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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가난과 꿈을 이야기한 책 세 권
흐린 물결에 휩쓸리지 않는 문학정신 박기범 동화집 <문제아> 버림받은 아이들을 보는 따스한 눈길 김중미 소년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 아름답고 참되게 살아가는 꿈 황선미 장편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 세 작품에 대한 글쓰기회 회원들의 의견 제2부 사람과 자연, 현실과 초현실 강아지가 보는 사람 사회 권정생 글 <비나리 달이네 집> 손쉽게 써 버린 꿈 이야기 이현주 글 <외삼촌 빨강 애인> 허황하고 괴상한 이야기들 임정자 동화집 <어두운 계단에서 도깨비가> 사실성이 없고 어지럽게 읽히는 글 이상권 동화 <엄마 생각> 참된 자기로 돌아가기 김우경 동화 <수일이와 수일이> 잘못된 삶을 깨우쳐 주는 이상한 세계의 이야기들 윤태규 동화집 <이상한 학교> 제3부 번역 동화, 그 밖 고구마를 심고 가꾸어 보고 싶어지도록 할 수 없을까 도토리 기획 <고구마는 맛있어> 눈물이 나도록 감동을 주는 이야기 야시마 타로 글그림 <까마귀 소년> 자연, 그 위대한 교과서 콘스탄틴 파우스토프스키 동화 <우리들의 여름> 중고등학생들에게 주는 자서전 이상석 글 <못난 것도 힘이 된다> |
李五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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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마다 마이크를 실은 승합차가 돌아다니면서 방송을 했다.(31)
이것은 일본말이니 쓰지 말아야 한다. 우리 말로는 '합승차'다. 같은 한문글자를 앞뒤로 바꾸어 쓰는 꼴인데, 이런 것이 많다. 일본사람들은 '왕래'라고 하는데, 우리는 '내왕'(오고가는 것)이라고 하고, 일본사람들은 '식량'이라 하지만, 우리 말로는 '양식'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그러니까 신문에 나오는 '왕래' '식량' 같은 말은 죄다 일본말 따라서 쓰는 말이다.) ■ 밤에는 엄마랑 함께 천막에 들어가 잤는데, 잘 때는 천막 안이 추워졌다. 모기도 많아서 제대로 잘 자지는 못했다.(33) 이것은 문장 표현의 문제이지만, 추웠는데 모기가 많았다는 말이 잘못되었다. ■ 그러다가도 큰아빠나 큰엄마가 들어오면 화난 사람처럼 있는다.(34) ■ 양말을 보기만 하면 입에 넣은 채 한쪽 구석에서 가만히 앉아 있는다.(172) '있다'고 써야 한다. 우리 말법에서 '있다'를 현재진행으로 쓰지는 않는다. ---p. 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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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글을 쓰는 태도에 대한 준엄한 질책
첫째 권 『문학의 길 교육의 길』은 계간 <아침햇살> 1998년 겨울호에 실린 김이구 씨의 논문 「아동문학을 보는 시각」에 대한 반론으로 시작하여, 교육과 어린이문학을 지키자는 뜻으로 1989년에 발족된 어린이문학협의회를 둘러싸고 일어난 여러 문제에 대한 전후 사정을 기록하여 알맹이가 없는 글로 어린이문학을 오히려 혼돈스럽게 하는 평론가들의 태도에 일침을 가하고, 마지막으로 『마당을 나온 암탉』 번역 문제로 일본의 아사히신문까지 떠들썩하게 했던 변기자 씨의 글을 놓고 우리 어린이책 번역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제1부에 들어 있는 김이구 씨의 논문에 대한 반론의 글은, 남의 글을 자의적으로 해석, 소개하여 잘못 알리는 김씨의 경솔하고 책임 없는 글쓰기 태도에 대한 비판이자, 이오덕 선생이 평생을 바쳐 힘써 온 교육 신념이라고 할 수 있는 {일하는 아이들}에 대한 정당한 방어 성격의 글이다. 이오덕 선생은 김씨와 같은 어린이문학인들의 잘못된 주장이 우리 어린이문학계에 제법 잘 먹혀 들어가고 있다고 보고 이 글에 특히 힘을 써서 길게 써 놓았다. 어린이문학가라면 마땅히 구별하여 알고 있어야 할 문학과 교육을 편리할 대로 뒤섞어 버리는 김씨의 무지에도 일침을 놓고, 김씨가 '일하는 아이들'을 자신의 글에 끌어들인 것은 채인선이라는 동화작가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혐의를 갖고, 김씨가 아이다운 정서와 삶을 보여주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추어올린 채인선 씨의 동화 『전봇대 아저씨』(제1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창작 부문 당선작)가 왜 좋은 동화가 아닌지를 꼼꼼하게 밝혀 적고 있다. 이오덕 선생에 따르면, 좋은 동화라고 크게 주목받은 바 있는 이 작품이 사실은 사물과 사람 속에 깃들어 있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괴상하고 엉뚱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2부는 어린이문학 평론가 원종찬 씨가 지난해에 내놓은 「아동문학과 비평정신」에서 원씨가 맑스주의 문예학의 용어라고 밝힌 '속류사회학주의'라는 개념어를 놓고 있었던 소동에 대한 일종의 기록 성격의 글이다. 이오덕 선생은 이 글을 통해서 평론가 한 사람이 책을 냈는데, 많은 사람들이 거기 쓰여 있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해하고, 그걸 알아야겠다고 머리를 싸매고, 그러다가 생각이 다르니까 논쟁이 붙고 했던 일을 들면서, 어린이책 비평문을 쓴다는 것이 일반문학에 대한 비평문과는 어떻게 다른 글쓰기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가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제3부는 일본의 헤이본샤에서 『마당을 나온 암탉』의 번역을 추진하고 있던 중에 일어난 번역자 교체 사건 때문에 첫 번역을 맡았던 재일동포 변기자 씨가 <글쓰기>라는 잡지에 기고했던 호소문을 바탕으로 어린이문학 번역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갈무리해 둔 글이다. 두 번째 권 『어린이책 이야기』는 제1부에서 지난 2년 사이에 독자들의 사랑에 힘입어 어린이문학의 위상을 높였다고까지 평가받고 있는 두 작품 김중미 씨의 『괭이부리말 아이들』과 황선미 씨의 『마당을 나온 암탉』의 문제를 꼼꼼하게 짚어내고 있고, 신인 작가로 이제 발돋움하고 있는 박기범 씨의 <문제아>에 대한 현실 인식에 대한 칭찬을 담고 있다. 앞의 두 권에 대한 다른 평자들의 평가가 후했던 반면, 이오덕 선생은 칭찬으로만 일관하지 않고 작품의 잘잘못을 가려내고 있다. 특히 김중미 씨의 작품은 권위적인 교육자의 태도가 비판적인 인식 없이 어떻게 작품 속에 날것으로 들어가 있는지를 밝혀냄으로써 작가의 지나친 계몽적인 의도가 작품을 어떻게 해치는지를 분석하고, 황선미 씨의 작품은 자연을 지나치게 적대적인 환경으로 인식하는 작가의 생태관에 대한 비판이 들어 있다. 제2부에서도 좋은 어린이책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상권 씨의 『엄마 생각』, 임정자 씨의 『어두운 계단에서 도깨비가 있다』가 어디가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를 꼼꼼히 짚어내고 있다. 특히 이상권 씨의 작품에 대해서는 농촌 현실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 없이 작품을 내놓았을 때 그 작품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지 철저하게 분석해 놓고 있다. 이오덕 선생은 이 책 두 권을 내놓음으로써, 일부 어린이문학인들이 출판사와 손을 잡고 어린이책을 바로 보는 일을 가로막는 태도에도 깊은 우려를 드러낸다. 책을 내놓으면서 따라붙는 평자들의 추천사들이 칭찬 일색으로 오히려 독자를 호도하고, 좋은 어린이책을 선정하는 단체들에서도 책을 보는 짧은 안목 때문에 좋지 않은 책이 좋은 어린이책으로 둔갑하여 널리 읽도록 권해지고 있는 현상황에 대해서 일종의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셈이다. |