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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문학과 교육의 길
1. '일하는 아이들'은 버려야 할 관념인가 이 글을 쓰게 된 까닭 힘들여 읽은 글 일하는 아이들만이 진정한 아이들이라고 했다는 말 70년대에 비로소 일하는 아이들이 있게 되었는가 밖에서 보아야 일하는 아이들이 보이는가 본 대로, 들은 대로, 한 대로 쓰게 하는 글쓰기 교육 '전도'가 되었다는 이론 이것이 '관념의 재생산'인가 글쓰기 교사들의 성과를 보는 눈 문학과 교육의 바꿔치기 이런 아이가 참된 아이인가 '역학 바꾸기'라는 우스개 이야기 맺는 말 1 맺는 말 2 맺는 말 3 제2부 어린이문학과 글쓰기, 어떻게 할까 1. 어린이문학 무엇이 문제인가 머리말 어린이문학이 걸어온 길과 나아갈 길 무엇이 문제인가 보태는 말 원종찬 선생의 말 어린이문학협회의 연수 뒷이야기 어린이문학협의회와 월간 어린이문학, 그 밖의 이야기 김녹촌 선생의 의견 글쓰기회 회원들의 태도 원종찬 선생의 편지와 내가 보낸 답장 맺는 말 2. 우리 아이들이 우리노래를 불러야 글쓰기회 회원들에게 드립니다 세상이 허망해서 어른 노릇 싫어요 제3부 겨레와 어린이를 살리는 글쓰기 1. 누구를 위한 번역인가 2. 어린이 글에 타나난 교육과 문학의 문제 |
李五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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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나라 아이들이 쓴 글을 보면 그만 가슴이 탁 막히고 눈앞이 캄캄해질 때가 많습니다. 이 아이들이 앞으로 어찌 될까? 이러다가는 사람이 아니고 무슨 괴물이 될는지 모른다, 어쩌면 아이들이 거의 모두 정신착란증에 걸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60년대나 70년대, 아니 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아이들한테서 이런 글은 거의 볼 수 없었는데, 심지어 아이들에게 잘못된 글재주를 가르치거나 거짓글 만들어 내기를 가르쳤던 문예교실 같은 데서 나온 글조차 이렇지는 않았는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쓴 글의 내용이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어처구니 없는 것으로 되어 있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우선 무엇을 썼는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또 어른들이 잘못 쓰고 있는 병든 글말을 따라 쓰고 있어서 기가 막힙니다. 우리 아이들의 글을 보면서 이제는 우리 말과 아이들을 다 잃어버렸구나 하고 탄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쓴 글은 그것이 잘 됐든 못 됐든, 그 내용이며 표현이 어떤 것으로 되었든, 따지고 보면 결국은 그 아이들의 삶과 마음의 정직한 표현이라 하겠습니다. 심지어 거짓 얘기를 쓰거나 정신병자 같은 헛소리를 썼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마침내 그 아이를 나타낸 것이고, 그 아이를 그렇게 만든 어른들과 환경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오늘날 아이들이 도무지 말도 되지 않는 글을 헛소리같이 쓴다든가, 아이답지 않은 말을 써서 우리 말을 잃어버리고 사람다운 심성과 생각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 아이들이 얼마나 사람답게 자라날 수가 없는 상태로 쫓기고 내몰리고 있는가, 그래서 본래 가지고 있던 그 고운 마음과 한없이 뻗어날 수 있는 재능의 싹을 죄다 짓밟혀 버리고 잃어버렸는가를 잘 말해 줍니다. ---pp. 150~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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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글을 쓰는 태도에 대한 준엄한 질책
첫째 권 『문학의 길 교육의 길』은 계간 <아침햇살> 1998년 겨울호에 실린 김이구 씨의 논문 「아동문학을 보는 시각」에 대한 반론으로 시작하여, 교육과 어린이문학을 지키자는 뜻으로 1989년에 발족된 어린이문학협의회를 둘러싸고 일어난 여러 문제에 대한 전후 사정을 기록하여 알맹이가 없는 글로 어린이문학을 오히려 혼돈스럽게 하는 평론가들의 태도에 일침을 가하고, 마지막으로 『마당을 나온 암탉』 번역 문제로 일본의 아사히신문까지 떠들썩하게 했던 변기자 씨의 글을 놓고 우리 어린이책 번역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제1부에 들어 있는 김이구 씨의 논문에 대한 반론의 글은, 남의 글을 자의적으로 해석, 소개하여 잘못 알리는 김씨의 경솔하고 책임 없는 글쓰기 태도에 대한 비판이자, 이오덕 선생이 평생을 바쳐 힘써 온 교육 신념이라고 할 수 있는 {일하는 아이들}에 대한 정당한 방어 성격의 글이다. 이오덕 선생은 김씨와 같은 어린이문학인들의 잘못된 주장이 우리 어린이문학계에 제법 잘 먹혀 들어가고 있다고 보고 이 글에 특히 힘을 써서 길게 써 놓았다. 어린이문학가라면 마땅히 구별하여 알고 있어야 할 문학과 교육을 편리할 대로 뒤섞어 버리는 김씨의 무지에도 일침을 놓고, 김씨가 '일하는 아이들'을 자신의 글에 끌어들인 것은 채인선이라는 동화작가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혐의를 갖고, 김씨가 아이다운 정서와 삶을 보여주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추어올린 채인선 씨의 동화 『전봇대 아저씨』(제1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창작 부문 당선작)가 왜 좋은 동화가 아닌지를 꼼꼼하게 밝혀 적고 있다. 이오덕 선생에 따르면, 좋은 동화라고 크게 주목받은 바 있는 이 작품이 사실은 사물과 사람 속에 깃들어 있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괴상하고 엉뚱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2부는 어린이문학 평론가 원종찬 씨가 지난해에 내놓은 「아동문학과 비평정신」에서 원씨가 맑스주의 문예학의 용어라고 밝힌 '속류사회학주의'라는 개념어를 놓고 있었던 소동에 대한 일종의 기록 성격의 글이다. 이오덕 선생은 이 글을 통해서 평론가 한 사람이 책을 냈는데, 많은 사람들이 거기 쓰여 있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해하고, 그걸 알아야겠다고 머리를 싸매고, 그러다가 생각이 다르니까 논쟁이 붙고 했던 일을 들면서, 어린이책 비평문을 쓴다는 것이 일반문학에 대한 비평문과는 어떻게 다른 글쓰기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가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제3부는 일본의 헤이본샤에서 『마당을 나온 암탉』의 번역을 추진하고 있던 중에 일어난 번역자 교체 사건 때문에 첫 번역을 맡았던 재일동포 변기자 씨가 <글쓰기>라는 잡지에 기고했던 호소문을 바탕으로 어린이문학 번역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갈무리해 둔 글이다. 두 번째 권 『어린이책 이야기』는 제1부에서 지난 2년 사이에 독자들의 사랑에 힘입어 어린이문학의 위상을 높였다고까지 평가받고 있는 두 작품 김중미 씨의 『괭이부리말 아이들』과 황선미 씨의 『마당을 나온 암탉』의 문제를 꼼꼼하게 짚어내고 있고, 신인 작가로 이제 발돋움하고 있는 박기범 씨의 <문제아>에 대한 현실 인식에 대한 칭찬을 담고 있다. 앞의 두 권에 대한 다른 평자들의 평가가 후했던 반면, 이오덕 선생은 칭찬으로만 일관하지 않고 작품의 잘잘못을 가려내고 있다. 특히 김중미 씨의 작품은 권위적인 교육자의 태도가 비판적인 인식 없이 어떻게 작품 속에 날것으로 들어가 있는지를 밝혀냄으로써 작가의 지나친 계몽적인 의도가 작품을 어떻게 해치는지를 분석하고, 황선미 씨의 작품은 자연을 지나치게 적대적인 환경으로 인식하는 작가의 생태관에 대한 비판이 들어 있다. 제2부에서도 좋은 어린이책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상권 씨의 『엄마 생각』, 임정자 씨의 『어두운 계단에서 도깨비가 있다』가 어디가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를 꼼꼼히 짚어내고 있다. 특히 이상권 씨의 작품에 대해서는 농촌 현실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 없이 작품을 내놓았을 때 그 작품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지 철저하게 분석해 놓고 있다. 이오덕 선생은 이 책 두 권을 내놓음으로써, 일부 어린이문학인들이 출판사와 손을 잡고 어린이책을 바로 보는 일을 가로막는 태도에도 깊은 우려를 드러낸다. 책을 내놓으면서 따라붙는 평자들의 추천사들이 칭찬 일색으로 오히려 독자를 호도하고, 좋은 어린이책을 선정하는 단체들에서도 책을 보는 짧은 안목 때문에 좋지 않은 책이 좋은 어린이책으로 둔갑하여 널리 읽도록 권해지고 있는 현상황에 대해서 일종의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