기억도 못”한다는(세계일보 2008년 5월 1일자)는 그녀를 둘러싼 전설은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나 그 어떤 화제의 토픽들보다도 그녀의 작품, 그녀의 문학 자체보다 놀랍지는 않을 것이다. 자, 이제 그 전설의 실체를 확인할 시간이다. 한국 문학에 출현한 하나의 신선한 사건! 전아리 첫 창작집 『즐거운 장난』 작가의 첫 창작집은,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최근까지 각종 문학상 수상작 중 작가가 직접 고른 열 편의 작품들을 실었다. 열 편의 작품들 하나하나가 성격이나 직업, 환경이 전혀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다. 주인공들의 생업 자체가 다채롭다. <강신무>의 주인공은 내림무당을 어머니로 둔 전통찻집 운영자이며, <메리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은 서적 방문판매와 보험외판원을 겸직하고 있다. <내 이름 말이야,>의 주인공은 다큐멘터리를 찍는 학부생이고, <외발자전거>의 주인공은 저글링과 불쇼를 비롯한 다양한 서커스를 구사하는 ‘난쟁이’ 광대이며, <박제>의 주인공은 제목처럼 박제사이고, <작고 하얀 맨발>의 주인공은 몸을 파는 젊은 여성이다. <깊고 달콤한 졸음을>의 주인공은 행자 생활을 하는 예비승려이고, <파꽃>의 주인공은 어머니의 노름빚을 갚느라 하루도 마음 편할 날 없이 대형할인마트 시식코너에서 하루 종일 돈가스를 굽는다. <범람주의보>의 주인공은 사채업자의 행동대원이고, <팔월>의 주인공은 정육점을 경영하는 어머니와 그 어린 딸이다. 이만하면 한국사회의 마이너리티들이 총출동한 듯하다. 그녀의 텍스트를 투과한 마이너리티들의 이야기는 하나같이 절규 없이 신음하는 자들, 그들의 신음소리를 세상 바깥으로 흘려 내보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조용한 복화술이다. 주인공의 직업이나 환경 등이 새로운 만큼 그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 역시 다채롭다. 그것들은 싱그러운 풋내로 가득하다. 화장기 없는 말간 맨얼굴을 보는 싱그러운 느낌. 여물 대로 여물어 단단하고 꽉 찬 파란 여름사과의 맛. 한없이 투명하고 청명한 그 푸른 맛에, 침이 고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